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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기 2 - 사파 깟깟마을여행 이야기(해외) 2024. 3. 31. 22:10
둘쨋날
현지시간 새벽 3시에 눈이 떠져 커튼을 열어보았다
시차 2시간이니, 원래 새벽 5시면 일어나는 습관대로다
바람도 세게 불고, 날씨가 심상치 않았는데
윗쪽의 불이 환한 건물이 SUN PLASA 건물이다.
호텔 조식은 그런대로 두루 괜찮았는데(한화 2,500원 수준의 뷔페)
밥 먹는 중에 갑자기 바깥에 스콜처럼 비가 퍼붓는다.
원래 계획은 첫 코스로 판시판을 오를 예정이었는데
이런 날씨엔 불가능하기에, 의논해서 일정 변경했다.
일단 가까운 함롱산을 먼저 가기로~~
잠시 동영상 하나~!
스콜처럼 퍼붓다가 순식간에 잦아든다
변화무쌍한 고산지대의 기후를 실감하는 아침,
아침 먹고 베낭에 간단 짐들 챙겨 나섰다.
사파 광장을 지나가는데
전통복장을 입은 어린 꼬마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앞에 바구니 하나씩을 놓은 것을 보니 일종의 버스킹인데
왼쪽에 살짝 보이는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앵벌이 시키는 중이다
마음이 짠하지만, 이것도 자본주의가 물들인 관광문화의 부산물이니...
프랑스풍의 아름다운 건물,
사파의 랜드마크 SUN PLASA ~!
판시판으로 올라가는 절차가 여기에서 시작되지만
오늘은 일기가 좋지 않아 함롱산부터 시도한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형성된
프랑스인들의 대표적인 휴양지가
중부 산간의 달랏과 여기 사파였다.
함롱산 입구에 오니 바람이 엄청 거세고
빗방울도 하나씩 떨어진다.
매표소에서 강풍으로 등반금지라며 표를 팔지 않는다.
첫날부터 난관에 봉착~!
고산지대의 예측할 수 없는 날씨는
잠시 일행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조금 걸어내려와, 공차 카페로 왔다.
차 한 잔 나누며 다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사파의 공차 카페는 직원들 복장이 모두 이렇다
인민군을 연상시키는 색상과 디자인?ㅎㅎ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찻집을 우리가 전세낸 것처럼
우리 일행들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자오족 여인들의 전통 치마가 걸려있는 자리 앞에서
옆지기랑 사진 한 장~!
어쩌다보니 이번 일행 15명 중에
남자는 옆지기 딱 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일행들이 특별히 우리 부부를 잘 챙겨줘
곳곳에서 많은 사진들을 남겼다.
(다들 고마웠어요)
이 카페의 대표 메뉴
코코넛 라이스 스무디와 망고 스무디
모두 양도 많고 맛도 좋았다.
앉아서 1시간이 넘도록 의논한 끝에
일단 양갈비 맛집으로 소문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비가 와도 괜찮은 깟깟마을을 가기로 정했다.
점심시간까지는 시간이 넉넉히 남아서
주변을 걸어다니며 지리를 익혔다
여행 인솔자의 철칙 하나,
첫번째 호텔은 항상 시내 중심지에 잡아
식당이나 카페를 찾거나, 쇼핑하기에 좋은 곳으로 정한다.
이번에도 조금 번잡한 느낌이 있지만
시내 중심가에 있는 호텔에서 3박을 하기로 했다.
호텔과 호텔 사이, 호텔과 카페 사이의 좁은 골목엔
모두 풍등을 달고, 밤엔 불을 밝혀 번화가처럼 보인다.
우리가 묵은 호텔 바로 옆에 붙은 이 호텔은
태산목처럼 생긴 거대한 나무 하나가
호텔 전체를 수호하는 느낌으로 유럽풍 고풍스러움이 있었다.
문을 열어두었기에 들어가
정원의 연못 구경도 하고,
라오까이 다락논 벽화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으면서
남의 호텔안을 공짜로 누비고 다녔다.
블랙흐몽족 여인이 운영하는 가게에도 들어가 구경하고,
이런저런 소품들을 구입하는 일행들이 있었고,
나는 손바느질로 만든 모자를 하나 구입했다.
(7,500원 정도)
양고기 맛집으로 소문난
HALOSA 레스토랑으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이 집은 일종의 뷰맛집이기도 했다.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사파의 산간마을이 펼쳐졌다.
옆에 위치한 흰구름 식당처럼 벼랑 위에 자리한 레스토랑
옥수수 스프
액젓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
(개인적으로 나는 이 샐러드가 아주 맛있었다)
그리고 일단 맛있어 보이는 양갈비
나는 네 발 짐승 고기는 못 먹는 관계로
스프와 샐러드와 감자튀김으로 대충 점심 해결했다.
15분 정도 걸어서 깟깟마을로 가는 길,
곳곳에 전통적으로 꾸민 홈스테이 집들이 있었다.
