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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여행 4 - 우도의 5월 풍경들
    여행 이야기(국내) 2022. 6. 26. 19:03

    리조트에서 자고 일어나니

    4일째, 마지막 날 아침도 먹장구름이 가득이라

    일출은 틀렸다 싶었답니다~~ㅎ

     

    아들들은 늦잠자게 두고

    옆지기랑 둘이 우도봉으로 아침 산책 나섰습니다

    먹구름 사이로 해가 저만큼 떠올랐네요

     

    올라가다 승마체험장도 만나고,

     

    무리들과 뚝 떨어져

    혼자서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는

    말 한 마리도 만났습니다.

     

    그리 높지도 않고,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우도봉까지는

    아침 산책으로는 딱 좋은 거리였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서 고개 들기가 어려울 정도였답니다.

     

    올라가다 돌아보니, 멀리

    천진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거기서 걸어 1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훈데르트바스 리조트와 파크가 자신의 위치를 딱 알려주고 있네요

     

    성산 일출봉이 이번엔 반대편으로 보이고,

     

    작은 오름 하나가 건너다 보입니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대니

    꽃들이 모두 땅에 붙어서 키를 키우지 못하고 피네요

    엉겅퀴가 피고, 5월 16일인데 벌써 인동꽃이 핀 남쪽의 섬을 실감합니다.

     

    우도 등대 아랫쪽에 등대 전시관이 있어요

    인천상륙작전의 일등공신이 되었던 월미도 등대를 비롯해

     

    기장의 월드컵 등대와

    귀여운 스머프 모자를 쓴듯한 목포구 등대 등등...

    다양한 등대 모형이 전시장에 자리하고 있었어요

     

    독도 모형도 만들어 두었네요

     

    아름다운 5월의 우대 등대~!

    철쭉이 활짝 피면 아주 장관을 이룰 듯합니다.

     

    검멀레 해변에서 올라오는 길도 있어요

    어제 오다가, 땅콩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잠시 쉬었던

    후해석벽이 있는 해변을 검멀레 해변이라 합니다.

     

    '검은 모래'란 뜻의 '검멀레' 해변에서

    바람이 심하지 않으면

    우도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보는 

    관광보트를 탈 수도 있는 곳이랍니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동안경굴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어제는 물때가 안 맞아 그냥 지나왔답니다.

     

    소망항아리를 든 설문대 할망 동상도 서 있는데

    건강과 다산을 상징하는 제주의 수호신이라

    들고 있는 바구니에 동전을 던지며 소망을 빌어라고 하네요

     

    바구니에 모인 동전을 모아

    행복을 나누는 곳에 쓴답니다~^^

     

    향기가 그윽하게 좋았던

    돈나무꽃이 무리지어 핀 길을 걸어내려와

    제주 올레길의 코스를 알리는 '간세다리'도 만나고

    그렇게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조식 포함 예약을 했기에

    아침 식사하러 레스토랑 '말차이즈'로 들어갑니다

     

    조식은 딱 3종류만 되기에

    3종류 모두 시켜 맛을 보았어요

    옆지기랑 작은아들은 조식반상

    큰아들은 갈레뜨 플레이트

    저는 뿔소라 고사리죽

     

    눈꼽만 떼고 내려와 아침 식사 기다리는 아들들~~ㅋㅋㅋ

     

    제일 먼저 나온 갈레뜨 플레이트

    아주 얄팍하게 부친 계란 안에 치즈와 옥수수가 들어있고

    칼집 넣어 구운 소시지랑 살짝 곁들인 샐러드의 상큼함이 좋았어요

     

    옆지기랑 작은아들 시킨 조식반상

    해물맑은탕과 명란젓, 장조림, 김치가 간단하게 나온 깔끔한 밥상

     

    제가 시킨 뿔소라 고사리죽은

    구수한 맛에 쫀득한 뿔소라가 씹히는 맛이 괜찮았어요~~ㅎㅎ

     

    아침 먹고는 살살 걸어서

    카페 '톨칸이'로 걸어 갔어요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만나지 못하는

    우도 뒷쪽의 비경을 만났답니다.

     

    우도는 공중에서 보면 소가 누운 형상이라

    그 이름을 '우도'라 지었답니다

    앞에 보이는 쭉 빠져 나온 부분이

    소의 머리 형상인데

    정면으로 보이는 부분이 소의 입에 해당하는 자리라

    소여물통을 놓으면 알맞겠다는 생각에서

    지은 카페 이름이 '톨칸이'랍니다

     

    제주 방언으로 '촐칸이'가 소여물통이란 뜻인데

    와전되어 '톨칸이'가 되었답니다.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담벼락이 스페인의 구엘공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건너편에 훈데르트바스 파크가 보입니다.

     

    지중해풍의 카페 '톨칸이'

     

    내부에서 내다본 테라스에 앉으면

    풍경이 훨씬 더 멋있을 것 같았는데

    바람이 너무 심해 안쪽으로 앉았답니다.

     

    아들들 커피, 나는 당근한라봉 쥬스에

    땅콩 티라미수 에클리어 1개 맛만 보려고 주문했는데

    이 쪼꼬미 하나가 8,000원이예요

    딱 4등분으로 잘라 모두 한조각씩 맛만 보았는데

    그래도 맛이 좋아 비싼 가격을 용서했어요~~ㅎㅎㅎ

     

    차 마시고 살랑살랑 걸어나와

    짐을 모두 챙겨, 다시 차를 탄 채로 배에 올랐습니다

     

    제주로 나와 거문오름 아랫쪽에 있는

    '오름나그네'에서 지인 선생님 부부랑 점심 약속을 해두었답니다

     

    퇴직 후, 제주에 있는 따님댁에서

    손주들 보살피며 제주를 틈틈이 관광중인 선생님네서

    꼭 점심 한 끼 같이 먹고 가라고 전화를 주셨어요

     

    여기 오름나그네는 보말칼국수가 아주 유명한 맛집인데,

    3번을 왔다 모두 못 먹고 발길을 돌린 곳이랍니다

    재료다 모두 떨어졌거나, 영업하지 않는 날에 방문을 했거던요

    이번에 12시가 채 안되어 도착했는데도

    차 세울 곳이 없을만큼 벌써 북적이고 있었답니다

    명불허전~!

     

    깔끔한 반찬 3가지 - 김치, 단무지, 양파장

    그리고 새우가 듬뿍 들어간 해물파전 한 접시랑

    오래도록 기다렸던 보말칼국수 한 그릇~!

    정말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보말 내장을 갈아넣은 국물맛이 진국이었어요

    '보말'이란 작은 고둥을 말하는데

    제주 바닷가에선 흔해터진 식재료지요

    그런데 삶아 까려면 손이 많이 가서

    가격이 제법 비쌉니다

    한 그릇에 11,000원~!

     

    먹는내내, 만난 쌤네랑 근황을 이야기한다고

    하하호호 추임새 넣어가며 귀한 점심을 마쳤답니다

    눈치빠른 큰아들이 미리 계산을 해서 가볍게 나왔어요

     

    점심 후엔 울집 네 가족은 각자

    원래의 공항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6년만에 아들들과 함께 한 가족여행은

    참 감동적이고 정겹고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답니다

     

    며칠 집 비웠다가 돌아오니

    화단에는 붓꽃과 작약이 활짝 피어 있었고

    할일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바쁘게 움직입니다.

    고마운 추억 하나, 추억 통장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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