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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초로 만든 밥상 43 -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섭산적>
    약선요리방 2018. 10. 2. 15:08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추석 명절에 모처럼 마음먹고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걸리는 또 하나의 음식

    섭산적을 만들었답니다~~ㅎ


    전통적으로 양반가에서

    특별한 손님이 오시거나

    대접을 각별히 해야하는 상에나 올리는

    귀하고도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요리랍니다.


    오늘 보현골의 날씨는

    아주 전형적인 가을 날씨랍니다.


    어제 시월의 첫날에는

    태풍의 영향인지, 날씨가 아주 변덕스러웠습니다~~

    햇살이 쨍쨍했다가,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회오리처럼 몰아치다가

    또 햇살이 반짝 비치기도 하고...



    그럼 섭산적 레시피 들어갑니다~!


    주재료로

    쇠고기 홍두깨살 500g

    두부 200g(약 1/3모 정도)

    준비합니다.


    홍두깨살을 아주 부드럽게 다져야 하기에

    저는 정육점에서

    잘 드는 칼로 가능하면 잘게 잘라 달라고 했습니다.


    고기는 분쇄기에 넣어

    30초씩 두 번에 걸쳐

    잘게 갈았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도마에 펼쳐

    약 10분동안 두 개의 칼을 양손에 들고

    아주 부드럽게 팔이 아프도록 다졌습니다~~ㅎㅎ


    다진 고기에

    두부는 물기를 꼭 짜서 포슬하도록 만들어 

    칼 옆면으로 으깬 뒤에 함께 넣고

    다진 중파 3대

    다진 마늘 2큰술

    양조간장 2큰술

    집간장 1큰술

    소금 1작은술

    참기름 3큰술

    매실청 2큰술

    생강청 2큰술

    청주 2큰술

    돌배청 2큰술

    감로꿀 3큰술(없으면 조청이나 올리고당)

    후추 1작은술 넣고

    찰기가 생기도록 함께 치댑니다~~


    기름종이 한 장을 깔고

    반죽을 네모지게 펴 준 다음,


    뚜껑 있는 후라이팬에 올리고~

    불을 낮춰 천천히 구워 줍니다.

    두께가 있어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한 쪽 면이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뒤에

    뒤집어 뒷면도 익혀 줍니다.


    익으면서 전체 크기가 많이 줄어 들어요~~ㅎ


    그대로 4등분해서

    잣가루를 위에 솔솔 뿌려주면 완성입니다~!


    모양을 제대로 내려면

    가장자리를 모두 오려내고

    네모 반듯하게 만들어 준 다음,

    다시 4등분한 모습입니다.


    500g의 고기를 사용하면

    저렇게 다섯 접시가 나옵니다.

    접대용으로 쓰실 때엔 양을 감안하셔서 만드시면 좋아요.


    하나 드셔 보세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아주 부드러운 맛에

    고소한 잣가루까지 더해서~~ㅋㅋ


    제작년에 집 지을 터를 닦으면서

    한 곳에 몰려 있던 대추나무 50그루 정도를

    울타리따라 옮겨 심었답니다~~


    작년에는 몸살을 앓았는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는지

    통 대추가 열리지 않더니

    올해는 아주 주렁주렁 많이도 실하게 열렸습니다.


    퇴비 반 포대씩 넣어준 값을 하네요~~ㅎㅎ



    건조기에 세 판을 말리고

    굵고 실한 것은 생대추로 먹으려고 남겼습니다.

    아삭하고 달짝하니 생대추 맛이 그만입니다~~ㅎㅎ


    추석 전에 하려던 일이 자꾸자꾸 밀려

    추석 쇠고 보니, 사과가 거의 다 떨어지고 조금 남았습니다.


    이웃의 팔려고 내어놓은 사과농장이

    팔리지 않아 5년째 방치되어 있는 곳에

    주인이 없어도 사과꽃이 피고

    사과가 아주 보잘것없이 조롱조롱 열렸답니다.


    보현골에 와서야

    사과 한 알 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농약을 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과일 중에 제일 농약을 많이 친다는데

    거의 15~18번을 친다는 것을 알고서는

    제가 사과를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ㅎㅎㅎ



    봄인 줄 알고, 사과꽃이 핍니다~~

    어딘지 안쓰러운 모습이네요.


    방치된 사과농장에 자연적으로 열린

    무공해 무농약 사과를 20kg쯤 따 와서

    깨끗이 씻은 다음, 씨 빼고 잘게 잘라~~


    사과 식초를 안쳤습니다.

    머루포도 식초 옆에 나란히 놓았어요~~ㅎ


    두 달 전에 만들어둔

    달맞이꽃 스킨을

    건지 건져내고, 면보에 받쳐 걸러낸 다음~


    살짝 끓여 알콜 날려주고는

    화장품 병에 넣었습니다.


    달맞이꽃 천연 스킨~!

    촉촉하니 괜찮습니다~~ㅎㅎ


    올해는 밤도 풍년이라

    겨우내 먹을 만큼 줏어다가

    요즘 날마다 밤밥 해먹는 즐거움에 빠졌습니다~~


    고추도 마지막으로 한 판 건조기에 넣고,

    다음 주쯤엔 저희도 고춧대를 다 걷어야하지 싶네요~~


    왕고들빼기 꽃이 연노랑으로 수줍게 피는 보현골~!

    가을이 점점 짙은 색으로 내려앉고 있습니다.

    요리방 님들 모두 환절기 감기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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