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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여행기 3 - 카자흐스탄 '알마티, 침불락'여행 이야기(해외) 2024. 6. 24. 06:13
카자흐스탄은 도심 공원이 잘 발달된 나라다
알마티에서 이틀을 묵었던, 플라자 호텔 주변도
커다란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던 곳이었고,
오늘 판필로바 공원으로 가는 뒷길 또한
고목들이 가득한 숲으로 이어진다.
공원 사잇길로 걸어가다보면,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목조 건물
'젠코바' 성당이 보인다.
러시아정교회 건물이며 1903~1906사이 건축되었고
1911년 지진을 견뎌내었다고 한다.
세계 8대 목조건물의 하나이며
목조 건물로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58m를 자랑하지만,
그러나 더 놀라운 비밀은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한국의 한옥들처럼
나무를 끼워 맞춘 공법으로 지었다는 것이다.
겉모습이 우아한 격조를 지녔다면,
내부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화려하고 장엄하다
정면으로는 온통 황금빛을 두른 성화가 가득하고
측면으로는 큼직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은은한 빛을 안으로 들인다.
장식과 문양들은 호화로움의 극치다
성화들도 모두 수없이 많은 보석을 모자이크처럼 박아
섬세하게 표현한 정성스러움이 감동을 준다.
내부에는 신부님의 성경독송이 계속되고 있었고
신자들은 조용히 들어와 기도하고 있었기에
나도 조용히 한 바퀴 둘러보고
약간의 헌금을 하고 나왔다.
카자흐스탄의 평화를 위하여~~
공원 사이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2차 대전 때, 독일 침공을 막아내다
장렬히 전사한 알마티아 보병 28명을 기념하는 조각상이 있다.
멀리 보병들의 강인한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그 앞으로 꺼지지 않는 불꽃이 24시간 타오른다.
잠시 묵념을 올리고,
천천히 버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나오다보니
소박하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교회 건물도 하나 보인다.
버스를 타고 다시 10분 이동
재래 시장으로 걸어가다 만난 '롯데' 건물
유지가 안 되어 매각하려던 건물을
16년도 '롯데'가 인수해서 '초콜릿'과 '초코파이'를 만들어 대박났단다.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달달한 간식을 좋아하는 건 틀림없다~~ㅎㅎ
알마티의 대표적인 재래 시장 '질뇨늬' 건물이다.
들어서면 아주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건과류도 다양하고,
싱싱한 과일들도 아주 다양하다.
'알마티'가 '사과의 머리'란 뜻이라고 얘기했지만
지금은 사과철이 아니라 사과는 보기 어렵고
제철과일들이 가득한데, 특히 납작복숭아가 맛나다.
다양한 향신료와 차들
그리고 육류코너도 고기들로 가득하지만,
잠깐만 둘러보고,
생과일 즉석에서 착즙 주스로 만들어주는 곳에서
석류 주스 한 잔씩 신선한 맛으로 나누었다.
500ml 1병 2,000텡게(한화 6,000원)
둘이 1병씩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많이 덥다
도심에 가득한 나무들이 아니면
더워서 낮에 다니지도 못할 것 같은 날씨다.
버스 타고 1시간 이동해서
카자흐스탄의 만년설을 볼 수 있는 침불락으로 왔다.
3.000m가 넘는 고지까지 오르려면
세 번의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입장권은 내려올 때까지 계속
바코드를 찍어야하니 잘 보관해야 한다.
첫번째 케이블카의 길이가 가장 길다.
산을 몇 개 넘어가는 느낌으로 한참을 타고 올라가면,
귀가 멍멍해질 때쯤에 내린다.
산에 눈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두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케이블카는 모두 6명씩 탑승)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내리면,
추위가 확 밀려온다.
날씨가 덥다고 짜증을 부리다가
갑자기 추워지니 옷들을 꺼내입는다.
세번째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우~~ 와~~
추위도 잊고 감탄사 연발이다.
천산산맥 메데우 계곡의 상부 지역으로
겨울이면 스키장으로 개장하고
그 외의 계절에는 하이킹 코스로 개방하는
사계절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늘은 청명하고, 만년설은 눈부신데
기온이 뚝 떨어져 너무 춥다
해발 3,200m~!
바람막이 하나 넣어온 나는 너무 추워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추운 곳에 눈이 녹은 사이로
이런 꽃들이 피고 있었다.
바람 때문에 땅에 붙어서도
제 역할을 다하는 꽃들이 눈물겹게 아름다웠다.
내려오는 길에
전통의상 빌려입고, 독수리를 어깨 올리고
사진 찍는 모녀가 보였는데
우린 오늘 일정이 바빠서 구경만 하고 지나간다.
점심을 준비해둔 식당인데
오늘 점심은 '천산 말고기 칼국수'라고 한다.
유르트의 모형을 현대식 건물로 바꾼 느낌으로,
식당이 엄청나게 크고, 3층까지 이어지는데
내부 장식도 모두 전통 문양이 가득하다
말고기를 수육처럼 얹은 수제비 같은데
그들은 이 넙적한 밀가루 반죽을 칼국수라 불렀다.
말고기 못 먹는 나는 생선을 시켰는데
송어튀김 같은 것이 나왔고, 샐러드를 곁들여 먹었다.
다들 말고기가 너무 질겨서 못 먹었다고들~~ㅋㅋ
이제 우리는 키르기스스탄으로 넘어가기 위해
국경을 향해 달려간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지는 '키르기스스탄'이지만
아직은 직항이 없어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나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공항을 통해 들어와야하니
들어온 김에 3국을 경유하기로 했다.
출발 시간은 3시 10분경이었고
국경을 향해 거의 4시간을 달려갔다.
국토가 넓은 나라들은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서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다.
끝없는 초지와 황무지로 보이는 길을 달려가다
화장실 문제로 두 번을 쉬었고,
풍력발전기가 무더기로 있는 곳을 지나면
이제 거의 다 온 느낌이다.
카자흐스탄의 국경이다.
여기서 우리를 여태 태우고 다녔던 버스는 돌아가고
짐들은 모두 내려서, 짐꾼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800m 거리를 걸어서 통과해야 한다.
카자흐스탄의 출국수속을 마치고,
긴 통로를 걸어가면,
키르기스스탄의 국경을 다시 통과하게 된다.
짐꾼 아저씨 두 분이서
힘들게 끌고온 캐리어들은 모두
새로운 버스에 싣는 과정을 거쳤다.
캐리어 하나당 약 5,000원 정도씩을
짐꾼들에게 지불한다고 가이드가 말했지만
캐리어가 3개나 되는 나는 미안한 마음에
약간의 팁과 사탕 봉지를 짐꾼 아저씨 손에 쥐어주며
고맙다고 말하고 웃어 주었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시내로 들어오니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도 정체가 심각하다.
정체 때문에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거의 12시경에 호텔로 들어와 뻗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시차가 3시간이니
한국시간 새벽 3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나는
밤늦게까지 이동하고 움직이는 일이
너무너무 힘들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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