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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아시아 여행기 9 - 키르기스스탄 <스묘나스꼬예 유목생활 체험>
    여행 이야기(해외) 2024. 7. 6. 18:42

    오늘은 이식쿨 호수를 끼고 북부로 이동한다

    동쪽에 있는 카라콜에서 

    북부의 스묘나스꼬예까지 약 2시간 달려간다.

     

    키르기스스탄은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나무가 울창하고, 숲이 우거져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에는

    유채랑 허브 식물들을 심어 가꾸고 있었는데

    오른쪽으로 빨갛게 보이는 저 꽃들은

    말려서 유럽으로 수출한다는데 허브 종류인 것 같았다.

     

    스묘나스꼬예는 이식쿨 북쪽에 있는 초원지대로

    유목민들의 전통적인 생활 체험을 함께 해보기로 했다.

     

    버스가 닿자 모여 있던 말들이 저만큼씩 달아난다.

     

    마을 청년들과 꼬마들이 제각각 말을 타고 달려와

    버스 주변으로 모여들면서

    말타기 체험하라고 난리다

     

    산골 오지에 속하는 여기는 학교도 없어

    아이들이 교육 혜택도 받지 못하고

    그저 관광객들에게 체험비나 받으며 사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고하니 조금 안타깝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제 때 배워야하는 것이 삶의 기본이니 말이다.

     

    설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은 

    여기서도 변함없이 힘차게 흘러갔고,

    개울을 건너 우리는 저기 멀리 보이는

    노란 유르트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

    거기 마련된 점심부터 먹고 체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곳의 초원은, 엄청나게 넓어

    어제 보았던 콕투스 초원과는 비교가 안 된다.

     

    햇살은 뜨거울만큼 쨍쨍 내리쬐었지만

    바람은 서늘한 기운을 데리고 왔다.

     

    여기는 이동식 유르트는 아니고 정착민으로 사는 곳 같은데

    전통 체험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듯하다

    비교적 최근에 지은 집으로 보이는데

    집은 아주 깨끗해보인다.

     

    우리가 예약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한 것 같다

    이제서야 주방에선 쇠고기 샤슬릭을 꼬치에 꿰고 있었고

    한쪽에선 숯불을 피워 굽기 시작한다.

     

    그동안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식당으로 쓰는 노란 유르트는 나름 신경써서

    장식도 하고,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 두었다.

     

    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을 모아서

    모두 함께 사진 한 장~!

    모델료로는 사탕 한 줌씩을 주었다.

     

    색색의 매발톱이 한창 곱게 피어나던 유르트 앞 풍경

     

    안으로 들어서니, 기본 세팅은 깔끔하게 해두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일단 들어가 앉으니 시원~~ㅎㅎ

     

    가이드가 전통 주전자와 대야를 가져와 

    유목민 전통식 손님맞이에

    손씻는 기본 체험을 하게 해주었다.

     

    미리 개수대에서 손을 씻었기에

    잠시 손 씻는 흉내만 내고~~

     

    구워진 샤슬릭이 차례로 들어왔다

     

    고기는 옆사람에게 양보하고

    나는 빵을 살구잼에 찍어 먹고

    채소와 과일, 그리고 뒤에 들어온

    닭고기를 몇 개 먹었다.

     

    점심 후, 운동 겸 뒷산 자락을 한 바퀴 걷고,

     

    친구랑 그네뛰기 한 바탕 즐거웠다.

    한국식 널뛰는 판에 양쪽으로 줄을 매단 그네라

    안정감 있게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특이한 그네다

     

    몸무게 차이가 나지만 괜찮았다

    가곡 '그네'를 함께 부르며

    한참을 하늘로 박차고 오르는 재미가 시원하니 좋았다.

     

    초원 주변을 걷다보니

    골담초꽃이 한창 향기를 흘리며 피고 있었고,

     

    찔레꽃, 조팝꽃 등등

    한국에선 벌써 져버린 꽃들이

    해발이 높은 여기선 이제사 피고 있었다.

     

    햇살이 뜨거워도 바람이 시원해

    초원의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걸었다.

     

    멀리까지 둘러 걸어내려가는 일행들도 있었다.

