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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해외)

알프스 트레킹 14 - 프랑스 몽블랑 <에귀디미디 전망대>

by 보현댁 2026. 10. 2.

7월 20일~!

 

오늘은 몽불랑 샤모니의 전망대

에귀디미디(3,842m)까지 올라가 

몽블랑과 알프스 산군을 조망하는 날이다.

 

케이블카 예약이 안 된 사람들은

새벽 케이블카 첫 운행 전에 가서

티켓팅을 해야 오를 수 있다기에

숙소에서 아침 도시락을 받아 5시 30분 출발,

6시가 안 되어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했다.

 

무사히 티켓팅을 해서

 

에귀디미디를 향해 출발하는 첫 케이블카에 전원 탑승~!

 

첫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 환승지인 '플랑 드 레귀'(2,317m) 도착했다.

 

여기서 트레킹을 하는 분들은

내려가기도 하고, 걸어 오르기도 하는 기점이다.

 

그런데 여기선 눈산행 복장과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트레킹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우리 일행은 전망대에서 조망만 하고 내려오기로 했다.

 

2차 케이블카 환승해서

 

10분 정도 거의 수직상승했다.

 

에귀디미디 전망대(3,842m) 도착~!

고산증이 염려되는 사람은

전날 밤에 약을 먹고 자라고 했으나

나는 그냥 올랐다.

 

이전에 구체구 오체지까지 거의 해발 5,000m 

넘는 곳을 고산증 없이 올랐으니

이 정도는 별 문제없지 싶었다.

 

바깥으로 나서니 기온이 완전 영하권이다.

 

옷을 있는 대로 껴입고 왔건만, 너무도 추워

안쪽으로 들어가, 통로를 따라 

차례로 3차 전망대까지 걸었다.

 

알피니즘 박물관이 소박하게 자리한다.

피켈 꽂으며 눈덮힌 암벽을 등반하는

알피니스트들도 보이고,

몇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지나갔다.

 

두번째 전망대에서 바깥으로 나와보니

그 사이 햇살이 산 위로 솟아 올랐고

몽블랑의 산군들이 훨씬 선명하게 보였다.

 

한쪽은 선명한 산봉우리들이 보이고

한쪽은 거센 바람이 회오리처럼 불어오면

눈가루들이 날려 시야를 뽀얗게 흐려놓고는 했다.

 

춥지만 너무도 아름답던 풍경들

 

여기서 단체사진 한 장~!

 

구름과 눈바람이 회오리처럼 일어나는 알프스 고봉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두렵게도 느껴졌다.

 

글라스박스(유리 전망대)에 올라서기 전에

신발 위에 양모 덧신 같은 것을 신어야 한다.

 

한 명씩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곳인데

기본적으로 40분~1시간 줄을 서야 하지만

워낙 새벽에 첫 케이블카로 올라온 덕분에

우리 일행은 줄도 없이 우리끼리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직원에게 폰을 건네주면

1인 10장쯤 찍어준다~~ㅎㅎ

 

발이 작은 나는 양모 덧신이 너무도 커서

걸을 때마다 훌렁 벗겨져 힘이 들었다.

 

햇살이 높아지자 점점 선명해지는 산군들,

 

설원 위를 걸어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눈밭에 텐트 친 흔적들도 보인다.

 

에귀디미디(정오의 바늘) 전망대는

장승 모양으로 솟아 있고, 마지막 전망대다

저기까지 걸어 올라가야 한다.

 

바람이 잠시 멈추는 시간의 

설산은 너무도 고요하고 장엄했다.

 

몽블랑의 뜻이 '하얀 산'이다

그러니 만년설을 이고 사시사철 하얗게 있을 수밖에...

 

전망대를 오가는 시간동안엔

추위 때문에 걸음을 재촉하고

오래 머물지도 못했다.

 

멀리, 세 사람이

서로의 허리에 로프를 메고 

암벽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전망대 안쪽으로 들어와

우리 일행은 호텔에서 받아온 

간단한 빵과 과일로 아침을 간단하게 먹었다.

새벽에 호텔에서 타 온 따뜻한 커피 한 모금씩이

얼마나 따스하고 요긴하던지...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복장을 갖추고 암벽 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준비가 되면, 조를 이루어

꽁꽁 언 눈산을 차례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부러운 젊음들~!!!

 

멋진 몽블랑과 작별을 고하고,

알프스의 마지막 모습과도 아쉬운 작별을 하고,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내려와

 

샤모니 쪽으로 내려왔다.

중간 기착지에서 다시 환승하고

자동차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2시간 사이에, 여름에서 겨울까지의 계절을

모두 만나고 온 셈이다.

 

너무 일찍 서두른 탓에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자동차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 스위스로 돌아간다.

처음 출발했던 스위스 제네바로 돌아가

첫날 묵었던 숙소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예정이다.

 

스위스로 들어서면

확실히 모든 환경이 깨끗한 

청정국가임을 실감한다.

 

스위스는 국가적 차원에서

청정 관리를 하는 나라라 모든 면에서 확실히 다르다.

산자락에서 개인적 공간까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는 곳은 없는 나라다.

 

오늘 점심은 제네바에 있는 한식당에서

모처럼 한국어로 주문을 하고,

 

찜닭, 불고기, 김치찌개, 비빔밥 등을 

입맛대로 시켜 먹었는데,

그런대로 다 맛이 괜찮았다.

 

주인 부부가 친절하게 응대를 잘 해주어

우린 이들에게 남은 쌀과 찹쌀

그리고 김치와 캔 반찬을 모두 주었다.

엄청 고마워하며 닭튀김 2박스를 만들어줘

숙소에 가지고와서 잘 나눠 먹었다.

 

그리고 프랑스 섹트 쪽에 있는 아주 커다란 마트에 들어가

 

저녁에 먹을 쌈채소와 과일을 푸짐하게 구입해,

 

첫날 묵었던 숙소로 돌아왔다.

작은 주방이 딸린 숙소에서,

 

쌈채소와 파프리카 등을 씻어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운전자들 세 분은 자동차를 반납하러 갔다.

 

남은 햇반 데우고, 볶음 고추장과

한식당에서 받아온 치킨이랑

마지막 저녁밥을 아쉬워하며 먹었다.

 

2주일간 알프스 자락을 따라 달렸던

약 2,600km에 달하는 거리와

스위스의 마테호른

이탈리아 돌로미티

그리고 프랑스 샤모니의 몽블랑까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풍경들을

되새김질 하느라 밤이 되도록 발코니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거리 운전과 날마다 빡세게 이어진 일정에도

크게 아픈 일행이나 다친 사람 없이

어려운 트레킹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했다.

 

제네바에서 취리히로 

다시 환승해서 인천공항까지

 

누구라도 생애 한번은 알프스로,

모두 가기 어려우면

이탈리아 돌로미티는 꼭 가보시라고

돌아온 뒤, 나는 돌로미티 전도사가 되었다.

 

표현하기도 어렵고

아무리 많은 사진으로도 다 보여줄 수가 없는

웅장하고 거대한 자연의 예술작품을 만나러 

생애 한번은 가보길 권하며

길었던 트레킹 여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