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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댁의 9월 반찬 나눔 이야기~^^봉사 이야기 2022. 9. 23. 16:47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어제 9월의 반찬 나눔을 했습니다
추석 명절이 든 달이라
특별식으로 몇 가지 준비해서 돌렸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미리 만들기도 하고
저장해둔 재료를 이용하기도 했답니다.
1. 논고둥 찜국
논고둥 찜국은 친정집의 내림음식인데
재료도 복잡하고,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엄청나게 걸리는 음식이라 자주 하지는 못합니다.
친정 엄마 기일에 준비하면서
조금 넉넉하게 만들어 나눔 박스에 넣었답니다.
논고둥, 홍합살, 들깨가루, 찹쌀가루, 율무가루, 양파와 대파
그리고 고사리, 토란줄기, 죽순, 표고버섯을 준비해
하루 전날 육수도 푹 우리고,
삶아 불려야 하는 재료들 미리 다 만들어
꼬박 1박 2일이 걸린 보양식이랍니다.
친정에 한 냄비 가져가고
남겨 두었던 것, 통에 나눠 담았습니다
환절기 보양식으로 딱 좋은 음식이었어요~!
2. 오리 주물럭 불고기
생오리 슬라이스 고기로 2kg 준비해
고추장과 조청을 넣은 양념에 주물러 하룻밤 숙성했습니다
그리고 양파, 대파를 넣고 골고루 섞어,
지퍼백에 나눠 담았습니다.
3. 도토리묵
햇도토리 가루가 나오는 시기라
도토리 가루를 물에 풀어
되직하고 탄력있는 묵을 쑤어 하룻밤 식혔습니다.
도시락에 나눠 담고,
양념장 따로 준비해 넣었습니다.
4. 호박전
밭에 딱 이쁘게 열린 호박 두 덩이 따다
곱게 채를 썰고, 오징어와 홍합살 함께 다져 넣고
노릇노릇 고소한 전을 부쳤습니다
도시락에 나눠 담았습니다.
5. 잡채
명절이 끼인 달이라고
돼지고기, 표고버섯, 색색의 채소들 넣고
잡채 넉넉하게 만들었습니다
도시락에 나눠 담았습니다
6. 노각무침
지난 여름내내 많이도 열렸던 노각들 따다
소금, 설탕, 청주에 절여 두었던 것을 꺼내
물에 1시간 이상 우려내고
다시 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아삭아삭 맛나네요
도시락에 나눠 담았습니다~!
이번 달, 과자는 모두 부드러운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박스를 꾸려 어둡기 전에
얼른 한 바퀴 돌았습니다.
다행히 모두들 식사 전이라 알맞게 배달을 마쳤습니다.
방안에서 대소변 받아내던 할아버지 댁에는
초대형 애견 배변패드 1박스를 사다 드렸습니다
한 장은 아랫쪽에 깔고, 한 장은 위에 덮고
아랫쪽이 젖으면 위의 것을 아래로 내리고
다시 새 것으로 하나씩 꺼내 덮어가며 사용하라고
할머니께 잘 알려 드리고 왔습니다
아마도 방안의 냄새도 줄어들고
할아버지 엉덩이 짓무름도 나아지고
할머니도 조금 편해지지 싶습니다
사람이 나이 먹어가면 누구라도
늙고, 병들고,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니, 남의 일 같지는 않았답니다
어느 할머니댁 마당에는 취꽃이 만발하고
어느 할머니는 밤을 주워 준비했다가
이리 곱게 만들어 내어주십니다.
마음이 따스해져서 돌아오는 길,
힘이 들어도 다시 에너지를 얻어온 저녁,
보현댁은 다시 다음 달을 준비할 마음을 다집니다.
오늘이 추분이네요
이제부터 천천히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집니다.
짧은 가을날, 맘껏 누리고 행복하게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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