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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약선장 가르기~^^
    장 이야기 2024. 4. 30. 17:40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올해는 장 담글 시기에도 날씨가 애를 먹이더니

    장 가를 때도 계속 비가 방해를 하네요

    지난 토욜 손 없는 날이라, 마침내 장 가르기 마쳤답니다.

     

    덮혔던 다시마 걷어내고

    대추랑 고추랑 숯도 건져내고,

    된장과 간장으로 가를 준비합니다.

    장물이 유난히 진하게 보여, 간장이 맛있겠습니다~~ㅎㅎ

     

    메주 다섯 말(콩 75kg)에, 

    약초 끓인 물에 토판염 풀어 만든

    소금물 8말(160L)로 담근 장입니다~!!!

     

    이틀 전에 냉동실에서 콩물진액 꺼내 녹여 두었습니다

    김치통 두 통이면 메주 5말에 충분합니다.

     

    요건 메주 쑤는 날에

    가마솥 바닥에 남은 콩 삶은 물을

    모두 모아서 냉동시켜둔 것인데

    요게 아주 단맛이 깊으면서도,

    된장의 짠맛을 중화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올해 준비한 함께 섞어줄 가루들입니다~!

    고추씨, 산더덕, 백하수오, 표고버섯, 황철상황, 새우가루

    총 6가지 준비해두었습니다.

     

    한번에 메주 10덩이씩 건져오면서

    장물 두 바가지 함께 부어옵니다.

     

    콩물진액도 두 바가지씩 부어주면

    된장의 짠맛이 덜하면서 맛이 좋아집니다.

     

    메주덩이 치대어 일일이 부수는 힘든 일은

    옆지기가 도맡아 했어요

     

    일차로 다 부수고나면

    가루들을 섞어주면서 다시 한번 치대기를 합니다.

     

    고추씨가루만 2컵씩 넣고

    (천연방부제 역할을 합니다)

    나머지 모두 1컵씩 넣어줍니다.

     

    잘 치대어진 된장을 항아리에 넣는 일은

    또 제가 맡아서 했답니다.

     

    틈틈이 장물 퍼다, 간장 항아리에 

    삼베보 걸러가며 부어주는 것도 제 담당~!

     

    올핸 유난히 장물이 진하게 우러났습니다

    찍어 먹어보니, 익지도 않은 간장이 맛이 좋네요~~ㅎㅎㅎ

     

    그렇게 약선 된장 두 항아리~!

    (다섯 말들이 항아리 두 개 가득입니다)

     

    약선 간장 한 항아리가 분리되었습니다

    (다섯 말들이 항아리 하나)

    소금물 60ml 정도를 메주가 먹어버리고

    세 해동안 발효를 시키다보면

    엄청나게 증발되고, 걸러내어

    두 말이 채 안 되는 간장이 남는답니다

     

    간장은 미세한 곰팡이가 떠다니지만

    두 번의 여름을 지나는 동안

    자주 체로 떠내면서 지켜보아야 합니다.

     

    이 과정이 귀찮다고, 많은 분들이

    간장을 그냥 끓여 버리는데

    간장을 끓여버리면, 더 이상 발효가 되지 않기에

    간장 맛이 깊어지지가 않는답니다.

     

    된장 위에 새 다시마 덮어주고,

    면보 덮어서,

     

    된장, 간장 가르는 일을 마쳤습니다.

    년중 아주 중요한 일을 끝내서

    얼마나 홀가분하던지요~~ㅋㅋㅋ

     

    이틀째 비가 내린 보현골은

    오늘도 산안개 변화무쌍하게 흘러갑니다

     

    늦게 심은 감자가 싹을 내기 시작하고

    양파는 줄기를 힘차게 세우기 시작하네요

    한 달만 더 키우면 수확하지 싶습니다

     

    온 세상에 연둣빛 카페트를 깔아준 

    4월이 오늘 마지막 인사를 고합니다

    이제 5월이 오면 모든 숲이 초록으로 채워지겠지요?

     

    다들 행복한 봄날 즐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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