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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여행기 10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천 년 고도 <쟈그레브>여행 이야기(해외) 2015. 12. 28. 12:16
발칸 여행의 마지막 날~!
변화무쌍한 날씨를 우리 일행에게 선물했던,
매력적이고도 아름다웠던 아드리아해를 떠나,
이제 우리는 크로아티아의 수도 쟈그레브를 향해 떠난다.
한쪽으로 끝없이 이어지던 디나르 산맥을 따라
달마시안 지역을 떠나, 일리리안 지역으로 4시간 가까이 이동하는 동안,
날씨는 맑았고, 마음 속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2시간 뒤, 동화 같은 마을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고
마을 뒤의 산에서는 산안개가 슬금슬금 내려앉고 있었다.
마치 우리들의 눈치를 살피기라도 하듯이~~ㅎㅎ
오후 2시가 채 못 되어, 쟈그레브 시내에 도착했다.
높고도 거대하던 쟈그네브 시내의 쓰레기통~!
쟈그레브에서 유일하다는 한식당 <온새미>
발칸 여행에서 처음 만난 한식당 이름 앞에서 잠시 가슴이 찌르르했다.
여행내내 너무도 짠 음식들과
지독히도 맛이 없던 과일들에 지쳐 있었던 터라
한글 이름만으로도 어찌나 반갑고 정겹던지...
집 떠나온 지, 거의 열흘 만에 먹는 된장찌개~!
멀건 된장에 호박이랑 버섯이 둥둥 떠다니는 것이라도
된장 냄새를 맡으니, 눈물이 핑 돈다~~ㅠ
나는 이래서 장기 여행이 힘든 사람이란 걸 실감한다.
언제 어디서든, 주는 대로 잘 먹는 잡식성이 되어야
한비야처럼 전세계를 배낭 하나로 떠돌텐데...
된장 국물에 김과 김치, 나물 등을 먹으니 정말 살 것 같았다.
늘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 사무치는 순간이었다.
배불리 먹고, 재충전해서 쟈그레브 시내 관광에 나섰다.
크로아티아는 1990년 4월에 비로소 유고연방에서 탈퇴하여 독립국가가 되었다.
면적은 남한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고,
인구는 400만 명 정도인데, 그 중 약 100만 명이 수도인 쟈그레브에 산다.
중세의 고풍스런 성당들과, 활기찬 현대의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 쟈그레브~!
이제 쟈그레브의 중심지에 있는 성당을 향해 걸어간다.
약간 비스듬한 오르막을 올라가면
쟈그레브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성 스테판 성당이 있다.
포도주 가게 앞에 올려놓은 포도주 병들과 오크통이 소박하다.
크로아티아는 인구의 88%가 카톡릭 신자라고 하니,
성당이 유난히 많은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여태까지 해안도시 곳곳에서 만났던 거대하고도 고풍스러웠던 성당들도 대단했지만,
그 어떤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고로 화려하고도 장중한 쟈그레브의 성 스테판 성당 주변의 모습도 고풍스럽다.
1880년 건축가 슈미트가 설계했다는 황금 성모상~!
성당과 마주보며 높다랗게 서 있는 마리아상과 네 명의 천사상에서도
성 스테판 성당의 품격이 충분히 반영되어있다.
성 스테판(St. Stephenes Cathedral)이란 이름을 가진 성당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영국의 런던
독일의 마인츠
그리고 호주의 브리즈번에도 있다.
그러나, 발칸의 천 년 고도라 할 수 있는 크로아티아의 수도
쟈그레브에는 가장 화려하고도 장엄한 스테판 성당이 있다.
모두가 스테파노 성인을 기리기 위해 만든 성당들이다.
마리아상 아래의 분수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식수가
계속해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여행객들에게는 반가운 생명수 역할도 하지 않을까?
우~~와~!!!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성당 앞에 마침내 섰다.
12~3세기 경에 건설되었다는, 고딕양식의 성 스테판 성당~!
첨탑의 높이가 자그마치 105m
높이가 너무도 높아서 카메라 한 장에 잡기도 어려운 정도였다.
'고딕'양식의 특징이 바로 저렇게 높은 첨탑인데,
조금이라도 더 신의 세계로 가까이 가려는 인간적 열망의 표현일 것이다.
문득,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성 두오모 성당이 생각난다.
