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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댁네 약선 고추장 담갔어요~^^장 이야기 2023. 12. 12. 16:39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올해도 약선 고추장 담갔습니다.
고추장도 음력 시월 상달에 담그면
기온이 적당해서 맛이 깊게 익어간답니다
오늘이 음력으로 시월 그믐날인데
실제로 담근 날은 11월 20일입니다.
올해 준비한 약재는 모두 12가지입니다
황기, 엄나무, 우슬, 벌나무, 황칠나무, 접골목,
영지버섯, 송담, 둥글레, 당귀, 겨우살이
커다란 찜기에 약재를 모두 넣고
낮은 불로 4시간을 끓였습니다.
약재 끓인 물을 따스한 온도로 식혀서
엿기름 800g을 풀어,
주물러 준 다음 20분을 두었다가
체에 걸러, 10분 이상을 갈앉힙니다.
그동안 찹쌀가루 1,2kg 준비하고,
대형밥솥에 엿기름물을 붓고
찹쌀가루를 풀어서,
골고루 저어둔 다음, 보온으로 15시간을 삭힙니다.
약재물은 쉽게 삭지를 않아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밤을 보내고 15시간 뒤
찹쌀가루가 삭아 동동 떠오르면,
다시 찜기에 부어 끓이기 들어갑니다.
거품 걷어가면서 2시간 이상을 끓이면
엿기름물이 1/3 정도 줄어듭니다.
준비해둔 야생화조청 1.2L를 녹여주고
불끄고 식힙니다.
요리공방에서 약선고추장 담그기 수업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고춧가루 2.4kg
청국장가루 800g
토판염 1.2kg
조청까지 녹인 엿기름물 13L
(끓여 식힌 엿기름물은 고춧가루 600g당 3L가 적당함)
식힌 엿기름물에 청국장가루를 먼저 풀고,
다음에 고춧가루를 조금씩 넣으면서
한 사람당 100번씩 저어라고 시켰더니
팔이 빠지는 것 같다고,
고추장 못 담궈 먹겠다고 힘들어합니다~~ㅎㅎㅎ
완성된 고추장입니다
해마다 저는 첨엔 조금 무른듯이 담아요
그래서 엿기름물은 13L 넣었답니다
1년 숙성되는 동안에 수분이 많이 증발하고,
1년 후 먹는 시기가 되면, 딱 알맞은 농도가 된답니다.
고추장 다 만들어놓고
연잎으로 연잎밥 만들기해서
점심으로 나눠 먹고, 남는 연잎밥은 나눠서 돌아갔어요
일주일간 묽기와 간을 관찰한 뒤에
항아리에 넣었습니다.
조금 묽은 듯 보이지만
나중에는 알맞은 농도가 되고
간도 맛도 딱 알맞게 익어간답니다.
얼마 전에 태풍 같은 바람에 불던 날,
울타리 바깥에 죽은 은사시나무가 쓰러지면서
울집 울타리를 내리쳐서, 울타리가 좀 망가졌어요
저 정도에 그쳐서 다행이지요?
엄청나게 커다란 나무였거던요
은사시 나무 둥치 속에 날개빛이 노랗게 예쁜
꾀꼬리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살았답니다.
이제 둥지가 사라졌으니 꾀꼬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올해는 겨우살이 채비가 연달아 이어져
계속 바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동치미 담고, 고추장 담고, 김장하고, 메주 쑤고,
그리고 어제 우계묵까지 만들었어요
이제 청국장 띄우는 일만 남았는데
조금 쉬었다가 하려고요~~ㅎㅎ
연말되니 다들 바쁘시지요?
저도 식구들 생일이 둘이나 들어있고
동지팥죽 쑤러 절에도 가야하고
요리수업도 기다리고 있어 아주 바쁩니다
그래도 차분차분 올 한 해 마무리해야지요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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