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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초로 만든 밥상 25 - 초파일날, 산골 절집에 대중공양 올린 <물김치 120인분>
    약선요리방 2018. 5. 23. 18:57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초파일이 가까워지면,

    산골의 작은 절집에서도

    여러가지 준비로 아주 바쁜 시간을 보낸답니다.


    초파일날 비빔밥과 함께

    대중공양 올리려고 물김치 120인분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우선 준비물로


    배추 한 통

    무 큰 걸로 한 개

    당근 2개

    비트 1개


    배추는 저장배추로 사다,

    어르신들 먹기 좋게 아주 잘게 잘라 절였습니다.

    (배추는 1시간)


    무도 먹기 좋은 크기로 아주 잘게 잘라 절여 두었어요

    (무는 30분)


    배추와 무가 절여지는 동안 풀물을 끓입니다.


    물 10L에

    우리밀가루 2컵을 풀어

    끓기 시작하면

    소금 2컵을 넣어 녹인 후 불을 끄고 식힙니다.


      풀물이 식는 동안에

    양파 2개, 깐 마늘 2컵, 고추청 2컵, 새우젓 1컵, 생강 1쪽을 넣고

    생수 3컵과 함께 갈아줍니다~~


    식은 풀물에 믹서기 갈아준 것들을 섞어준 다음,

    돌배청 1컵,

    매실청 1컵

    돌복숭청 1컵

    백초청 1컵을 넣습니다.


    큰 들통에 생수 15L를 더 넣고

    양념해둔 풀물과

    절여 건져둔 배추와 무를 넣고

    당근까지 썰어 넣습니다.


    대충 제 짐작으로 120인분 되지 싶습니다.

    다른 도반이 또 이만큼 담가오기로 해서

    제가 절반을 담당했습니다.


    색을 곱게 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비트 1개를 잘게 썰어 넣습니다.


    비트까지 넣어 잘 저어준 다음

    상온에 이틀을 두었더니

    새콤하게 잘 익어

    김치냉장고에 3일 숙성했습니다.


    풀물 끓인 김에

    집에 두고 먹을 열무물김치도 한 통 담궜습니다.

    요건 레시피 올린 분들이 많아 생략합니다.

    강된장 끓여

    밥 비벼 먹으면 최고지요~~ㅋㅋㅋ


    초파일 하루 전날 저녁에

    사과, 배, 미나리를 사다

    총총 썰어 물김치에 합쳤습니다~~


    비트색이 우러나 아주 고운 분홍빛 물김치가 되었지요?

    김치통으로 세 통 챙겨두고~~


    큰 유리볼에 떠 내어 사진찍고 맛도 보았더니

    새콤달콤 아주 맛이 딱 알맞게 잘 익었습니다~~ㅎ


    산골의 작은 절집도

    초파일 하루는 아주 바빴답니다~~


    작년에 비빔밥 300인분 준비해서 좀 남았기에

    올해는 250인분 준비했습니다.


    소박한 부처님 관욕식도 하고,


    보현동자 수각에서 물도 마시고

    손도 씻고~~


    산신각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양옆으로

    붓꽃이 아주 적절하게 곱게 피었는데,

    아주 오래된 산신각의 돌계단을 좋아하는 분들이

    아주 많이 계십니다~~ㅎㅎ

    더러 사진작가들이 사진촬영하러 오시기도 하지요.


    저는 울집 풍경이 보현골에서 제일 좋은 줄 알았는데,

    보현산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는 이 산자락의 풍경이

    보현골의 제일 절경입니다~~ㅋㅋㅋ


    봄날 신록이 펼쳐지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가을날 골짜기따라 단풍이 들면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풍경입니다.


    산골의 절집에는 오랜 세월 스님들이 바뀌면서

    많은 손길들로 가꾼 어여쁜 꽃들이 많이도 핍니다.

    계절따라 피는 꽃들도 다양하지만,

    부처님 생신날,

    자연이 바치는 꽃공양이 어찌나 화사한지...


    위쪽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붓꽃, 작약, 불두화, 끈끈이대나물꽃입니다.


    오후 5시경, 준비해 둔 비빔밥이 다 끝나고

    설거지 해 둔 그릇들 닦아서 넣고

    쓰레기까지 분류해

    태울 것들 소각장에서 태우노라니

    때마쳐 빗방울이 하나씩 듣습니다~~ㅎㅎ

    날씨가 어찌 이리도 딱 맞춰주던지...


    며칠 바쁘고 고단했던 날들 보내고,

    오늘은 야외의자를 펼치고

    데크 위에 앉아 한가롭게 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일은 또 부산에 내려가

    요양원의 엄마 만나고 오려 합니다.

    남은 5월 향기로운 시간들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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