     

    독수리 사냥 체험을 시간이 없어 못하고

    청년들이 독수리 팔에 올리고 사진 찍으란다

    한 마리 팔에 올리는데 100솜(1,500원)

     

    한 마리 팔에 올리니, 옆에 있던 청년이 얼른

    다른 독수리를 남은 팔에 올린다.(200솜 주었음~ㅋ)

    제법 묵직한 녀석들을 둘이나 올리니 힘들다

     

    나중에 가족 단톡방에 사진을 올려 주었더니

    작은아들이 대뜸

    '와~~ 저 무거운 녀석들을 두 마리나...

    엄마 무리하셨네~~ ㅎㅎ' 라고 해서,

     

    '너들 애기때 내가 한 팔로 안고 다닌 사람이야~~ 왜 이래~!'

    이랬더니 침묵이다~~ㅋㅋㅋ

     

    내친 김에 말타기 체험도 해본다

    말주인 꼬마가 고삐를 넘겨주며

    양발로 배를 차면서 '추~~추~~' 하라기에 그리 했더니

    이 녀석 내 말은 잘 안 듣는다

     

    한참 가다 서더니 똥 싸고

    또 한참 가다 오줌 싸고

    내가 우습게 보인 모양이다~~ㅎㅎ

     

    개울물에 잠시 발 담그고 더위를 식히려 하니

    청년들이 다가와, 자신들의 식수라고 발 씻지 말라고 한다

    (손짓, 발짓으로 대충 알아 들었다)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야외온천욕을 하려고

    '아크베르메트'를 향해 1시간쯤 달려갔다

     

    바다 같은 거대한 이식쿨 호수가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잠시 버스를 세우고 호수 구경을 했다.

    멀리 모래사장에 수영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식쿨 호수는 바다같이 거대한

    세계에서 두번째로 커다란 산정호수다

    (물론 최대의 산정호수는 남미의 티티카카 호수)

     

    동서의 길이가 약 180km

    남북으로 약 60km

    최대 수심은 900m에 달하며

    해발 1,600m 고산에 있는 염도 0.6% 품고 있는 호수다

     

    키르기스스탄의 진주라고 불리는 이식쿨 호수는

    남쪽으로는 바르스쿤에서 보았던 것처럼

    급경사의 산악지대를 끼고 있어 절벽해안이고

    북쪽은 모래사장과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완만한 경사가 있다

    따라서 북쪽 호수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관광지가 형성되어 있다. 

     

    1시간쯤 달려 도착한 '아크베르메트' 야외 온천

    1시간 1인 400솜

    수건 대여 50솜

     

    휴대폰 들고가지 않았는데

    일행이 찍어온 사진을 보면

    넓이와 깊이와 수온이 다른 커다란 탕이 5개 정도 있다

     

    왼쪽 탕에선 벽에서 허리를 쳐주는 안마용 물이 나온다

    오른쪽 탕은 좀 뜨거운 물이라 오래 있지 못했다.

     

    젤 뜨거운 물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1시간이 안되어 다들 나왔다

    날씨가 더우니 온천하느라 금방 힘이 빠졌다.

     

    양옆으로 사우나도 있고

    탈의실, 샤워실이 다 갖추어져 있다

    물은 약간의 염분끼도 있고

    많은 광물질이 포함되어 치료효과도 있다는데

    더운 날씨에 오래 있기엔 무리였다

     

    저녁식사는 호텔이랑 가까운 식당에서

    테이블당 피자 두 판과 닭날개 튀김과 간장조림

     

    그리고 맥주 안주용으로 소시지랑 감자튀김이 나왔다.

    시원하게 맥주도 나누면서

    저녁식사는 충분하게 먹고,

     

    오늘 숙소는 럭셔리한 카프리스 카라콜 리조트~!

     

    전체 면적이 12,000평에 이르는 호텔, 리조트 겸용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과 연결되는 호수까지 끼고 있다.

    바다 같은 호수 산책로를 나서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아직 개장하지 않은 방갈로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해지기 전의 여유로움을 누렸다.

     

    저녁 노을은 황홀하게 아름다웠고,

     

    숙소는 넓고도 편했다

    2박을 하기에 모처럼 빨래도 하고, 

    여정을 정리하고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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