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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여행 - 운림산방 일지매여행 이야기(국내) 2023. 3. 27. 20:30
진도 운림산방을 거의 10년만에 다시 왔습니다 완전히 재정비를 거쳐 예전의 소박한 모습은 찾을 길이 없었답니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나름 반듯한 모습도 괜찮았답니다. 운림산방은 남종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화실로 사용했던 고택이랍니다. 새벽이면 산안개, 물안개가 일어나 구름처럼 주변을 감쌌다고 지어진 당호지요. 동백꽃이 무리지어 떨어져 있었고, 운림지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오래 전, 6월의 어느 날 새벽에 왔을 때 물안개가 자욱하게 일어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몽환적으로 만들었던 그 풍경을 잊을 수가 없네요. 연못 가운데 섬에 심은 배롱나무와, 연못가의 자목련과, 아직은 어려 보이는 일지매가 소치 선생이 심었다는 3대 나무들이랍니다. 일지매는 초의선사가 거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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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요리 - 목련꽃 꽃쌈 <아롱사태 편육>약선요리방 2023. 3. 26. 21:51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귀한 단비가 제법 많이 내렸답니다 그러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보현골에 목련이 소리도 없이 순식간에 피다가 잠시 주춤한 상태가 되었답니다. 목련이 다 지기 전에 목련꽃으로 꽃놀음했지요~~ㅎㅎ 비 온다는 예보가 있던 날, 낮에 서둘러 감자를 심고, 화단 정리도 하고 문득 눈을 들어 산자락을 쳐다 보았더니 목련이 어느 새 활짝 피고 있었습니다. 오~모~나~~ 세~상~에~~ 너들 소리도 없이 이러기 없기~!!! 바구니 들고 올라가 산목련을 한 바구니 따다 놓고, 아롱사태 편육을 만들려고 냉동실에 있던 아롱사태 한 덩이 꺼내 녹였답니다 황기, 당귀, 둥굴레, 월계수잎, 생강, 통후추를 넣고 1시간 정도를 끓여줍니다. 약초 끓이는 동안 아롱사태는 핏물을 좀 빼고 실로 총총 동여 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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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댁의 3월 반찬나눔 이야기~^^봉사 이야기 2023. 3. 25. 10:14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이번 달엔 봄꽃 여행 다녀온다고 반찬나눔이 조금 늦었습니다 23일 저녁에 나누었고, 약간의 변화가 있었답니다~^^ 1. 아롱사태 편육 이번 달 고기는 아롱사태를 준비해 편육을 만들었답니다 아롱사태 두 덩어리 핏물을 빼고 실로 챙챙 동여 매여서 약초물에 1시간 삶아 주었어요 황기, 당귀, 둥글레, 월계수잎, 생강, 통후추, 소금을 넣고 푹 끓인 물에, 아롱사태를 삶아주었더니 잡냄새도 없이 맛이 괜찮았어요. 최대한 얇게 썰어 도시락에 나눠 담고, 곁들여 먹을 채소들 모두 채썰어 소스 끼얹어 비닐에 담아 함께 넣었어요. 2. 고등어 시래기 조림 무청 시래기를 깔고, 묵은지를 올려, 30분 정도 푹 끓여준 다음, 고등어를 올리고, 양념장 끼얹어 다시 30분 조렸어요 도시락에 나눠 담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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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여행 - 고창, 영광을 거쳐 진도로~^^여행 이야기(국내) 2023. 3. 23. 20:52
명품 매화 기행을 마치고 고창으로 왔어요 선운사 동백꽃은 만나고 가야지요~~ㅎㅎ 선운사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 한참을 개울을 끼고 걸어야합니다. 9월이면 개울가에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는 모습도 장관이지만, 선운사 동백군락도 대단한 규모랍니다. 영산전과 대웅전 뒷산에 거대한 동백나무 군락지 보이지요? 5,000평이 넘는 산자락에 3,000그루가 넘는 묵은 동백들이 심어져 있답니다. 선운사가 동백나무의 북방한계선입니다. 더 이상 올라가면 동백은 얼어 죽는답니다. 영천에도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해 동백은 거의 얼어 죽어요 보현골에도 동백나무는 거의 없답니다 오래 묵어 뿌리가 튼튼한 나무 몇 그루는 남았지만요. 대웅전이 보수공사 중이었습니다 대웅전의 새 기둥은 저렇게 배흘림 기둥으로 만든다고 견본 기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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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 상큼한 봄맛 <냉이 볶음밥>간편요리방 2023. 