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얏고네 약선 고추장 만들었어요~^^장 이야기 2023. 1. 25. 18:41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올해는 고추장을 조금 늦게 담갔네요
남은 고추장이 조금 넉넉해서
가을에 담지 않고 여태 있다가
한겨울에 느긋하게 담갔답니다.
이번 약선 고추장에 들어간 약재들은 총 14가지~!
엄나무, 돌복숭나무, 뽕나무, 황칠나무, 화살나무, 접골목, 겨우살이
둥글레, 벌나무, 송담, 황기, 당귀, 홍삼, 대추까지~~
가마솥에 넣고 5시간을 푹 끓였습니다.
가마솥 뚜껑 열어 2시간 이상을 식혀서,
따스한 상태로 체에 걸러 가져옵니다.
겨우내 집에서 기르고, 말려서, 방앗간에서 갈아온
엿기름을 풀어, 잘 주물러 20분 이상 두었다가,
(엿기름 총 1kg, 두번 삭혔으니 한번에 500g씩)
체로 걸러 엿기름물만 35인용 밥솥에 넣고
찹쌀가루를 잘 풀어줍니다.
(두번을 삭혔으니 한번에 찹쌀가루 750g씩 넣었어요)
찹쌀가루 잘 저어, 약 15시간씩 삭힙니다
약성이 강한 재료는 쉽게 삭지를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두번에 걸쳐 삭힌, 찹쌀가루 엿기름물을 가마솥에 붓고
절반 정도 줄어들 때까지 끓입니다(약 3시간)
거의 다 끓었을 때 준비한 백야초 조청을 넣습니다
올해는 조청을 좀 많이 넣었어요
비율대로 하면 1.5kg 넣으면 되는데, 약 2.1kg 넣었답니다.
조청까지 들어간 엿기름물이 초콜릿 색을 띠면
불을 끄고 완전히 식힙니다.
커다란 스텐 대야에 가져와(13L)
청국장 띄워서 만들어둔 청국장 가루 1kg 풀어주고
방앗간에서 곱게 갈아다 놓은 고춧가루 약 3kg
천천히 풀어줍니다.
원래 고추장용 건고추 3.6kg쯤 따로 준비해
건조기에 더 말렸더니 3kg이 채 안되었어요
고추장용 고추는 종잇장처럼 바싹하게 말려가야해서
무게가 많이 줄어든답니다.
토판염 1kg 준비해서
중간중간 넣어가며 같이 저어서 풀어줍니다.
마지막으로 고추장에 넣으려고 마련한
상황버섯가루랑 구지뽕가루를 1컵씩 풀어주고
골고루 잘 저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무른듯하게 만들어야
100일 이상 항아리에서 숙성되는 동안
수분이 증발해서 농도가 알맞습니다.
일주일 이상을 매일 저어가면서
농도와 간을 관찰한 다음,
깨끗이 씻어 소독해둔 항아리에 넣었습니다.
가끔씩 저어주면서 100일 이상 숙성한 다음
고추장으로 가져다 먹을 겁니다.
여러가지 재료와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
약선 고추장입니다
보현댁의 온갖 요리에 들어가
건강한 약선요리를 만들어준답니다.
어제는 한낮의 기온이 영하 13도
하우스 문짝이랑 문고리가 다 얼어붙어
하우스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가
오늘 낮에는 햇살이 좋아, 문이 열렸답니다
겹으로 비닐을 덮어두었던 대파도 좀 가져오고
케일이랑 쪽파랑, 상추, 쑥갓도 조금 가져 왔습니다.
이 여린 생명들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엄동설한에
얼어죽지 않고 겹겹의 비닐 속에서 살아있는 것이 감동입니다.
겨울 숙제들 다 해결해서
이제 저는 내일, 편안한 마음으로
부산의 안과병원에 백내장 수술하러 갑니다.
뿌옇게 흐려진 수정체 하나 떼어내고
인공 수정체를 갈아넣고 올겁니다.
뭐든 타고난 내 것이 제일 좋은 것인데
그래도 오래 사는 세상이 되다보니
때로는 바꾸고 교체하면서 또 적응해야 한답니다~~ㅎㅎ
한동안 요리방에 못오지 싶습니다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장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현댁의 약선장 가르기~^^ (1) 2023.04.24 보현댁의 정월 약선장~^^ (0) 2023.02.20 올해도 청국장 띄웠답니다~^^ (0) 2023.01.14 22년 메주 만들기~^^ (1) 2022.12.31 가얏고네 약선 장가르기 (0) 202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