멀리 특이하게 생긴 식당도 보고,
절벽 위에 만들어둔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자연 풍경 감상하며 살방살방 걸었다.
여기도 홈스테이 하는 곳이다.
커다란 식당을 통과해서 내려가면,
깟깟마을 입구에는 온통
전통의상 대여하는 가게가 즐비하고
여기서 옷을 빌려 입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날은 비바람이 심한 관계로 손님이 별로 없었다.
비만 오지 않았어도 나도 전통의상 빌려 입고, 사진 찍고 싶었다~~ㅎㅎ
깟깟빌리지 입구 통과
(입장료 1인 15만동 : 7,500원)
입구를 통과하면 메인광장을 향해
끝없이 돌길을 내려가는 구조다
특이하게 생긴 트리하우스를 만들어두고
올라가는 입장료 10,000동(500원)을 받는데,
비바람이 쳐서 여기도 사진만 찍고 지나간다.
일기가 좋지 않아 이 날은 손님들도 별로 없고
길가에 줄지어 늘어선 상점들도 모두 철수하는 분위기
중간에 화장실을 가면 5,000동(250원)을 받는데
메인 광장의 화장실은 무료니
웬만하면 거기까지 참고 가는 것이 좋다.
집을 지키는 듯이 서 있던 오리도 있고,
너와집 지붕처럼 만들어둔 카페도 있었고,
작고 마른 닭을 끼워, 숯불구이 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저 닭고기 맛을 보고 싶었다
(나중에 호텔에서 닭 한 마리 사올껄 하는 후회를...)
드디어 저기 멀리 메인광장이 보인다.
비바람은 불고, 돌길은 미끄럽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용을 쓰며 걷다보니
아주 힘이 많이 들었다.
메인광장은 일종의 소수부족들 민속촌 같은 곳이다.
앞에 보이는 중앙 다리가 메인 통로이고
우측으로 가면 물레방아가 나오고,
좌측으로 가면 폭포가 나온다.
나는 좌측의 폭포부터 구경을 하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나머지 시설들을 둘러 보았다.
산골의 전통방식으로 지은 건물들은
온통 나무와 꽃으로 장식이 되어 있어 눈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전통방식의 집들은 주로 식당이나 카페로
오전에 깟깟마을을 오는 분들은
여기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차도 마시면서 반나절을 즐긴다.
곳곳에 꽃으로 장식이 되었고
작은 소품들도 이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트리하우스 모양이 하트라 사진 한 장~!
카페 겸 기념품 가게도 특이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고,
정해진 시간이면, 블랙흐몽족의 공연이 진행되고는 했다.
메인 광장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는
'깟깟마을'이라고 적혔있다.
원래 이 마을엔 고양이들이 집단 서식을 해서
깟(cat)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관광지화되면서, 고양이들은 사라지고
이름만 남아 불리고 있다.
다리 오른쪽으로는 거대한 물레방아들이 줄지어 돌아가는데,
좁은 개울에서 흐르는 물이 물레방아를 천천히 돌리고 있다.
말 태워 사진 찍어주는 사람들인데
이건 해보고 싶지 않아 가격도 물어보지 않았다.
전통의상 빌려입은 젊은이들은
물레방아 앞에서 여러가지 포즈로 사진들을 찍고 있었지만,
이날은 날씨 관계로 사람들은 별로 없는 편이었다.
우리 부부도 물레방아 앞에서도 찍고
장작불 피워놓은 곳에서도 찍고,
남는 게 사진이라며, 두루 많이도 찍었다.
이제 물레방아들 모두 지나고, 반대편 언덕 쪽으로 걷는다.
둥근 황토집 앞에는 온통 선인장 화단이었고,
물가에 선 나무 위에
통발처럼 생긴 등을 많이 걸고 있었다.
징검다리도 건너보고,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서면
깟깟마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천천히 걸어서 둘러보고 나온 시간이 약 2시간 30분 소요
만약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했다면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반대편으로 올라오면 도로에 전동오픈카가 기다리고 있고
1인 10,000동(500원)이면 입구까지 태워다 주고,
입구에서 다시 택시나 오토바이 대절을 하면
호텔까지 갈 수 있는 연결망으로 운영이 된다.
우린 입구까지 약 600m는 걸어서 가고
입구에서 택시를 대절해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은 각자 자유식이라
우리 부부랑 다른 두 분 함께, 호텔 부근
꼬치구이집에서 저녁 겸 술 한 잔,
돼지고기, 닭고기, 닭날개, 닭발, 문어
호박, 버섯, 가지... 등은 구이로 먹고
새우탕, 공심채 볶음, 스프링롤까지 시켰건만
1인당 만원 정도 계산을 하고 배를 두드리며 나왔다.
아쉬움이 남아, 호텔 옥상에 있는
투명 돔형 카페에 들어가
차 한 잔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은 라오까이 마을 트레킹으로 잡았다.
날씨가 좋아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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