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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만든 밥상 48 - 고구마 빼때기죽약선요리방 2018. 12. 3. 16:1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고구마 빼때기죽을 아시나요? ㅎㅎㅎ
'빼때기'는 말린 고구마를 말하는 경상도 사투리랍니다.
경상도 남쪽의 기후가 따스한 섬에서
고구마를 주로 재배하는 분들이
자주 만들어 드시던 음식인데
지금은 아마도 다들 추억의 음식이지 싶습니다~~ㅎ
오늘 비가 오고 안개 자욱하게 흐린 날이지만,
날씨는 어찌나 푸근한 지...
꼭 봄이 무르익는 시기 같습니다.
김장하려고, 김치냉장고를 정리하다가
작년에 말려 넣어둔
고구마 뭉치를 발견해서 꺼냈습니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것이지만,
꺼내보니 바로 빼때기죽이 생각났어요~ㅋㅋ
말린 고구마를 두어줌 물에 불리고~~
올해 수확한 팥이랑 콩들을 한 컵 정도 물에 불렸습니다~~
한 시간쯤 불린 후에
냄비에 물을 넉넉하게 넣고 끓이기 시작했어요~~
모두 함께 푹 끓이려고 한 시간쯤 끓였네요.
그동안 쌀과 찹쌀 각각 한 컵씩 물에 불려 두었어요.
고구마가 끓으면서 다 으깨어져 걸쭉해질 때
불린 쌀과 찹쌀을 넣고 다시 30분 끓입니다.
고구마가 다 풀어져 꼭 연한 팥죽 같지만
이게 제가 오래도록 먹고 싶었던 <고구마 빼때기죽>이랍니다.
다 끓었다 싶을 때
소금과 유기농 설탕으로 간을 맞춥니다~!
물을 많이 부었는지
조금 멀겋게 끓여진 것 같아도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답니다~~ㅎㅎㅎ
제가 어릴 적에 옆집에
욕지도에서 시집온 아주머니가 사셨는데
저녁마다 이 빼때기죽을 끓여 온가족이 둘러앉아 먹곤 했지요.
아마도 그때만 해도, 다들 먹고 살기가 어렵던 시절이라
저녁 한 끼를 죽으로 연명했던 것 같지만,
어린 제 마음에는 그 냄새가 어찌나 구수하고 먹고 싶던지,
늘 주변을 서성이고는 했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오늘 점심도 빼때기죽으로 준비했어요~~ㅎㅎ
비 오는 날~!
따스하고 구수하고 달짝한
빼때기죽 한 그릇으로 잠시 추억에 잠겼답니다.
점심 후에는
봄에 만들어둔 쑥차를 우려
극화차 향기를 띄워 마셨습니다~~
은은한 국화 향기가 참 그윽합니다.
차 한 잔 하셔요~^^~
국화차를 만들려고
밭에 금국 10포기를 심어
제법 많은 국화차를 만들었네요~~
선물도 하고, 손님들이 오시면 함께 나눠 마십니다.
백초 건지를 건져
거의 일주일을 조청을 고았네요~~
이제 조청이랑, 만들어둔 떡메주랑, 엿기름으로
고추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내일은 밭에서 뽑아놓은 배추로 김장도 해야하고,
추위 오기 전에
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그 뒤에는 또 콩을 삶아 메주 만들다 보면,
12월도 끝자락에 닿지 싶어요.
모두들 건강한 겨울나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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