더 높이, 더 뾰족하게 수많은 첨탑을 세워, 하늘에 가 닿고 싶은 그 마음들이
저토록 치밀하게 아름다운 첨탑을 만들어 올렸으리라...
13세기 몽골의 타타르족 침입으로 피해를 입었고,
19세기엔 지진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1889년부터 중세의 모습을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여전히 첨탑의 일부분을 복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출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조각들은
정교하고 아름답고 섬세하다 못해 소름이 돋을 정도다.
단단한 대리석에 어쩜 저토록 부드러운 선들을 만들어 놓을 수가 있었을까?
석공들의 손은 어쩌면 신의 표현력을 대신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끝없는 레이스를 드리운 듯한 두오모 성당의 화려함은
여기보다 훨씬 더 환상적으로 아름답긴하다.
미사 때가 아니면, 항상 내부를 개방하는 성당 안으로 들어섰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지만, 실내는 물을 끼얹은 듯 고요했다.
성당 정면에는 17세기에 만들어졌다는 대리석 설교단이 보인다.
둥근 아치형의 천정 모양과
화려하고 눈부신 스테인드 글라스 또한 고딕양식의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어떤 성능 좋은 카메라로도 오묘한 색상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
인간의 눈만큼 정교한 카메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자들과 순례객들이 켜 둔 촛불들~!
모두의 소망을 담아 타고 있는 촛불들을 보면,
경건한 마음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대리석 제단과 예수의 고난상
성당 안에 밀랍하여 안치한 성 스테판 성인~!
'스테판', 혹은 '스테파노'라고 불리는 성인은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부제(副祭)이자 순교자로,
로마 카톨릭에서는 12월 26일을 축일로 정하여 그의 순교를 기념한다.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세례명도 '스테파노'였다.
유리관 앞쪽에 새겨진 성 스테판 성인에 대한 안내문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교회 의자에 앉아
나도 잠시 여행의 무사한 마무리를 위해 기도했다.
얼마나 단단한 나무들로 만들었기에, 5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토록 반질거리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인지...
튼튼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오래도록 유지하는 이런 정신은
우리들도 배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바로코풍의 설교단~!
조각상들을 위쪽으로 배치하고, 기둥(열주)들을 세우는 형식이
바로코 건축물들의 특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바로코 양식의 건물은 바로
로마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성당'이다.
13세기에 그렸다는 프레스코화~!
15세기에 만들어진 작품 '골고다' 앞에 서면,
인간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어떤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숭고하고 경건한 시간을 잠시 가진다.
주머니에 남아 있었던 쿠나화를 모두 성당 안에서 정리하고
가볍고 행복한 마음으로 나왔다.
성당 건너편에 있는 중세풍의 건물이
잠시 나를 영화 속의 한 장면으로 들어가게 만들기도 했다.
쟈그레브 시내 축소판의 모형도를 보고
다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에, 우리 일행들은 각자 헤어졌다.
'반 옐라치치' 동상 앞의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부터
나는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반 옐아치치는, 1848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연합군이 침입했을 때,
용감하게 이들의 침략을 물리친 영웅적 장군이다.
쟈그레브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에 해당하는 옐라치치 광장 앞으로는
대부분의 트램들이 모두 지나간다.
도심의 중앙을 여유롭게 지나다니는 트램들은 보면,
유럽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광장 중앙에 자리하는 노천시장 돌라츠~!
온갖 먹거리들을 파는 곳인데
아쉽게도 일요일이라 모두 열지 않았다.
먹자골목의 진면목을 보지 못해서~~ㅎㅎ
광장 한 쪽에는 모델인 듯한 남자의 촬영이 잠시 진행되고 있었고,
잘 생긴, 애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젊은 부부도 있었다.
올드 그라데츠 지역으로 올라가는 경사진 골목길을 올라가노라면,
그 유명한 크로아티아의 크라바타 가게가 보인다.
넥타이(크라바타) 문화를 처음 만들어 낸 크로아티아~!
17세기 프랑스 군대의 용병으로 크로아티아 병사들이
아내가 매어준 붉은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전쟁에 나가게 된다.
붉은 천은 몸에 들어오는 불길한 기운을 막아준다는 의미였으나,
프랑스 병사들이 이것을 보고 따라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신사복의 핵심인 넥타이가 유래되었다.
붉은 색의 넥타이라야 진짜 크라바타인 것이다.
