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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요리 - 친정엄마 기일에 만든 #논고둥찜국약선요리방 2022. 9. 24. 18:48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거의 3년만에 삼사순례도 다녀오고
친정엄마 기일 챙겨 다녀오느라고
한동안 요리방에도 못 왔네요~~ㅎㅎ
친정엄마가 젤 좋아하셨던 논고둥 찜국을 끓여
냄비를 보자기에 싸서 들고
엄마 기일 제삿상에 올려 드렸답니다~^^
육수는 하루 전날 넉넉하게 우려 두었습니다
멸치, 띠포리, 다시마, 새우, 표고버섯, 무, 양파, 대파, 사과까지
재료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낮은 불로 3시간을 푹 우렸습니다
논고둥 500g 깨끗이 씻어 건져두고
재첩국 팩으로 2봉 준비했습니다
원래는 재첩을 푹 삶아
뽀얀 국물을 육수로 해서 끓이는 것이 진국인데
재첩 구하기가 어려워 그냥 육수를 대용했답니다.
콩나물 500g
머리, 꼬리 따고, 절반씩 잘라 두었습니다.
고사리 400g
토란줄기 300g
죽순 300g
표고버섯 300g
고사리와 토란줄기는 전날 삶아 불려두고
죽순은 냉동실에서 내려 해동시켜 준비하고
표고버섯은 바로 준비해 모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습니다.
진하게 우러난 맛국물 4L 준비하고
재첩국 2팩 함께 넣었어요
재첩을 푹 끓여 육수로 쓰는 것이
원래 친정집안에서 끓이는 방법인데
요즘은 좋은 재첩 구하기도 어렵고, 손이 많이 가서
그냥 재첩국을 사서 넣었습니다.
잘라둔 재료 모두 함께 넣고
중불로 40분 끓이며 맛이 어우러지게 합니다.
집간장 1/2컵으로 1차 밑간을 해서 끓입니다.
40분 뒤에 논고둥을 넣고 다시 10분 함께 끓여요
10분 뒤에 홍합살 300g 준비했다가 합방해서 5분 정도 더 끓입니다
바지락살이 있으면 300g 정도 함께 넣어주면 좋은데
요건 없어서 생략했답니다.
들깨가루 1컵
찹쌀가루 1컵
율무가루 1컵
맛국물 3컵을 함께 잘 섞어둡니다.
양파 2개
대파 3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모든 재료가 어우러져 잘 끓었을 때,
양파와 대파를 넣고 한번 저어준 뒤에
영양가루 섞은 물을 골고루 풀어주고,
액젓 1/3컵으로 최종 간을 맞춥니다
이때 간은 각자의 입맛에 맞게 맞추시면 됩니다.
잘 저어가며 3~4분 정도 더 끓이면 완성인데
많은 재료와 영양가루가 골고루 섞인 보양식이랍니다
오래 전, 낙동강가에 사셨던 외할머니께서는
초가을이 되면 머슴들을 시켜 재첩을 잡아와
가마솥에 푹 삶아 뽀얀 국물로 육수를 만들어 끓이셨는데
저는 그렇게 만들지는 못하고, 따로 육수를 우려서 만들었답니다.
그래도 보양식으로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구수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던 찜국을 먹으며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 코끝이 찡했던 날이었습니다.
부산 오빠네서 제사를 지내고
하룻밤 자고 다음날 저녁 무렵에 돌아왔더니
붉은 노을이 서쪽 하늘을 불태우고
구절초가 막 피어나고 있었어요.
오늘 새벽 보현골은 추웠습니다
자욱하게 산을 덮었던 안개가 해가 돋으면서
요술처럼 사라지고,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어제가 추분이었어요
밤과 낮의 길이가 똑 같아졌다가
오늘부터 낮이 조금씩 짧아지겠지요
짧고도 귀한 가을날입니다
매순간 행복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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