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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댁의 약선장 가르기~^^장 이야기 2023. 4. 24. 17:42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4월은 어찌 이리도 바쁜지
정신없이 살다보니 마지막 주일을 맞이했네요
윤달 가기 전에 장가르기 마친다고
지난 19일 음력 그믐날에 장가르기를 했답니다.
장항아리를 열어서
다시마랑 숯, 고추, 대추 등을 꺼내고보니
올해는 유난히 메주덩이가 많이 부숴져 있네요
된장으로 치대기는 쉬웠답니다~~ㅎㅎ
며칠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냉동실의 콩물진액 녹이고
(요건 메주 만드는 날, 가마솥에 남은 콩물을 얼려두었어요)
된장이랑 간장 담을 항아리들 깨끗이 씻어
햇빛소독도 해두었지요.
올해는 콩물진액이 모자라지 싶어
전날 콩 2kg을 가마솥에 푹 삶아 두었습니다.
올해 함께 섞어준 가루들입니다.
고추씨, 새우, 표고, 구지뽕, 상황버섯 가루들도
전날 미리 챙겨 두었습니다.
메주 덩어리 10덩이씩 건져서
준비한 가루들을 골고루 뿌리고,
간장, 콩물진액, 삶은 콩물을 함께 섞어,
골고루 열심히 치대어 주었습니다
올해는 장가르기 체험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어 함께 했어요
멀리서 온다고 하루 전에 미리 도착해
준비도 함께 하고, 메주덩이 부수고 치대는 일도 도와주고
2박 3일 보현골 체험을 골고루 하고 돌아갔답니다.
잘 치대어진 된장은 된장 항아리에 담고
한 뼘 정도 내려가게 채워준 뒤에,
다시마 이불 덮고, 면보를 씌우면 완성이랍니다.
다시마는 소금물에 잠시 담궈 두었다가 덮어주면 됩니다.
햇살에 된장 윗부분이 시꺼멓게 변색되는 것도 막아주고
된장에 다시마 성분이 배여들어 맛도 좋아집니다.
간장도 한 항아리 나왔습니다.
지금은 누런 장물이지만,
3년이 지나면 새까맣고 진한 맛을 품은
아주 풍미있는 약간장이 된답니다.
새 된장 두 항아리 담아두고,
작년에 가른 된장 항아리도
다시마 이불을 바꿔주면서
아래, 위로 뒤집어 주었습니다.
2년 묵힌, 가장 맛있는 된장은
작은 항아리로 옮겨주면서
다시마 이불도 다시 덮었답니다.
그렇게 장가르기가 끝나고
약 60일간 장을 품고 익혀준
울집 보물항아리는, 씻어 물을 부어 우렸습니다.
서너 번을 우린 다음에 다시 제자리로 들어가
내년 정월 장담을 때, 또 제 역할 하겠지요~~ㅎㅎ
장가르기 마치고 우리 부부는
1박 2일 팬플릇 캠프에 참석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120명 팬플릇 동호인들의 잔치에 참석해
모처럼 눈과 귀가 호사를 누리고,
전설적인 팬플릇티스트들의 연주도 실컷 듣고 왔답니다.
120명의 합주곡이었던 <팬트라움>을 지휘하고
모든 조별 곡까지 편곡을 하셨던 조은혜 선생님(왼쪽 두번째 검은 외투)
그리고 노블오카리나 대표이사이자 팬플릇을 제작하는 분이고
연주기법 동영상으로도 유명하신 이종원 선생님과
영천 팬플릇 동아리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답니다.
경험을 넓히고, 안목을 높이고,
다양한 연주기법을 가진 분들의 세계와도 만난
아주 경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주말에는 또 손님이 찾아와
집에 있는 대로 대접한다고 바빴답니다
모듬봄나물 주먹밥을 만들고,
봄나물 잡채도 만들고,
자연이 주는 반찬으로 그렇게 대접해 보내고
오늘에야 겨우 정신을 차려봅니다.
4월이 가기 전에 해야할 일들
하나씩 챙겨보면서,
4월 마지막 주일을 아쉬워하는 중입니다
향기로운 봄날 누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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