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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현댁의 정월 약선장~^^
    장 이야기 2023. 2. 20. 17:22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정월이 다 가기 전에

    보현댁도 며칠을 준비해 약선장을 담갔습니다

    한 해 모든 일들 중에, 젤 중요한 일을 끝냈답니다~^^

     

    사흘 전부터 보물단지 15말짜리 대형 항아리를 꺼내

    물을 가득 채워 우려내고, 씻기를 세 번 반복해서

    햇살 좋은 날, 깔끔하게 잘 말렸어요.

     

    올해 준비한 약재는 총 15가지~!

    향이 강하거나, 쓴맛이 나는 것은 빼고

    면역력 높이고, 뼈에 좋은 약재들 중심으로 준비했어요

     

    엄나무, 뽕나무, 돌복숭나무, 황칠나무, 벌나무, 접골목, 둥굴레,

    송담, 황기, 당귀, 겨우살이, 대추, 청폐차, 우슬, 

    그리고 코로나 예방과 치료에 탁월하다는 담팔수차 한 병.

     

    이틀 전부터 약초물 고으기 시작합니다

    첫날 초탕 5시간~!

    단맛이 많이 나라고 농사지은 대추를 듬뿍 넣었어요

     

    둘쨋날 재탕 5시간~!

    불을 끄고, 담팔수차를 붓고 1시간 정도를 우렸습니다.

     

    그동안 토판염을 꺼내 녹일 준비를 합니다

    21년산 토판염, 5년 간수를 뺀 것이니

    소금이 포슬포슬 아주 깔끔해보입니다.

     

    약초 끓인 물에 체를 넣고

    건지를 걸러가며 떠내어

     

    소금물 170L 조금 넘게 만들었어요

    바닥에 갈앉는 찌꺼기 10L 정도는 버려야하니 

    좀 여유있게 만들었어요

     

    거품은 계속 걷어내며,

    토판염 22Kg 풀어서, 염도 측정하니 18.1도~!

    적당합니다.

    하룻밤 충분히 갈앉혀 두었어요.

     

    메주는 하루 전날

    모두 가져다가 겉의 먼지를 씻어 바구니 건져 두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곰팡이가 잘 피어 향기도 좋네요

    흰곰팡이, 붉은곰팡이, 노랑곰팡이, 푸른곰팡이까지

    골고루 잘도 피었어요.

     

    건고추랑 대추도 이쁜 것들로 골라두고,

    황태 3마리 자르고, 고추씨 2컵을 함께

    삼베주머니에 넣어 준비합니다.

     

    장 담그는 날엔,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짚불 소독 대신, 항아리 내부를 알콜로 한번 닦아 내었어요

     

    바닥에 삼베 주머니를 넣고,

    그 위로 차곡차곡 메주들을 올립니다.

     

    메주 5말 다 넣고,

     

    옆지기랑 아들이 소금물을 차례로 들어다주면

    저는 면보에 걸러가며, 항아리에 부었답니다.

     

    소금물이 160L 정도 들어가면 거의 항아리 가득 찹니다

    대추랑 건고추를 올려주고,

     

    장작불 피워 올려둔 참숯을 가져다 넣어요

    벌겋게 달구어진 숯으로 항아리 입구를 살균소독합니다.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부는 날인지

    동영상 하나 볼까요?

     

    숯이 소금물에 다 식으면

    장담기는 끝이 납니다

     

    발효를 촉진하려고

    씨간장을 한 바가지 부어주고,

     

    남은 소금물에 다시마 먼지만 살짝 씻어

    다시마 이불을 덮어 줍니다.

    메주가 햇살을 받아, 꺼멓게 변질되는 것도 막아주고

    간장맛을 풍미있게 만들어줍니다.

     

    마지막으로 면보를 덮고,

     

    뚜껑 덮어주고, 왼새끼 꼬아 만든 금줄을 둘러줍니다.

    원래 장독대는 북쪽에 있어, 외부인들이 출입하는 일이 없지만,

    장이 익는 동안에는, 종일 햇살이 드는 별관 창 아래 남쪽으로 옮겨오니

    사람들 드나드는 길목이라, 나쁜 기운 들어가지 말라고 금줄을 쳤답니다.

     

    앞으로 약 60일간 미세먼지 없는 날은 뚜껑 옆어 햇살을 보이고

    바람과 좋은 공기와 함께 맛있는 장으로 익어가겠지요

     

    소금이 좋으면 장에서 단맛이 나고,

    햇살이 좋으면 장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니,

    달고 향기로운 장이 되라고, 날마다 사랑의 주문도 넣어줘야지요~~ㅎㅎㅎ

     

    아들이 도와주러 오면서, 대게를 쪄서 왔기에

    따스할 때 먹느라고, 다리부터 잘라 먹고는 사진을 찍었네요~~ㅋㅋ

    게딱지에 밥도 비벼 아주 맛나게 잘 먹고,

     

    후식으로는 미리 만들어 냉장고 넣어둔

    원소병을 한 그릇씩 잘 먹었습니다

    복분자청을 조금 풀었더니

    발그레한 꿀물이 피로를 싹 풀어주었답니다.

     

    올 한 해 가장 중요한 일을 마쳤으니

    이제부터 살살 봄맞이 준비해야겠지요?

     

    바람도 세차고, 날씨도 새초롬하니 춥지만

    멀리서 봄이 조금씩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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