3. 21. 18:12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긴 여행을 다녀왔더니 봄이 갑자기 산골까지 와락 달려 왔네요~~ㅎㅎ 아침으로 간단하게 냉이볶음밥 먹고 열일하는 중이랍니다~^^ 밥이 딱 한 공기 밖에 없어 둘이 나눠 먹으려고 볶음밥을 했답니다. 얼른 하우스 안에서 냉이를 캐다 깨끗이 씻어 건졌어요 살짝 소금물에 데쳐서 총총 다져, 맛간장과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밑간을 해둡니다. 나머지 채소는 냉장고 있는 대로 당근, 양파, 방울양배추, 표고버섯, 컬리플라워를 다져놓고 방울토마토 5개만 따로 준비합니다. 웍에 들기름을 듬뿍 두르고 단단한 방울양배추랑 당근부터 볶다가 나머지 채소들 넣고 센불로 빠르게 볶아줍니다. 밑간해둔 냉이를 넣고 볶아주고 마지막으로 밥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마법의 맛을 내는 굴소스로 간을 맞추고, 참기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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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매화 탐방 - 호남 5매여행 이야기(국내) 2023. 3. 20. 19:53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제작년엔 호남 5매를 찾아 나선 여행에서 거의 져버린 끝물의 매화를 만나 아주 허탈하게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 이번엔 조금 일찌감치 나섰답니다 지난 3월 14일, 호남의 명품 매화 중의 제 1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옆의 흑매입니다. 딱 알맞게 도착해서 감탄을 연발하며 돌았답니다. 50~60% 개화된 모습이 얼마나 매혹적이던지요 화엄사는 88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가람이었답니다. 정유재란때 화엄사 스님들은 승군을 조직하여 석주관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답니다. 석주관 전투는 조선에서 벌어진 특이한 종교전쟁의 성격을 가졌답니다 일본의 소서행장 군대는 십자가를 앞세운 카톨릭 신자로 구성된 군대였고 조선은 의병들과 화엄사의 승군들이 나섰지요. 3만이 넘는 압도적인 병력과 조총부대를 앞세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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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 쌉싸름한 봄맛 <씀바귀 무침>간편요리방 2023. 3. 13. 17:36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변덕쟁이 3월이 변화무쌍하게 펼쳐집니다 어제는 비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치던지 데크 위의 탁자가 날아갈 것 같더니 오늘은 기온이 뚝 떨어졌네요~~ㅎㅎ 하우스 안의 풀뽑기 하면서 씀바귀들이 무더기로 돋아나는 걸 뽑았어요 버리려다가, 봄날 씀바귀 첫순을 먹고 싶어 쓴맛을 우려내고 무쳐 보았네요~~ㅎㅎ 씻어 건져둔 사진은 없어지고 원당에 재어 하룻밤 지난 뒤의 모습입니다 씀바귀는 여린 순이라도 맛이 어찌나 쓴지 그냥 무쳐서는 먹을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쓴맛을 설탕으로 우려서 1차로 꼭 짜서 쓴물을 버렸습니다. 다시 펼쳐서 원당 2큰술 솔~솔~ 뿌려 하룻밤 두었습니다. 2차 설탕으로 우려낸 쓴맛을 꼭 짜서 다시 버렸어요 2차 우러난 물이 훨씬 진하지요? 한 줌도 안 되는 양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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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요리 - 간단하게 한 끼 <계란 피자>간편요리방 2023. 3. 12. 17:06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오늘은 세찬 비바람이, 꼭 한여름 태풍처럼 봄이 오는 대지를 뒤집어놓습니다. 비바람에 갇혀, 점심을 특식으로 먹었답니다. 아이들 어릴 적에 가끔 만들어주었던 계란피자예요~~ㅎㅎ 유정란 5~6개 준비하고, (제가 많이 안 먹는 관계로 5개 준비) 나머지 재료는 있는 대로 간단하게 방울양배추, 양파, 당근, 표고버섯. 계란을 충분히 부드럽게 풀어준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둡니다. 방울양배추와 당근을 잘게 썰어 소금 솔~솔~ 뿌려 까불려두고, 양파와 표고도 잘게 썰어둡니다. 작은 무쇠 피자팬 준비해서 불에 살짝 달군 다음, 기름칠을 골고루 합니다. (요게 지름이 20cm 정도라 보통 1인용 피자팬인데요 두께가 있어 둘이 먹었답니다) 풀어둔 계란물을 넣고요 가장자리가 살살 익어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