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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초로 만든 밥상 46 - 고춧대 정리하며 만든 <고추 요리 삼종 세트>
    약선요리방 2018. 10. 30. 17:2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삼월 날씨를 변덕쟁이라고 하는데

    시월의 날씨가 왜 이럴까요?

    삼월을 능가하는 변덕을 부려

    서둘러 가을 갈무리를 합니다~~ㅎㅎ

    며칠 여행을 다녀 왔더니,

    보현골에 단풍이 가득 내려 앉았습니다~~

    서리 내리기 전에 정리를 하려고

    올해 하우스 안에 심어

    여태 병 들지 않고 잘 키운 고춧대들을 모두 뽑았답니다.


    토양살충제,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조차 주지 않고

    계피 소주 발효액을 살충제 대신 뿌리고

    EM 발효액과 미생물,

    퇴비와 액비를 뿌려 키운

    그 귀하다는 완전 유기농 고추들이라 뿌듯했어요~~ㅎㅎ

    청고추, 홍고추, 애기고추랑 고춧잎을 골라

    각자 쓰임새 대로 갈무리를 했네요~~


    홍고추는 마지막으로 건조기에 넣고,

    청고추는 반찬거리 조금 남기고 소금물에 삭히고

    애기고추는 반찬하고,

    고춧잎도 추려 삭히는 항아리 넣었어요.


    반질반질 윤이 나는 것이 넘 이쁘지요? ㅋㅋㅋ

    애기고추는 우리밀가루랑 찹쌀가루 묻혀 찜기에 쪄서~


    양조간장

    집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백초청

    매실청

    표고가루

    통깨

    중파 다진 것

    넣고 조물조물 무쳐 반찬 만들었어요~~ㅎ

    지리멸 400g을 마른 후라이팬에 살살 볶아

    수분이랑 비린내 날려주고,


    냄비에

    맛국물 1컵

    집간장 1/3컵

    고추장 2큰술

    매실청 3큰술

    레몬청 3큰술

    조청 1/3

    청량고추 2개 총총 썰어 넣고 바글바글 끓여

    볶아둔 지리멸과 애기고추를 넣고 뒤적여 섞어주면 됩니다.

    접시에 담고 통깨를 살살 뿌려주고~~ㅎ

    커다랗고 쭉 뻗은 청고추를 골라내어

    고추튀김 해 봅니다~~


    먼저 고추를 길게 이등분하여 씨를 빼 주고,

    우리밀가루를 속에 묻힙니다.


    집에 있는 대로 해물이랑 채소들 다져 넣었어요.


    새우

    오징어

    표고버섯

    양파

    대파

    당근을 다져 넣고,

    우리밀가루, 계란 흰자, 소금 조금

    넣고 저어줍니다.

    튀김옷으로

    치자물 우려서,

    계란 흰자

    우리밀가루

    감자가루

    소금 조금

    넣고 만들어둡니다.

    (튀김에는 계란 흰자만 넣어야 바삭하게 튀겨집니다)

    잘라놓은 고추에 속을 채우고,

    다시 밀가루를 한번 입히고,

    튀김옷을 입혀

    180도 기름에 튀겨 줍니다~~

    고추가 약간 매운 듯한 맛도 좋고,

    속은 말랑하고

    겉은 바삭바삭한 고추 튀김이 일품이네요~~ㅎㅎ


    엊저녘 보현골 귀농귀촌인들 모임이 있어

    한 바구니 튀겨 갔더니, 아주 인기가 있었습니다.

    나머지 청고추는 모두 깨끗하게 씻어 물기 빼교,


    된장을 약간 풀어준 10% 소금물을 만들어~


    항아리에 가득 채우고

     위에는 양파망에 넣은 고추와 고춧잎을 올리고

    맨위에는 대파를 가지런히 올려 주었어요.

    골마지 끼는 것도 방지하고

    좀 더 깊은 맛을 내며 삭지 싶습니다.


    한 달쯤 삭혔다가

    동치미 담글 때 꺼내어 쓰고

    또 나머지는 된장이랑 젓갈에 무쳐 장아찌 만들려구요~~

     

    닷 말들이 항아리 가득이네요~!


    청량고추 5포기

    롱그린 5포기 심은 것은

    아직 하우스 안에 남겨 두었어요.


    청량고추도 차례로 따다

    겨우내 먹을 것으로 썰어서도 얼리고

    통째로도 얼려 두려고 합니다.


    이렇게 가얏고네 고추 가을걷이가 끝났습니다.

    며칠 울릉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이미 두 번이나 다녀왔건만,

    옆지기가 한 번도 가지를 못 해

    가을 여행 삼아 같이 다녀왔네요~~


    도동항에 내리면

    2천 년 묵은 향나무 2그루가 있는데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아파서 죽어가는 모습입니다.

    내수전 전망대에 올라

    섬목에서 관음도로 이어지는

    해안선의 비경을 만나기도 하고,

    성인봉 원시림의 청정함에 감탄하기도 하며,


    모처럼 맑은 날의 성인봉을 만났습니다.


    울릉도도 날씨가 어찌나 변화무쌍한지

    마음 먹은 대로 배 타고 들어가는 일도 쉽지가 않거니와

    다시 돌아나오는 길도 예측불허의 묘미가 있지요~!ㅋㅋ


    인구 만 명의 울릉도에

    수십 만의 관광객들이 찾아들다 보니,

    숙박이나 식당은 한정되어 있는데

    손님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라

    그야말로 불친절하고

    맛도 없고 비싸기만 한 음식에

    돌아서면 가격이 달라지는 바가지에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것들조차

    비싼 값을 부르는 치외법권의 상술에

    저는 갈 때마다 마음이 상해져 돌아옵니다~~ㅠㅠ


    관음도의 쌍굴

    그래도 울릉도의 물빛이 넘 아름다워서

    숨겨진 비경들이 아직도 신비로워서,

    곳곳에 뿌리내리고 자라는 야생화들이 경이로워서~


    다 용서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다짐만 하면서요~~ㅎㅎㅎ

    독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관문이다 보니,

    울릉도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가야할 곳이지만,

    외국인들에겐 참 부끄럽고 미안한 곳입니다.

    보현골로 돌아오니 그동안 산수유도 익어가고~


    벼들 다 베어낸 논에 남은 볏짚들이 많아

    한 차 싣고와서 강쥐들 집에 깔아주었더니

    볏짚 냄새 맡아가며 좋아합니다~~


    이불을 깔아주니

    작은 녀석이 하도 뜯어내어 솜을 풀풀 날리게 만들어

    볏짚이 훨씬 깔끔하고 푸근하고 좋아 보입니다.

    서둘러 고구마도 다 캐어 창고에 정리해 넣었어요.


    쪄서 먹어보니 달콤하고 포근포근 맛나네요~~ㅎ


    마늘 심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다음 날, 다시 심기도 하면서

    이래저래 가을걷이도 대충 마무리하고

    겨울 채비를 시작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일본 사는 동생이

    한번 다녀가라고 연락이 와서

    모처럼 동경 나들이도 하려고 합니다.

    한 열흘 안 보이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면

    돌아와서 다시 소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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