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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나눔 - 보현댁의 8월 반찬 나눔 이야기봉사 이야기 2022. 8. 24. 12:4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지난 월욜(22일) 8월의 반찬 나눔을 했답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는 동안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약간의 치매끼가 있던 할머니랑
야밤에 몸이 너무 아파, 119불러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할머니는
자녀들이 자주 오고, 형편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
7월로 정리해서 제외시키고, 더 형편 어려운 두 집을 넣었습니다.
한 집은 할아버지 90인데, 거동이 안 되어 방안에 누워 계시고
할머니도 몸이 안 좋은 상태로
할아버지 대소변을 받아내고, 집안일을 챙기는 상황이었습니다
한여름 방안에서 대소변 받아내는 집의
그 냄새를 아는 분은 아실겁니다
기저귀 비용도 어려운지, 바닥에 비닐을 깔고
비닐 위에 신문지를 깔아, 환자를 눕혀 놓았답니다.
아랫도리 벗겨놓은 상태라고 해서, 저는 들어가보지도 못했습니다
또 한 집은 할머니가 중증 치매에 걸려
눈만 뜨면 온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남의 밭에 들어가 일을 한답니다
할아버지 복숭아 농사로 바빠, 일일이 할머니 챙기지도 못하고
일 마치면 돌아와, 밥을 챙기고, 할머니 찾아와 씻기고
밥 먹여 재우는 일이 일상이라 합니다.
일만 해도 나이가 있어 버거울텐데
사는 일이 얼마나 고단한지,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래서 이번 달부터는
세 가구는 두 사람분의 반찬을 챙기고
한 가구만 할머니 한 분이라 양을 조절해서 마련했습니다.
1. 약초 오리 백숙
가마솥에 약초물을 푹 고아준 다음
유황오리 2마리를 넣고 80분간 삶았습니다.
고기 건져내어 식히고, 국물도 약초들 건져내고 식혔어요.
고기는 먹기 좋게 뜯어 나눠 담고,
국물 다 식은 후에 나눠 담았습니다.
2. 갈치 감자 조림
통영에서 특대 굵직한 갈치 5마리 택배로 받아
무랑 감자 깔고 칼칼하게 조렸습니다.
도시락에 나눠 담았어요~!
3. 속청콩전
속청콩을 하룻밤 불려두었다가
믹서기에 소금 넣고 갈아서
표고버섯 다져 넣고 노릇하니 전을 부쳤습니다
도시락에 나눠 담았어요~!
4. 노각 무침
밭에 주렁주렁 열리는 노각 5개 따다
소금, 설탕, 조청에 재어 3일을 두었습니다.
물에 담궈, 짠맛을 우려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물기 꼭 짜고, 양념장에 무쳤습니다.
달콤짭짤한 노각무침 아삭하니 맛있네요~~ㅎㅎ
5. 진미채 무침
진미채 400g 준비해
마요네즈에 버무려 부드럽게 만들고
간장 양념을 끓여 무쳐 주었습니다
부드럽고 짜지 않고 맛있네요~!
6. 깻잎 김치
밭에서 부드러운 깻잎만 골라 따서
식초물에 담궜다가, 깨끗이 헹궈
두 잎씩 놓으면서 양념장 발랐습니다.
하룻밤 익혀서 도시락에 나눠 담았어요
떡마루 언니는 요즘 병원 치료중이라
떡 대신 복숭아 조림으로 준비하고,
과자는 추억의 과자랑 사탕으로 준비해
비닐봉지에 나눠 담았습니다.
그렇게 박스를 꾸려, 저녁 전에 한 바퀴 돌았답니다.
시골에는 몸이 많이 아파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으로 가지 않고
집에서 버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아프지 않고 늙어가기는 어렵고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늙어가려면
저도 더욱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며칠 긴 비가 오더니, 날씨가 선선해졌어요
다들 새로운 가을맞이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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