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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만든 밥상 53 - 연말연시 포틀락 파티엔 <오징어 순대>약선요리방 2018. 12. 27. 11:27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연말까지는
다들 모임도 많고
모여서 맛집 탐방하며 다니는 재미가
농축된 시기라 다들 바쁘고 즐겁지요?
보현골 울집도 예외는 아닙니다~ㅎㅎ
크리스마스날 이웃집 아저씨 생일이라고
겸사겸사 파티하자고 부릅니다.
그래서 저는 오징어 순대를 만들어 이렇게 들고 갔지요~^^
오늘 날씨 엄청 춥습니다.
보현골의 추위는 바람이 좌우한답니다.
영하 10도를 내려가도
바람 없이 햇살이 도타우면 그렇게 춥지 않은데
산골짝 겨울바람이 불면 정말 엄청 추워 꼼짝하기가 싫답니다~~ㅎㅎ
추울수록 황홀하게 아름다운 아침 일출이었어요~!
보름 전에 울진에서 총알 오징어 한 상자가 선물로 왔었답니다.
그때 절반은 바로 쪄서 내장째 먹었고
남은 것을 냉동해 두었다가
오징어 순대를 만들려고 꺼내 해동했어요~~
아직 생생해서 좋은 오징어를
다리 떼고, 내장 빼어내고 통째로 준비합니다.
속재료는 냉장고 있는 대로 준비했어요~!
부추 한 줌
두부 1/4모
홍,황 파프리카
당근
표고버섯
자색양파
애호박
떼어낸 다리는 살짝 데쳐 식혔다, 총총 썰어주었어요~~
두부랑 모든 채소들은
가능하면 물기가 없도록 해서
두부는 으깨어주고
채소들은 모두 총총 다져 주었어요~~
당면 한 줌을
소금, 간장, 현미유를 넣고
삶아 건져, 완전히 식으면
1cm 정도로 썰어서 모두 큰 보올에 합쳐주고~~
우리밀가루 3큰술
감자전분 1큰술
소금1/2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1/2작은술
청량고추 2개 다져 넣고~~
모두 섞어주었더니
골고루 잘 섞이질 않는 것 같아
계란 하나 터뜨렸어요~ㅎㅎ
완전히 잘 섞어준 다음,
오징어 안쪽으로 밀가루를 바르고
(속 넣은 것이 떨어지지 말라고)
만들어둔 속을 약 70~80% 정도만 채웠어요~
(너무 가득 채우면 익으면서 바깥으로 다 빠진답니다)
속 채운 오징어 끝을 이쑤시게로 막아
찜통에 김 올려 10분만 찝니다.
(큰 오징어는 15~20분 쪄야 해요)
그리고 10분쯤 식혀,
적당한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았어요.
생일 파티에 가져가는 것이라
데코도 좀 화려하게 하고
와인 한 병 같이 가져 갔답니다~~ㅋ
산골에서도 가끔은 이웃들끼리 모여
여유롭게 한담을 즐기는 시간을 갖기도 해요.
생일을 맞은 이웃집에서는
잡채랑, 전이랑, 돼지갈비도 굽고
떡도 준비했지만,
오징어 순대는 또 별미라면서 잘들 드셨답니다.
연말연시 이웃들과 포틀락 파티엔
오징어 순대가 제법 화사하고 맛도 좋아요~ㅎㅎ
크리스마스 이브날엔 모처럼
대구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
점심 같이 나누고 수다를 떨다가
작은 선물 하나씩 나누고 왔는데,
한 친구가 이리 얌전한 선물을 줍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살림꾼 효제씨 같지요?
그 안에 색색이 고운 국수가 들어 있네요.
아마 이 국수로 또 무슨 요리를 만들겠지요?ㅋㅋㅋ
지하 발효실에서 메주가 아주 잘 띄워졌네요~
이제 황토방으로 옮겨 2차 발효 시켜야합니다.
보현골에서 세번째의 겨울을 맞으며
또 겨울에 해야 할 일들을 챙겨봅니다.
느리지만 쉬지 않고
힘들지만 여유롭게 살았던 한 해~!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것과
보내고 싶지 않아도 떠나는 것들 사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요리방 모든 님들~!
올 한 해 고맙고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올해의 요리 포스팅은 이게 마지막이지 싶어
연말 인사를 올립니다~~ 꾸~벅~~~
다들 남은 시간 마무리 잘 하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한 먹거리 많이 올려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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