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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 법정 스님 마을 도서관
    여행 이야기(국내) 2022. 4. 28. 13:37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지난 19일 영천 보현골에서 378km를 달려

    해남의 법정 스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주소 :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안길 81

     

    법정 스님 생가터를 해남군이 매입하여

    스님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21년 12월에 완공하고 올 4월 11일부터 개관했답니다.

     

    담장과 대문은 불일암을 연상시키는 

    나즈막한 개방형으로 만들었네요

     

    보이는 한옥 건물이 마을 도서관이고

    뒷쪽에 화장실 건물이 나란히 있습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왼쪽 생가터 자리에

    스님의 글귀를 새겨 그대로 두었습니다.

    생가를 복원하여 거창하게 다시 만드는 일은

    스님의 뜻과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셨답니다.

     

    생가터 왼쪽에 해남군수님의 기념식수 한 그루 자리하고,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서면

    스님을 배경으로 만든 포토존이 하나 있고

    그 앞에 빠비용 의자 하나~!

     

    스님이 설해목으로 손수 만들었다는

    먼산바라기용 의자를 브론즈로 재현해두었습니다.

     

    저도 스님이랑 기념 촬영 한 장~!

     

    포토존 오른쪽으로 스님의 필체를 그대로 대리석에 새긴 글귀~!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니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던 스님께서 반겨 주십니다.

     

    왈칵 눈물이 솟아 한참동안 마음을 추스렸네요

    스님 가시고 12년의 세월이 흘러도

    어제 가신 듯 생생한 기억들~!

     

    소박하고 검소하게 사셨던 스님의 뜻에 따라

    단촐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던 스님의 행장들

     

    <맑고 향기롭게> 활동으로 스님과 15년을 함께 했던 시간을 접고

    스님 먼저 연화장 세계로 떠나셨습니다

    스님 가시고나니, 맑고 향기롭게 부산 모임의 정체성이 자꾸 달라지고

    스님께서 정해놓은 규칙이 허물어져 갔습니다

     

    맑고 향기롭게를 탈퇴하고

    저는 영천 보현골로 들어왔습니다.

    스님께서 가신 길처럼, 저도 그렇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려구요~~ㅎ

     

    스님께서 집필하신 모든 책은

    저도 빠짐없이 소장하고 있답니다.

     

    살아 생전 참 좋은 도반이었던, 해인 수녀님께서

    법정 스님께 드린 추모의 글입니다.

     

    오른쪽 맨 아래 사진은

    스님의 고등학교 친구가 기증한 것이랍니다.

    70년이 넘은 아주 옛날 사진을

    선명하게 잘 복원했네요~~ㅎㅎ

     

    스님의 저서는 미황사의 주지 스님인

    금강스님께서 기증하셨답니다.

     

    도서관을 나서면

    바로 앞에 펼쳐지던 우수영의 바다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 정도의 기념일에만 운행한다는

    거북선 한 척이 닻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4월 28일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네요~~ㅎㅎ

     

    법정 스님과 이순신 장군

    두 분의 공통점은

    시대를 넘어선 정신적 기둥이며

    만인의 스승이라는 것이 아닐까... 

     

     

    혼자 중얼거리며,

    멀꿀나무가 향기로운 꽃을 무더기로 피우는 담장을 지나,

     

    해남의 토질이 확실히 좋다는 것을 느낀

    호박잎 같은 머윗잎을 보고는,

     

    다음 날 배를 타고 들어갈

    송공항 부근의 팬션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일몰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스님 만나려고 달려온, 그 먼 길의 고단함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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