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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현댁네 이쁜 메주 만들었어요~^^
    장 이야기 2024. 12. 16. 07:07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올 한 해의 보현댁의 마지막 숙제

    메주 만들기를 마쳤답니다

    올해부터는 메주도 양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그 사연은 나중에 얘기할게요~^^

     

    지난 가을 콩이 익을 무렵부터

    비가 계속 장마처럼 내리는 바람에

    올해는 콩수확도 타작도 늦어져

    시월상달 다 지나고, 음력 동짓달에 메주를 만들게 되었네요

     

    기후가 안 좋아, 콩 상태도 별로 안 좋습니다

    유기농 푸른찰콩 20kg

    백태 20kg

    푸른찰콩을 절반씩 섞어야 장맛이 좋답니다.

     

    콩은 불리지 않고 바로 씻어 삶아야

    구수한 맛이 훨씬 강하답니다.

    4번을 씻어준 다음,

     

    가마솥에 넣고, 물을 3배로 붓고,

     

    장작불을 최대한 넣습니다.

    불길이 화덕안을 가득 채우면

    장작불 앞에 잠시 따스한 시간을 갖습니다.

     

    콩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된장을 한 주걱 풀어줍니다

    콩물이 넘치는 것을 막아주거던요.

     

    콩이 거의 익었다 싶을 때부터,

     

    장작불을 은근하게 조절해주고,

     

    이때부터는 고구마도 구워 먹고

    또 고등어도 구워 점심 먹었습니다.

     

    콩이 완전히 익어, 손가락 사이에서

    부숴진다 싶으면, 이때부터 2시간 뜸을 들입니다

    장작불은 천천히 꺼지게 둡니다.

     

    점심 먹고, 잠시 쉬었다가 메주 성형 들어갑니다

    기계로 갈아서, 틀에 넣고 성형하고,

     

    꺼내어 모양을 잡아, 절반으로 자릅니다.

     

    가장자리 토닥여서 곱게 만들고

    가운데 구멍을 뚫어줍니다

    메주가 속까지 잘 발효가 되라고요

     

    지하발효실에 전기장판을 깔고

    그 위에 볏짚을 가지런히 펼쳐두고,

     

    다시 면보를 덮고, 성형된 메주를 하나씩 올려 놓습니다.

     

    메주 만들기 성형 시작하고

    2시간만에 끝냈습니다.

    겉말림 24시간 한 다음에,

     

    한번 뒤집어주고, 면보 덮고

    다시 그 위에 이불 덮어서

    40시간 1차 발효 들어갑니다

    전기장판 온도는 45도 전후로 하면 좋아요

     

    면보를 삶아 널고,

    나머지 도구들 몽땅 씻어 말려두고,

    가까운 온천에 가려고 얼른 가방 챙겼어요

     

    지난 봄에, 장가르기를 마치고

    울집 보물단지 장항아리를 물로 우려 깨끗이 씻어

    제자리 넣으려고 굴리다가, 그만

    항아리가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100년이 훨씬 넘은, 오랜 역사와 사연을 지닌

    울집 보물1호 항아리가 이렇게 생을 마감했어요

     

    너무 무거워 계속 굴려 다닌 것이 화근이었는지

    아님 넘 오랜 세월 햇살과 비바람 견디다가

    제 명이 다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쨌거나

    15말들이 이런 항아리는 다시 구하기도 어렵고

    저도 이제 많은 장 담는 일이 힘에 부쳐서

    올해부터는 메주 만드는 양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온천으로 가는 길, 날씨가 제법 추웠지만

    겨울 감성 물씬나는 풍경들이 아름다웠고,

     

    일찌감치 떠오른 음력 열나흩날 달이

    너무 어여쁘고 고와서

    차에서 내려 한참을 쳐다보다 다시 갔답니다

     

    12월이 벌써 절반이 지났어요

    새로운 월욜, 그래도 힘차게 시작합시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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