마르코 성당이랑, 대통령 궁, 의회...등등..으로 가는 길,
그리고 '스톤 게이트' 올라가는 화살표가 맨 아래쪽에 보인다.
그라데츠 언덕의 라디체바 거리로 올라가는 골목 끝에 보이는
아치형의 문이 바로 스톤 게이트이다.
13세기에 다섯 개의 문을 만들었으나,
1731년 화재로 모두 불타버리고, 스톤 게이트만 남았다.
스톤 게이트 안에 수녀님들이 경배를 드리는 저 곳에
성모마리아와 예수의 그림이 불타지 않고 남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사람들이 작은 제단을 만들어 카톨릭 성지가 되었다.
항상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우리는 멀찍이서 마음 속으로 기도만 하고 지나갔다.
라디체바 거리는 깔끔하고도 장중하다.
왕족의 상징이라는 독수리 문양이 붙은 집도 보이고~~
십자수로 만든 것 같은 모자이크 지붕을 가진 건물이 바로 성 마르코 성당~!
아름다운 모자이크의 재료는 바로 타일이고
13세기에 만들어진 자그레브에서 오래된 건축물 중의 하나다.
지붕 왼쪽의 문장은 크로아티아의 문장이고,
오른쪽은 자그레브의 문장이다.
마르코 성당의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의회 건물이다.
18세기에 지은 바로코 양식으로 1918년 독립을 선언한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이라고 한다.
성당 왼쪽으로 보이는 이 건물은 대통령궁이다.
지금은 법원으로 이용되고 있어, 정치적으로 중요한 건물들이 마주보고 있는 상황이다.
엄숙함이 깃들인 마르코브 광장의 정면으로 조금 내려간다.
하얀 색의 조그만 성당이 보이는데 동방 정교회 건물이다.
크로아티아의 카톨릭 신자는 88%지만,
동방 정교회 신자는 4.4% 정도에 불과하단다.
자그레브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로 가는 길모퉁이에
크로아티아 전통 복장을 한 소녀가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다.
어찌나 귀엽고 인형처럼 이쁜지
여자들 보다는 남정네들이 같이 찍고 싶어서들 난리도 아니다.
(둘 다 입이 귀에 걸려 있지요?)
자그레브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니 가슴이 탁 트인다.
이런 모습의 공중전화 부스도 하나 서 있고~~
눈에 익은 작은 꽃들이 언덕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예전에 12시(정오)를 알리는 캐논포를 쏘았다는 로트로슈차크 타워 전망대~!
전망대 아래로 내려오는 길목에는 가로수들이 줄지어 서서
무르익은 자그레브의 가을을 가득 담고 있었다.
저기 보이는 가스등은 해질 무렵이면 일일이 켜는 사람이 있고,
가스등을 켜는 모습이 참 낭만적으로 보였다.
자그레브 시민들의 산보 코스인 이 길의 아래쪽에는
시인 마토의 동상이 앉아 있어,
누구라도 곁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싶은 자리를 내어준다.
가끔은 웨딩촬영도 하는 명소라고들 한다.
드디어 성 스테판 성당에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의 포토라인이다.
연인들의 그들의 사랑을 자물쇠로 엄청 채워두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름다운 장소에는
저렇게 연인들의 사랑의 자물쇠가 아우성이지만,
저 사랑들이 모두 이루어졌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우리 부부도 닭살 포즈로 사진을 한 장 남겼다.
(여행기 정리를 하며 다시 보니, 참 새롭다~~ㅎㅎ)
밤이면 레스토랑 불빛들로 형형색색의 별세계를 연출하는 트칼치자 거리~!
색색의 화려한 타일로 장식한 레스토랑~!
다리도 아파 커피 한 잔 마시려고 기웃거리다가~~
젊은이들이 많은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는데,
여기서도 젊은 여자애들이 어찌나 담배들을 피워대는지...
숨 쉬기가 어려웠다는~~ㅠㅠ
전혀 모양도 낼 줄 모르는 희안한 카페라떼를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기자기, 오목조목, 각각의 레스토랑들은
모두 다른 모습으로 치장을 하고 자리하고 있었다.
골목 끝에서 다시 첨탑이 보이는 성 스테판 성당~!
어느 카페의 재미있는 표지판~!
