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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127 - 오늘 점심은 따끈하고 달콤한 <고구마 호박죽>약선요리방 2021. 11. 24. 16:47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사흘째 시베리아 강풍이 부는 보현골엔
한겨울 분위기 물씬입니다~~ㅎㅎㅎ
동절기에는 낮시간이 짧고, 일을 많이 하지 않아
점심은 간단하게 그야말로 점만 찍습니다.
오늘 점심은 따끈하고 달콤한 죽 한 그릇으로 행복했어요~^^
잘 여물어 수확해둔 맷돌호박 한 덩이 가져다가
골따라 자르면서 씨앗을 모두 빼고 준비했어요.
말려 넣어둔 고구마도 한 바가지 꺼내고
쥐눈이콩, 강낭콩, 속청콩, 줄콩들 모두 1컵씩 준비해 함께 씻어두고,
팥 1컵은 따로 씻어 한번 끓인 후에 첫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10분쯤 끓여둡니다.
팥에 들어있는 '레틴'이란 성분이 소화흡수를 방해하고
약간의 독성을 품고있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약한 저를 위해 귀찮아도 합니다.
큰 찜솥에 고구마와 콩, 삶은 팥을 모두 넣고 1시간동안 푹 끓입니다.
그동안 찹쌀 7컵을 불려두고,
호박은 모두 껍질 벗기고, 좀 더 작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1시간 뒤에 호박을 넣고 다시 40분 푹 삶아줍니다.
다 삶아지면 핸드믹서기로 대충 돌려줘도 좋은데
그냥 끓여도 나중엔 다 풀어진답니다.
총 1시간 40분 뒤에,
불린 찹쌀을 넣고 다시 20분간 끓이는데
이때는 계속 주걱으로 저어주어야 합니다
바닥에 찹쌀이 눌러붙어 탈 수도 있어요~!
찹쌀이 익어 떠오르기 시작하면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세요
그럼 완성입니다
저는 죽이라도 좀 씹을 것이 있어야 해서
찹쌀을 갈지 않고 그냥 끓인답니다.
고구마가 들어가서, 더 단맛이 있고
고구마의 전분으로 훨씬 더 걸쭉한 죽이 됩니다.
면기에 한 그릇 담았습니다.
온갖 콩들과 호박과 팥과 고구마까지 들어간
완전 영양죽입니다.
점심으로 한 그릇, 뜨끈하고 달콤하게 잘 먹었답니다.
이웃 할머니들께도 한 통씩 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셨어요~~ㅎㅎㅎ
사흘째 추운 보현골의 새벽 풍경입니다.
해뜨기 직전의 모습인데 보기에도 추워 보이지요?
가을내내 벌레 잡으며 키운 배추들 모두 40여 포기
속도 영 덜 찼지만, 김장하려고 절였습니다
내일은 날씨가 좀 풀릴 것 같아 김장하려구요~^^
11월은 보현골 달력에
'물안개 가장 아름다운 달'이라고 써 두었답니다.
물안개는 밤낮의 기온차이가 클수록
새벽녘에 아주 자욱하게 올라 옵니다.
여귀의 입김처럼 다리를 삼켜버리는 물안개예요
멀리 위의 다리가 보이는 풍경입니다.
아련하니 정말 몽환적이지요?
멀리 산 위로 막 해가 떠오르는 시간입니다.
해뜨기 직전에 제일 많이 올라와요~~ㅎㅎ
동영상도 하나 보시고,
영천댐 물안개 보시고 싶으신 분은
11월 가기 전에 새벽에 오심 됩니다(밤낮의 기온 차이가 15도 이상 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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