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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여행기 8 - 키르기스스탄 <콕투스 야생화 초원>여행 이야기(해외) 2024. 7. 5. 20:12
바르스쿤 협곡에서 카라콜로 약 2시간 이동한다.
카라콜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콕투스 야생화 초원까지 다시 이동을 해야한다.
그동안의 여정과 앞으로 가야할 여정에 대해 잠시 지도를 보자~!
우리는 연두색 맨 아랫쪽에 있는 나린주의 송쿨호수에서 출발해
스카즈카 캐년을 들렀다, 바르스쿤 폭포가 있는 곳까지 들어가
하룻밤을 묵고, 이제 카라콜로 가는 중이다.
우리에게 남은 키르기스에서의 여정은(핑크색)
이제 이식쿨 호수 주변을 돌며 이루어진다.
이식쿨 호수의 동쪽에 위치한 카라콜에서
북쪽의 아크베르메트(촐폰아타)까지 갔다가
카프리스 카라콜 호텔로 돌아와 이틀 연박을 하고
다시 멀고먼 길을 달려 비슈케크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콕투스 초원은
카라콜에서 알틴아라산을 거쳐
서남쪽으로 1시간쯤 더 달려가면 된다.
일단 카라콜로 가는 길에
조그만 재래시장 앞에서 차를 세웠다.
잠시 시장구경도 하고, 과일도 사 먹기로~~
송쿨호수로 들어갈 때
현지 화폐 '솜'으로 환전해두었던 나는
이때부터 신나게 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수입된 양말인데
1켤레 우리돈으로 1,200원 정도를 받는다
엄청나게 비싼데 잘 팔린단다.
주식으로 먹는 빵도 판매하고
과일은 종류가 그리 다양하진 않았지만 싱싱해보였다.
이제 봄이 시작된 이곳에서는
채소 모종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시골이라는 느낌이 팍 와 닿았다~~ㅎㅎ
아이스크림 50솜 - 4개 사서 나눠 먹었고
딸기 한 팩 100솜(씻지도 않고 나눠 먹음)
현지 자연산 꿀 1kg 500솜
다시 버스를 타고 점심 먹으러 1시간쯤 달려갔다.
오늘 점심은 샤슬릭 전문점
식당이 엄청나게 규모가 컸고,
우리 일행은 별실로 안내되었다.
오이랑 토마토 샐러드 같이 나오고,
살짝 비트물을 들인 양파절임 새콤달콤한 것을 곁들여
양갈비 샤슬릭이랑 닭날개 샤슬릭이 섞어 나왔는데
양고기 안 먹는 나는 당연히 닭날개로 먹었다.
근데 여행 중에 먹었던 모든 닭고기 샤슬릭 중에
이 집 닭날개 샤슬릭이 젤 담백하고 맛있었다.
한 꼬지 4개는 다 못 먹고, 3개 먹었는데 배가 넘 불렀음~~ㅎㅎ
콕투스 야생화 초원까지 올라가는 길이 힘들까봐
우리는 다시 미니밴(마슈로카)을 대절
두 차에 나누어 타고 약 15분 올라갔다.
차에서 내려 사방을 한번 둘러보고,
야트막한 산길을 20분 정도 걸어 올라갔다.
뒤돌아본 길이 까마득히 느껴질 즈음,
야생 베리 종류로 보이는 꽃과 열매가
길 양쪽으로 즐비하게 자라고 있었고,
마가목 꽃이 시들기 시작한 나무가 보였다.
드넓은 초지 위에 각자 자유시간을 갖는다
내 마음도 끝없는 초원 위에 풀어놓고
맘껏 야생화들을 만나러 간다.
봄까치꽃이 무더기로 피어 나를 맞아주었고,
고산구슬붕이
금매화
둥근이질풀
건너편 초원을 넘겨다보니
돌맹이처럼 보이는 것이 모두 양들이다~~ㅎㅎ
고산구름송이풀
꽃들은 대체로 한곳에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었다.
특이하고도 가장 많이 만났던 각시붓꽃인데
일종의 노랑무늬각시붓꽃 같았다.
크기도 색상도 우리나라에서 피는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들 피고 있었다
아마도 생태환경이 다르니
꽃이 피는 모양도 다르리라
활짝 피어 한창 곱게 군락을 이룬 곳도 있고
이제 막 꽃몽오리를 붓끝처럼 올리는 올리는 꽃도 있었다.
야생 밀짚꽃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끝도 없는 초원에서, 꽃들은
누가 보지 않아도 제 필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또 떠나갈 때가 되면 져내리고 있었다.
하고초(꿀풀)
혼자 골똘하게 꽃과 대화를 하며
사진놀이에 빠진 나를 누군가가 찍어 보내주었는데,
풍경 자체로 하나의 그림이다.
초록의 무대 위에서
태양의 조명을 받으며
친구의 훌라공연이 빛났고
다들 나름의 방법으로 초원 위의 시간들을 즐겼다.
아쉽지만 이제 떠난다.
초원의 바람과 꽃들과, 먼 산의 만년설
그리고 햇살과 구름과 바람냄새
함께 나눈 시간들을 챙겨 넣고 초원을 내려왔다.
올라왔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온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시간들~!
속소에 여장을 풀어놓고
걸어오기 적당한 거리의 식당에서 저녁식사~!
닭가슴살과 가지를 조린 요리(요게 맛있었다)랑 샐러드
닭고기 육수에 끓인 국수랑 볶음밥
양이 너무 많이 다들 많이 남기고 나왔다.
'캄포르터'란 차인데
말린 사과, 살구, 배, 복분자를 푹 끓여
설탕을 가미한 것인데 새콤달콤하니 맛있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
찻길은 포장이 되어 있었지만,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모두 비포장이다.
아카시꽃이 피어 향기가 멀리까지 날아왔다.
오늘은 해가 남은 시간에 호텔로 돌아와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누렸다.
초원의 꿈을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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