근데 왜 동경보다 서울이 더 가까울까? ㅎㅎ
뺨이 뽀송한 이쁜 아가도 지나가는 거리를 다시 걸어~~
반 옐라치치 광장의 약속 장소로 돌아오는 중에
짚더미를 잔뜩 풀어 헤친 곳에,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휴일의 도심 한가운데서 보는 이런 농촌스런 모습이라니...
노천 시장에는 아무런 먹거리도 팔지 않았지만,
건물 모퉁이의 포장마차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군밤을 팔고 있었다.
햐~~아~~ 구수한 군밤 냄새에 끌려 한 봉지 샀다.
숯불에 굽는 것 같았다.
타고 다니던 자전거를 이렇게 매어두고 일 보러 간 사람들도 있고~~
공중에 풍선처럼 매달린 저 물건이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곳이 없어 참았다. ㅎㅎ
광장 한 켠으로 해가 저무는 시간~!
이제 우리도 호텔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아까 급하게 지나간다고 놓쳐버린 분수대~!
만두셰바츠 분수~!
쟈그레브의 뜻이 '샘'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분수가 '쟈그레브'란 명칭이 유래된 것이라고들~~ㅎ
크로아티아에서 유난히 많이 마주친
젊은 여인들의 민망한 패션~!
음식문화 때문인지, 몸집이 뚱뚱한 여인들이 많았는데
한결같이 저렇게 엉덩이가 먹힌 옷들을 입고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고 있었다.
변덕스럽기 그지없는 날씨로 늘 비가 잦으니
우산을 파는 가게도 그런대로 괜찮아 보이고~~
가스등을 장식하고 있는 꽃들이나~~
가로수 열매들도 눈에 익은 '먼나무'로 보였다.
계절에 맞지 않는 장미가 만발한 꽃밭도 지나서
마지막 밤을 보낼 호텔에 도착했다.
여장을 풀고~~
역시나 또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면서
화이트 와인이랑 레드 와인 한 병씩을 마셨고~~
여행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의 만찬을 느리게 즐겼다.
토마토나 오이, 샐러드용 채소는 싱싱하고 괜찮았다.
마지막 밤을 자고 일어나니, 세상에~~
또 비가 오기 시작했다.ㅎㅎㅎ
뮌헨 공항에 내릴 때부터 비로 시작된 여행이,
마지막 날 아침까지 비로 마무리를 해 주니~~
우리 일행을 계속 태우고 다녔던 기사 윙코~!
울집 작은 아들이랑 동갑인 25살 청년이건만,
밥벌이에 지쳐서인지, 무척 나이 들어 보였다.
일찍이 돈맛을 알아버려, 팁을 작게 준다고 따지던 청년~~ㅋㅋㅋ
너무도 작아서 별로 살 물건이 없었던 자그레브 면세점~!
공항으로 나오니 아예 비가 퍼붓는다.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맺음한 발칸여행~!
그래도 함께 만났던 모든 것들이 새삼 그립다.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맑으면 맑아서 좋은 것이 자연이 아니던가~~
자그레브에서 프랑크프르트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프랑크프루트 공항의 검색대를 통과하는 순서가
어찌나 까다롭고 복잡한지, 불쾌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 터진 파리의 엄청난 테러 사건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길게도 끌었던 발칸 여행기를 이제 마칩니다.
연말이 되니, 마치 아주 지구를 떠나는 것처럼
송년회 함께 하자는 자리들이 많아서,
그리고 이래저래 정리할 것들이 많아서
여행기 간격이 너무 벌어져 버렸답니다~~ㅎㅎ
여행이란 어디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함께 가느냐가 더 중요하지요.
밥벌이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옆지기의 버킷 리스트에 있었던
'방학 아닌 좋은 계절에 해외 여행 떠나기'
과제 하나를 해결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사실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청명한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가을 - 10월의 어느 날에
옆지기와 함께 떠난 발칸 자체가 축복이었지요.
여행에서 만난 상상도 못한 놀라운 풍경들,
그리고 예기치 못했던 현지인들과의 만남,
그 모든 것들이 또 하나의 추억으로 저장되었습니다.
저는 <여행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다시 심장이 뛰고, 가슴이 설레는 즐거움을 맛봅니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바오밥나무 군락들,
눈덮힌 매혹적인 마테호른 트레킹,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당링설산...ㅎㅎㅎ
그동안 인연 맺어진 모든 분들~!
남은 시간 알차게 마무리들 잘 하시고
내년엔 모두 만사형통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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