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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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여행 - 해남 녹우당과 도솔암여행 이야기(국내) 2023. 3. 28. 22:37
고산 윤선도 선생의 4대조 윤효정의 고택 이름이 '녹우당'입니다. 고산 선생이 82세 되던 해, 고향인 해남으로 내려오면서 임금에게 하사받은 수원의 집을 해체하여 한강을 통해 이곳까지 배로 운반해 종가에 덧대어 일자형으로 지은 집으로 지금도 그 후손이 살고 있습니다 뒷산에 자생하는 비자나무 숲에 바람이 지나가면, 빗소리를 내며 흔들린다고 지어진 당호가 녹우당(綠雨堂)이랍니다. 녹우당의 랜드마크인 500년 묵은 은행나무는 보호수인데, 가을에 오면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합니다. 때마침 녹우당도 보수중이고, 전시관도 보수중이라 관람을 못했답니다. 전시관 안에는 공재 윤두서의 유명한 '자화상'도 있고 고산의 문집과 공재의 주옥같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관람이 안 되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조선시대 가사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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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여행 - 운림산방 일지매여행 이야기(국내) 2023. 3. 27. 20:30
진도 운림산방을 거의 10년만에 다시 왔습니다 완전히 재정비를 거쳐 예전의 소박한 모습은 찾을 길이 없었답니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나름 반듯한 모습도 괜찮았답니다. 운림산방은 남종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화실로 사용했던 고택이랍니다. 새벽이면 산안개, 물안개가 일어나 구름처럼 주변을 감쌌다고 지어진 당호지요. 동백꽃이 무리지어 떨어져 있었고, 운림지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오래 전, 6월의 어느 날 새벽에 왔을 때 물안개가 자욱하게 일어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몽환적으로 만들었던 그 풍경을 잊을 수가 없네요. 연못 가운데 섬에 심은 배롱나무와, 연못가의 자목련과, 아직은 어려 보이는 일지매가 소치 선생이 심었다는 3대 나무들이랍니다. 일지매는 초의선사가 거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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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여행 - 고창, 영광을 거쳐 진도로~^^여행 이야기(국내) 2023. 3. 23. 20:52
명품 매화 기행을 마치고 고창으로 왔어요 선운사 동백꽃은 만나고 가야지요~~ㅎㅎ 선운사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 한참을 개울을 끼고 걸어야합니다. 9월이면 개울가에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는 모습도 장관이지만, 선운사 동백군락도 대단한 규모랍니다. 영산전과 대웅전 뒷산에 거대한 동백나무 군락지 보이지요? 5,000평이 넘는 산자락에 3,000그루가 넘는 묵은 동백들이 심어져 있답니다. 선운사가 동백나무의 북방한계선입니다. 더 이상 올라가면 동백은 얼어 죽는답니다. 영천에도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해 동백은 거의 얼어 죽어요 보현골에도 동백나무는 거의 없답니다 오래 묵어 뿌리가 튼튼한 나무 몇 그루는 남았지만요. 대웅전이 보수공사 중이었습니다 대웅전의 새 기둥은 저렇게 배흘림 기둥으로 만든다고 견본 기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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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매화 탐방 - 호남 5매여행 이야기(국내) 2023. 3. 20. 19:53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제작년엔 호남 5매를 찾아 나선 여행에서 거의 져버린 끝물의 매화를 만나 아주 허탈하게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 이번엔 조금 일찌감치 나섰답니다 지난 3월 14일, 호남의 명품 매화 중의 제 1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옆의 흑매입니다. 딱 알맞게 도착해서 감탄을 연발하며 돌았답니다. 50~60% 개화된 모습이 얼마나 매혹적이던지요 화엄사는 88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가람이었답니다. 정유재란때 화엄사 스님들은 승군을 조직하여 석주관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답니다. 석주관 전투는 조선에서 벌어진 특이한 종교전쟁의 성격을 가졌답니다 일본의 소서행장 군대는 십자가를 앞세운 카톨릭 신자로 구성된 군대였고 조선은 의병들과 화엄사의 승군들이 나섰지요. 3만이 넘는 압도적인 병력과 조총부대를 앞세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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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순례 - 강화 전등사여행 이야기(국내) 2023. 2. 27. 19:34
