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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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골에 산타가 다녀갔어요~^^보현댁 이야기 2022. 12. 17. 22:23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메주 만드느라 바쁜 날에 보현골에 느닷없이 산타가 찾아 왔습니다 생활 도자기 가게를 운영하던 친구가 가게를 정리하면서, 남은 그릇들 중에서 괜찮은 것들만 골라 한 차 싣고 왔답니다. 색감이랑 모양이 모두 다른 수제 도자기 접시에, 밥그릇, 국 그릇, 비빔밥 담아도 좋을 커다란 보시기에 앙증스런 종지와 물컵과 찻숟가락까지, 코발트블루 시원스런 색감의 면기랑, 다양한 여러가지 다구들까지 아낌없이 가져다가 한 차를 부려두고 바쁘다고 점심도 먹지 않고 휑하니 돌아갔답니다 얼떨결에 정신없이 보내놓고 생각하니 이리 귀한 선물을 아무런 댓가없이 받아도 되나 싶어서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었답니다. 귀한 그릇들을 요리공방 그릇장에 채워놓고 보니 제 마음이 아주 부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하나씩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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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에 보현댁 이야기가 올랐습니다~^^보현댁 이야기 2022. 7. 12. 15:06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강영미 ‘산안개 정원에서 보내는 보현댁의 요리 이야기’ : 국제신문 (kookje.co.kr)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강영미 ‘산안개 정원에서 보내는 보현댁의 요리 이야기’ - 30년 국어교사로 학생 가르치다 - 2016년부터 보현산 인근 정착 - 직접 농사 짓고 약선요리 만들어 - 책 통해 건강한 음식·일상 공유 날씨가.. www.kookje.co.kr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지난 화욜 먼 산골까지 와서 국제신문 기자가 인터뷰하고 갔는데 오늘 기사가 올랐습니다 비가 오는 보현골은 어김없이 산안개 정원을 연출합니다 뒷산에도 산안개 가득 흐르고, 화단에는 비 맞으며 백합이 피어납니다. 책을 세상에 내어놓고 40여 일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많은 분들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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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댁의 요리 이야기를 출판했어요보현댁 이야기 2022. 6. 20. 18:32
안녕하세요?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약선요리 입문한지 10년을 정리하고 싶어 이번에 요리 에세이를 출판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요리방 요리 올린 세월 10년을 정리하는 것이지만 내면적인 이유는 부산에서 50여 년을 살다 보현골로 들어와 보현댁으로 살았던 6년의 시간들이 완벽한 자기만족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몸과 마음과 영혼이 충족해지는 건강한 삶이었고 참으로 행복이 넘치는 시간들이었기에 그런 과정들에 대한 행복의 증거물로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음식들로 인해 저는 산골 여인이 된 뒤로 더 단단하고 야무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생의 말씀이 제가 장을 만들고, 음식을 만드는 본질이 되었답니다 간단한 약력을 넣었고, 요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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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얏고네 찹쌀이양주 걸렀어요~^^보현댁 이야기 2021. 12. 11. 11:48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찹쌀 이양주 담궈 걸러서 김치 냉장고 보름 갈앉힌 모습입니다 아직 완전히 맛이 들진 않았어요 저온숙성으로 3개월 두면 감칠 맛이 나지 싶습니다~^^ 술 담그려면 먼저 누룩을 꺼내 햇살 아래 펼쳐 하루, 이틀 뒤적여가며 발효균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쌀로 첫술을 담는 것보다 백설기로 찌면 맛이 더 좋다기에 방앗간에서 갈아온 쌀가루 2kg 백설기를 쪄서 완전히 식힙니다. 쌀은 8시간 이상 불려야 합니다 생수 10L에 백설기를 넣고 주물러 알맹이 없도록 잘 풀어줍니다. 