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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140 - 봄꽃 다 지기 전에 <화전놀이>약선요리방 2022. 4. 17. 13:43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올해는 봄꽃들이 모두 늦게 피었습니다
그것도 한번에 다 피었다가
또 한번에 모두 져내립니다~~ㅎㅎ
그래도 산골에서 화전놀이 한번 안 할 수가 없지요?
올해는 함께 나눌 분들이랑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옆지기랑 둘이 알콩달콩 화전놀이 즐겼답니다~^^
냉동실 찹쌀가루 내려 300g 준비합니다.
뜨거운 물 100ml에 소금 1작은술 녹여 익반죽합니다.
비닐에 싸서 30분간 숙성시켜 두고요~~
꽃들 준비합니다.
진달래는 수술 빼고,
유채꽃은 가능하면 덜 핀 것으로
비올라는 활짝 핀 것으로
초피잎 몇 장 따 와서 씻어 두고요~~
찹쌀 반죽을 꺼내어 길게 밀어서
비슷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모두 무게는 25g씩~!
(찹쌀가루 300g으로 모두 15개 나와요)
뜨거운 물을 옆에다 두고,
자른 반죽을 손에서 동글동글 굴려서,
납짝하게 손바닥으로 눌러준 다음,
가장자리를 반듯하게 정리해,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하나씩 올려 줍니다.
아랫쪽이 조금 익으면 꽃을 하나씩 올려주고,
하나씩 뒤집어 3초만에 다시 뒤집어줍니다.
바로 뒤집지 않으면 꽃색이 바래어요~~ㅎㅎ
저는 사진 찍느라고 잠시 불을 끄고 찍었어요
하나씩 꺼내면서 꿀을 담은 접시에 아랫쪽을 담갔다가,
접시에 하나씩 차례로 올려줍니다.
꿀을 바르지 않으면 찹쌀이라 서로 달라 붙어요~!!!
비올라는 이렇게 올려 구웠어요.
유채도 구우면서, 초피잎을 함께 붙였답니다.
접시에 나란히 담았습니다.
꽃 색감은 비올라가 젤 이쁘고
맛은 유채꽃이 젤 나았어요~~ㅎㅎ
사실 진달래는 아무런 맛이 없답니다
그냥 색이 곱게 나오니,
예전부터 화전에 주로 진달래를 붙인 것 같아요~^^
화전 먹고 보현골의 봄빛을 만나러 갑니다.
영천댐 돌아오는 길따라 유명한 벚꽃백리길이 있지요
엄청나게 많은 버찌들이 열리면
새들이 먹고, 산에 가서 엉가를 하겠지요?
그래서 저리 산벚꽃이 많답니다.
연둣빛 새순들 사이로 보이는 연분홍꽃이 모두 산벚꽃입니다
그래서 영천에만 생산되는 꿀이 바로 산벚꽃꿀이예요~~ㅎㅎ
횡계 서원의 고택과 어우러지는 연둣빛 새순도 아름답지만,
횡계 계곡의 물빛과 어우러지는 연둣빛 새순은
꽃보다 아름다운 색감을 풀어냅니다.
꽃에 스민 봄빛은 너무도 빠르게 사라지고
고목들이 피워내는 연둣빛의 봄빛은
이제부터 차근차근 봄의 물감을 풀어
온 세상을 향해 새생명을 펼쳐냅니다.
예전에 선비들이 정자에 올라
술 한 잔, 차 한 잔을 즐기며
봄이 주는 생명 에너지 가득한
봄의 축제를 즐긴 이유를 이 자리에 서면 이해할 것 같아요
색감 고운 화전을 곁들이기도 했겠지요?
오리장림의 고목들이 풀어내는 봄빛입니다
고흐는 해바라기를 그리면서
38가지의 노란색을 풀어내었다고 하는데
저는 연둣빛도 수십 가지의 스펙트럼처럼 펼쳐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봄꽃들보다 나무들이 펼쳐내는 연둣빛 새순의 색감을
더 좋아하는 이유랍니다~~ㅎㅎㅎ
숲이 우거지기 전에 한번씩 다녀 가세요
봄꽃들 지기 전에 오시면 화전을 구워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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