버스에 올라 강화로 나와 3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전등사 입구~! 묵은 소나무 군락을 보며 걸어 올라가는 길이 꼭 거동사 산신각 뒷쪽의 소나무숲 같았답니다. 강화산성 남문이 전등사의 일주문 역할을 합니다 남문을 통과하면 바로 전등사 경내로 들어가거던요 멀리 부도밭을 옆으로 보면서 지나갑니다 주어진 관람시간이 너무 짧아서 일일이 다 볼 수가 없었답니다. 전등사에는 오래 묵은 고목들이 많지만 아래, 위로 마주보고 있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유명합니다 윗쪽은 350년, 아랫쪽은 700년 묵은 고목들인데 암,수 나무로 마주보고 있지만 꽃만 피울 뿐,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네요 죽림다원이 내부 공사중이라 들어가진 못하고 입구 오른쪽에 새로 만든 어린왕자상만 보고 지나갑니다. 전등사 누각을 지나면, 화려한 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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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순례 - 강화 석모도 보문사여행 이야기(국내) 2023. 2. 25. 16:05
2월 11일 다녀온 이야기를 이제사 올립니다~! 영천에서 강화도까지 가는 길이 너무도 먼 길이라 새벽 5시 30분 집을 나섰답니다 20년 전, 그리고 10년 전, 두 번을 다녀왔지만 그때는 석모대교가 없어, 강화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답니다. 외포리에서 바라본 석모대교는 또 다른 감회로 다가오네요~~ㅎ 버스를 탄 채로 17년도 개통되었다는 석모대교를 건너, 10분쯤 더 달렸지 싶습니다. 보문사 일주문 지나서, 아주 경사진 길을 헐떡이며 올라와 보문사 뜨락에 들어서면, 멀리 눈썹바위부터 쳐다봅니다. 보문사의 랜드마크인 커다란 마애관음상이 돋을새김으로 새겨져 서해바다를 지그시 바라보고 계신답니다. 시간이 딱 점심공양 시간이라 일단 공양간으로 가서, 비빔밥 한 그릇 먹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빠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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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북천면 꽃마을여행 이야기(국내) 2022. 10. 6. 16:51
대원사 템플스테이 들어가는 길에 하동 북천면 꽃마을에 들러, 꽃구경 잠시 하기로 합니다. 북천면 도착하니 딱 점심시간이라 일단 점심을 먹고 꽃구경 돌기로 합니다. 몇 군데 식당을 검색해서 의견을 모은 곳이 이태리 전문 레스토랑 '라라북천'입니다. 도로에서 보면 레스토랑이 1층이지만 정원에서 보면 2층이고, 1층은 카페인데 지금은 임시휴무네요. 2층에서 내려다본 정원 모습인데 가끔 여기를 통째로 빌려 파티를 하거나 스몰웨딩을 하기도 한답니다. 이 날(9/29일) 날씨가 좀 더웠어요 점심 먹고난 한낮엔 거의 여름 같았답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자리가 없어 대기번호 받고 약 30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자리를 잡고 앉아 의견 모아서 먹었던 세 여인의 메뉴는, 마르게리따 피자 한 판~! 반죽을 직접해서 화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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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4 - 우도의 5월 풍경들여행 이야기(국내) 2022. 6. 26. 19:03
리조트에서 자고 일어나니 4일째, 마지막 날 아침도 먹장구름이 가득이라 일출은 틀렸다 싶었답니다~~ㅎ 아들들은 늦잠자게 두고 옆지기랑 둘이 우도봉으로 아침 산책 나섰습니다 먹구름 사이로 해가 저만큼 떠올랐네요 올라가다 승마체험장도 만나고, 무리들과 뚝 떨어져 혼자서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는 말 한 마리도 만났습니다. 그리 높지도 않고,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우도봉까지는 아침 산책으로는 딱 좋은 거리였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서 고개 들기가 어려울 정도였답니다. 올라가다 돌아보니, 멀리 천진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거기서 걸어 1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훈데르트바스 리조트와 파크가 자신의 위치를 딱 알려주고 있네요 성산 일출봉이 이번엔 반대편으로 보이고, 작은 오름 하나가 건너다 보입니다. 바람이 너무 세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