그리고 햇살에 활성화시킨 누룩 1kg을 넣고 잘 섞어서, 1차 발효는 발효통에 넣고 48시간 숙성합니다. 기온이 좀 낮아서, 이불을 둘러 주었습니다. 뚜껑 대신 비닐을 씌우고 바늘구멍 몇 개 뚫어줍니다. 이틀 뒤에 찹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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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얏고네 정월 약초장 담그기~!보현댁 이야기 2021. 2. 28. 18:30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설 지나고, 정월의 가장 중요한 일 약초물 끓여 약초장 담그는 일을 어제 마쳤답니다. 꼬박 2박 3일이 걸린 힘들고도 즐거운 노동이었습니다. 가마솥에 약초물을 안칩니다 해마다 봄부터 장 달일 약초를 갈무리하기에 매년 약재들은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약성은 면역력을 높이고, 항암 작용이 있으며 관절 건강에 좋은 약재들을 준비합니다. 뒷산에서 가져온 송담이랑 엄나무를 비롯해 보현산에 자생하지 못하는 황칠나무는 미리 구입했답니다. 당귀랑 두충피는 구입했고, 나머지 자연산 황기, 둥글레... 겨우살이는 구증구포해서 준비했답니다. 틈틈이 하나씩 캐다 말려둔 야생 더덕이랑, 우슬 그리고 유기농 진피는 잘 말려두었다가 깨끗이 씻어 넣었어요 올해는 버섯류는 빼고 이렇게 16가지 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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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댁이야기 7 - 겉보리로 엿기름 만들어요~^^보현댁 이야기 2021. 1. 30. 16:17
강추위 지난 뒤에 엿기름 만드려고 겉보리를 씻어, 물에 담궈 하룻밤 불렸습니다. 바구니에 건져, 면보를 덮고 안방에 들여 아침, 저녁으로 다시 씻어 건져가며 사흘쯤 두면 이렇게 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싹이 나오는 에너지로 겉보리 가운데가 열이 뜨끈뜨끈 난답니다. 물에 담궈 식혀주고, 알알이 모두 풀어 헹궈 물기 완전히 빼주고, 햇살 잘 드는 남쪽으로 널어 말리기 시작합니다. 꾸덕꾸덕 마르면, 달짝한 향기가 난답니다~~ㅎㅎ 집에서 만들어보면, 시중에 파는 엿기름을 사질 못합니다. 대량으로 만드는 과정은 아무래도 집에서 아침, 저녁으로 씻어 건지는 것처럼 하지도 못하지만, 거의 절반이 쭉정이가 들어 있어요 처음 씻을 때, 물에 뜨는 쭉정이는 모두 버려야하거던요. 아주 추운 한겨울 지나고, 봄이 오기 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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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댁 이야기 6 - 찹쌀이양주 걸렀어요~^^보현댁 이야기 2020. 12. 26. 12:39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찹쌀이양주 담가 이주일만에 걸렀습니다. 맛은 어떨까요? ㅎㅎ 이양주의 첫술은 고두밥을 짓는 것보다 백설기로 만드는 것이 술맛이 좋다고들 해서 방앗간에서 쌀가루 갈아다 백설기를 쪘답니다. 쌀가루 1kg 백설기 쪄서 따스한 온도로 식었을 때, 끓여서 식힌 물을 붓고 덩어리를 살살 풀어줍니다. 물은 4L를 넣었어요. 해마다 일 년에 한번 한번에 너무 많이 담그다보니 힘도 들고, 팔목이 너무 아파서 올해부터는 조금씩 자주 담그기로 합니다~^^ 오래도록 주물러 아주 곱게 풀어지면 누룩 500g을 넣고 잘 섞어준 다음, 첫술 1차 발효 48시간 들어갑니다~! 48시간 후에 첫술을 모두 걸러줍니다. 술 거르기 전에 불린 찹쌀 3kg으로 고두밥을 쪄서 식혀 둡니다. 찹쌀을 2.4kg 정도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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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댁이야기 5 - 옆지기와 아들들이 차려준 <환갑 생일상>보현댁 이야기 2020. 9. 7. 20:2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살다보니 제가 벌써 환갑이 되었다고 옆지기랑 아들 둘이 환갑 생일상을 차려줍니다. 코로나로 어디 나가지도 못하는 시절이라 이런 호사를 누렸답니다. 코로나의 긍정적 기능도 있네요~~ㅋㅋ 지난 토욜, 옆지기 새벽부터 부엌에 나가 지지고 볶고 난리를 치더니 이런 아침밥상을 차려줍니다. 평생 처음 받아본 남편표 밥상이네요~~ㅋ 햇밤 주워다가 밤밥하고, 전복 사다 손질해서 전복미역국을 끓였는데 간도 맞고, 맛이 좋았어요~~ㅎ 제가 육류를 안 먹는데 닭이랑 오리는 가끔 먹는다고 오리날개 사다, 이리 이쁘게 간장조림을 했네요 파슬리 가루도 솔솔 뿌리고... 고기 안 들어간 잡채도 한 접시~! 제법 맛있게 만들었어요. 금욜 야밤에 아들이 사들고 온 연어로 연어샐러드 만들어 시저 소스랑 함께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