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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 난생 처음 만난 해초 <나문재 두부 무침>약선요리방 2024. 8. 23. 19:12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오늘은 난생 처음 만난 '나문재'란 해초를
두부와 함께 무침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톳이랑은 또 다른 식감이랑 맛이 납니다~~ㅎㅎ
누룩소금을 연구하는 어느 지인이
꽃게누룩소금을 만들었다고, 요리에 활용하라고 보냈습니다
누룩소금에다 '나문재'를 제법 많이 보내셨어요
땡볕에 저만큼 따는 것도 힘들었겠지만
거의 다듬어 깔끔하게 보낸 것도 넘 감사했어요
단지 살펴보다가 씨방 같이 생긴 요런 것들은
떼어내고 요리를 하란 얘기에
일일이 살펴서 떼어내고,
양이 넘 많아서, 좀 남겨두고 500g만 꺼냈습니다
잎을 떼어 먹어보니, 제법 짭짤한 맛을 냅니다
'함초과'라더니, 몸에 소금끼를 제법 품고 있어요~~ㅎㅎ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건져두고요~~
우리콩두부 한 모 반, 약 530g 준비해서
물기를 삼베보에 싸서 꼭 짜고
중식도로 으깨어 주었어요
나문재 자체에 간이 있어, 중화시키기도 하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더해주려고 두부를 함께 넣었답니다.
물기 뺀, 나문재와 두부를 보올에 함께 넣고
액젓 2큰술
꽃게누룩소금 1큰술
다진 마늘 1.5큰술
참기름 3큰술
(나문재 자체에 간이 들어있어 간은 약하게 했어요)
통깨 넉넉하게 넣고
색감 맞추려고
대파 1대
홍청량고추 3개
총총 썰어 함께 넣고,
조물조물 무쳐 주었습니다
접시에 담고, 맛을 보았어요
톳보다는 부드럽고, 별다른 향은 못 느끼겠고
해초맛과 두부의 고소함을 더해 별미로 한 끼 먹었습니다.
이전 아이들 가르치던 시절에 고려속요 '청산별곡'이 생각났어요
청산별곡 6연에 이런 구절이 나오거던요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다에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다에 살어리랏다
'나마자기'가 바로 '나문재'란 해초라고 했는데
저는 여태 한번도 본 적이 없었거던요~~ㅎㅎ
제가 평생을 부산에서 살았으니
부산, 경남 쪽의 바다에서는 나문재가 없었어요
그러니 아마도 청산별곡을 지은 분도
서쪽 바닷가 태안반도 부근에 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비가 제법 많이 내려준 탓에
오이랑 단호박이 다시 잘 자라기 시작했네요
오늘 새벽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더니
낮엔 구름이 흘러가고, 엄청 더웠어요
한낮엔 덥지만, 저녁에 해만 넘어가면
산골은 서늘한 기운이 몰려옵니다
절기가 참 놀라운 힘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오늘 하루 마무리합니다
반찬 챙겨서, 행복한 저녁상 차려야지요
모두 맛저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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