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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요리 126 - 추운 날에 제 맛을 내는 <대구탕>
    약선요리방 2021. 11. 23. 15:19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보통 추위가 아닙니다

    아침에 나가보니, 울집 강쥐들 물그릇이 땅~땅~ 얼었어요~ㅠ

    날씨가 넘 변덕스러워 얼른 적응이 안 되네요

     

    추운 날에 따끈한 음식으로 몸을 보호해야지요

    오늘 저녁 밥상에 시원하면서 뜨거운 대구탕 한 그릇 어떠세요?

     

    어제 장에 나갔다 오면서

    생대구 한 마리 사 왔습니다.

    생선들이 대부분 암컷들이 맛이 좋지만

    대구 만은 곤이 든 숫컷이 맛이 깊은데

    배를 갈라보니 알이 든 암놈입니다~~ㅎㅎㅎ

     

    깨끗이 손질해 씻어 건져두고,

     

    맛국물 3L에 무 작은 것 하나 나박썰기 해서 넣고

    무만 먼저 5분 정도 끓여줍니다.

    무가 끓고 나면, 콩나물 한 봉지 씻어 넣고

    다시 5분 이상 끓여줍니다.

     

    무와 콩나물의 충분히 우러난 국물에

    대구를 넣고, 청량고추 2~3개 큼직하게 썰어 띄우고

    10분 정도 끓여줍니다.

     

    그동안 양념장 만듭니다.

    무, 양파, 대파를 준비해서~~

     

    무랑 양파를 갈아 즙을 내는데,

    즙은 1/2컵이면 충분합니다.

     

    무와 양파즙에

    다진 대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청주 1큰술

    생강청 2큰술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두고, 다진 대파를 따로 담아 둡니다.

     

    이 양념장은 간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탕을 더 시원하고 칼칼하게 만들어

    풍미있는 맛을 더해주는 양념장이랍니다.

     

    10분 뒤에 대구도 완전히 익으면

    따로 두었던 알을 넣고, 

    집간장 3큰술

    맑은 액젓 3큰술을 넣어 간을 합니다.

     

    알이 익을 정도로만 2분 정도 더 끓이면 완성인데요

    이때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을 첨가하시면 됩니다.

    저는 딱 알맞게 시원합니다.

     

    대구 한 토막 넣고

    양념장 올리고, 다진 대파 올려 먹음 

    시원하고 칼칼하고, 뜨끈한 국이 속이 시원하네요~~ㅎㅎ

    술꾼하고 오래 살다보니 술 못 마셔도 술국을 좋아하게 되었네요~^^

     

     

    우리 이웃에 젊은 부부가 이사왔다고

    이리 이쁜 이사 선물을 들고 왔어요~~ㅎㅎㅎ

     

    떡도 하트를 넣어 맞추고

    귤이랑 비타민 음료도 딱 2개씩 넣어 온 마음이 너무 예뻐서

    차 한 잔 대접하고, 봄에 만들어 냉동실 넣어둔

    12가지 봄나물에 쑥, 뽕잎, 들어간 약떡 녹여 대접했답니다.

     

    이틀째 시베리아 강풍이 부는 보현골은

    봄인 줄 알고, 피었던 장미들을 모두 얼렸습니다~ㅠ

     

    미처 가을이랑 인사도 못 나눴는데

    갑자기 겨울이 보현골을 꽁~꽁~~ 얼려 버렸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바깥 일은 못하고

    집안에서 이런저런 일들 사부작이며 하는 중입니다.

     

    지난 여행 중에 들렀던 해남의 녹우당입니다.

    녹우당 지키미 은행나무가 한창 곱게 물들어 있었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일자형 사랑채 기왓집의 당호가 '녹우당(綠雨堂)'입니다

    고산 윤선도 선생의 생가이며 해남 윤씨 집안의 종택으로

    아직도 그 후손이 살고 있는 집이라 집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고산 선생이 효종임금에게 하사받은 집이라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면서

    임금님께 하사받은 집을 두고 올 수가 없어

    기와와 기둥을 해체해 한강 물길을 따라 해남까지 운반해 와

    여기에 다시 재건축한 건물이랍니다.

    조선시대 신하된 사람의 도리를 보여주는 부분이지요

     

    '녹우당(綠雨堂)'의 뜻은 '푸른 빗소리 들리는 집'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집 뒤의 산에 비자나무 군락이 있어

    비자나무 사이로 바람이 불어가면

    그 소리가 마치 비가 쏟아지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인 당호랍니다~^^

     

    제가 전직 국어교사라 현직에 있을 때

    선생님들과 국문학 답사를 여러 번 갔던 곳입니다.

    조선시대 시조문학의 일인자가 바로 고산 윤선도 선생이니까요~~ㅎㅎ

     

     

    곱게 물든 담쟁이 단풍이 녹우당 담벼락을 가을빛으로 장식하고 있었답니다.

    남도엔 아직 가을이 한창 머무르고 있었던 지난 주,

    지금 이 추위엔 어찌 되었을지 궁금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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