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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만든 밥상 41 -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전복초>약선요리방 2018. 9. 20. 16:57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가을로 접어드니 하루하루가 바쁜 와중에
추석이 다가옵니다~~ㅎㅎ
추석 선물로 전복이 왔길래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전복초를 미리 만들었습니다.
보현골에 메밀꽃이 핍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늘하늘 안개꽃처럼 흔들리는 메밀꽃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게 하는
가슴 설레게 매력적인 꽃입니다.
도시에 살 때는
메밀꽃을 보려고
강원도 봉평으로, 하동 북촌마을로
차를 몰고 달려가고는 했습니다.
보현골에 오니
마을 한 바퀴 산책을 하노라면
메밀꽃뿐만 아니라
온갖 가을꽃들을 만나는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네요~~ㅎㅎㅎ
추석 선물로 전복이 한 상자 배달왔습니다~~
생물이라 얼른 손질을 해
싱싱할 때 제 맛을 머금은 요리를 만듭니다.
우선 4마리는 총총 썰어 전복죽을 끓였습니다.
참기름에 달달 볶아~~
불린 찹쌀을 넣고 죽을 쑤었어요~~
내장 10개를 모두 갈아 넣었더니
죽 색이 아주 진한 내장색을 냅니다~~
4마리에 딱, 네 그릇~!
고소하고 진하게 잘 먹었습니다.
남은 6마리로 전복초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전복 표면에 칼집을 촘촘하게 넣고,
조림장을 만듭니다.
맛국물 1컵에
간장 5큰술
감로꿀 3큰술
생강청 1큰술
매실청 1큰술
청주 1큰술
마늘 2쪽 슬라이스
청량고추 1개
썰어 넣고, 팔팔 끓여 줍니다.
칼집 넣은 면부터 간장물에 적셔 익혀주고,
다시 뒤집어 익혀주고~~
바글바글 5분간 끓여준 다음,
불을 끄고 완전히 식혔다가~~
다시 한번 바글바글 끓여 1분간 두었다 불을 끄면
표면이 아주 진하게 반질거리는 '전복초'가 됩니다.
'초'란 이름이 붙는 전통요리는
표면을 반질반질하게 조려주는 요리를 말합니다.
씻어둔 전복 껍질에 하나씩 올리고
대추랑 잣으로 장식을 하고
가운데 생강 초절임으로 꽃을 피우고
사이사이로 브로컬리를 데쳐서 올렸습니다.
차례상에 이렇게 올리면 색감도 곱고 맛나게 보이겠지요? ㅎㅎ
보현골로 집을 지어 이사올 때
집 옆에 체험관을 하나 지었습니다.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도서관도 넣고
영화 상영할 장비와 공간도 갖추어
한 달에 한번씩은
감동을 주는 좋은 영화를 선정해
함께 보려고 계획을 했었답니다~~ㅎㅎ
근데, 2년이 지나도 책 빌리러 오는 분은 딱 한 분 있었고
영화 보러 오시라니 다들 바쁘다고
산쪽에 있는 우리집에 걸어오기 힘들다고 아무도 안 오십니다~~ㅋㅋㅋ
해서 이번에 마침 일꾼이 생긴 참에
리모델링을 감행했습니다.
실면적 28평을 도서관과 사랑방과 다실로 분리했습니다.
도서관을 분리해서 조명도 밝게 달고
사랑방과 중문으로 연결하니 안온함이 있네요~~
작은 씽크대 놓은 남쪽으로는 커다란 창문을 내었더니
엄청 밝고 좋은 것 있지요~!ㅎㅎㅎ
작은 음악회 같은 것 할 때
무대로 썼던 곳을 개조해
바닥에 전기판넬을 깔아 다실로 바꾸었습니다~~
사랑방 벽에는 이렇게 거창한 술 보관 선반을 만들었어요~~
보현골에는 술 파는 곳이 없어
술 좋아하는 옆지기
인생삼락이 하나 없어졌다고 늘 타령을 하더니
이제 여기서 주막을 열게 되었네요~~ㅎㅎㅎ
앞으로 이 공간이 제일 북적거리지 싶습니다.
현관문에는 작은 창문을 넣었더니
훨씬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지하 발효실에는
메주 발효시킬 때, 허리 아프지 않게
높이를 적당하게 맞춘 평상을 넣었습니다.
3~4일 걸리겠다던 공사가 길어져
6일만에 오늘에야 끝이 났습니다.
감로꿀로 고기를 재어~~
잡채를 넉넉하게 만들어,
일꾼들 하루 참으로 잘 나누었네요~~
올해는 대추가 풍년입니다.
호두도 매일 조금씩 따다 말리는 중이고~~
처음 심은 팥이 꽃을 피우네요~~ㅎ
올해는 제가 수확한 팥으로
동지 팥죽을 끓여 먹는 즐거움을 누리지 싶습니다.
한살이를 마친 치커리도 고운 꽃을 피우며
한살이를 마감합니다.
며칠을 정신없이 많은 일들을 하다보니
추석이 코앞에 다가 왔네요~~ㅎㅎ
요리방 님들 모두 맛난 요리 많이 만들어
가족, 이웃들과 두루 따스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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