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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 가을 보양식으로 끓인 <추어탕>약선요리방 2022. 10. 10. 09:5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며칠 집 비웠다 돌아왔더니
일이 밀려 바쁘기도 했고,
일정이 잡혀 있어 요리공방 공사도 하느라,
한동안 요리방에 들어오질 못했네요
가을이면 한번을 끓여야 하는 추어탕~!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워낙 대량살상을 해야 하는 일이라
매년 한번만 끓이는 보양식
모처럼 진국으로 끓여 잘 먹었답니다~^^
장날 장에 나갔다가
자연산 미꾸라지를 2kg 샀습니다.
집에 돌아와 소금 뿌려 두었다가,
깨끗이 헹궈 건져두고,
밭에서 자라고 있는 김장용 배추 10포기 뽑아다 삶고
말려둔 고사리 불려두고,
역시 말려둔 토란줄기 불려두고,
장에서 사 온 숙주나물 삶아 찬물에 담궈 두었습니다.
일하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버려
가마솥에 미꾸라지랑 생강300g
된장 2컵을 풀어 3시간을 푹 삶아두고 잠자리 들었습니다.
담날 새벽에 가마솥을 들여다보니
곰국처럼 진하게 고아진 국물이 맘에 들었어요~~ㅎㅎ
체로 미꾸라지를 건져오고,
커다란 찜기에 육수를 올렸습니다
멸치, 띠포리, 다시마, 표고버섯, 새우, 무, 양파, 대파...
낮은 불로 3시간 푹 우려두고요~~
푹 삶긴 미꾸라지를 체에 올려, 육수 부어가며 걸렀습니다
거의 2시간이 걸렸어요~~ㅎㅎ
미꾸라지 걸러 넣고
나머지 재료들 먹기 좋게 총총 썰어 넣고,
표고버섯까지 썰어넣어
모두 함께 2시간 이상 푹 끓여준 다음,
마늘이랑 청량고추를 갈아서 부어줍니다.
서로 맛이 어우러지게 다시 10분 정도 끓인 다음,
대파 10대를 썰어 넣고 끓이면서
집간장과 액젓으로 간을 맞춥니다.
걸쭉하게 진국으로 잘 끓여졌어요
한번 끓일 때 대량으로 끓여
나눠 먹을 분들이 많답니다~~ㅎ
온갖 재료들이 어우러진 맛으로
진하게 푹 끓인 보현댁표 추어탕
외할머니랑 엄마가 끓여주던 그 맛입니다
모처럼 땀 뻘뻘 흘리며 보양식으로 한 그릇 잘 먹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추어국수로 또 한 그릇
특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며칠 집 비웠다가 돌아오니
울집 뜨락에도 구절초가 만발하고,
배추는 벌레들에게 뜯기면서도 속이 차오르고 있었고,
끝물 고추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서리 내리기 전에 호박들도 정리해
누렁뎅이들 모두 따다 창고에 들였습니다.
카페에 어느 고운 님이 대하를 보내주셔
숯불에 고구마랑 구워 점심도 대신하고,
요리공방 공사를 시작했답니다
별관의 샤워실 겸 화장실 하나를 뜯어내고
2개의 개수대를 나란히 설치했지요.
그리고 조리대겸 요리실습장은 싱크대로 짜넣고
윗쪽은 대리석으로 덮어서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토욜만 요리공방으로 쓰고
나머지는 옆지기 '와인바'로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이제 천정에 분위기 있는 등공사만 남겨 두었어요.
이런저런 일들로 한동안 바빴답니다
아름다운 10월은 매순간을 즐겨야기에
그래도 행복한 시간들을 엮어가는 중입니다.
환절기에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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