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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요리 3 - 비 오는 가을날엔 <쇠고기 육개장>약선요리방 2021. 10. 8. 15:1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요리방에 한참을 못 왔네요~~ㅎㅎ
바쁘고도 바쁜 가을을 보내고 있답니다
저는 고깃국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옆지기 두고 먹으라고
마음 먹고 쇠고기 육개장을 끓였습니다.
진공포장해서 가져온 국거리
장조림용으로 좋은 사태살인데
육질이 아주 좋습니다~~ㅎㅎ
키친타올에 핏물 잘 닦아내고,
말려둔 우유팩을 펼쳐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모두 썰었습니다.
고기 썰 때마다 우유팩 사용하고 버리면
도마에 기름끼 묻지 않아 좋더라구요~~ㅎㅎ
소금과 후추로 밑간해서
참기름에 달달 볶았습니다.
원래 전통적인 쇠고기 육개장은
고기를 푹 삶아 찢어서
고기 삶은 물에 채소들이랑 다시 끓이는 것인데
요즘은 간단하게 쇠고기 국 끓이듯이 그냥 참기름에 볶아서 합니다.
생수 5L 부어서 고기를 1시간 정도 푹 끓입니다.
그동안 함께 끓여줄 채소들 준비합니다.
토란줄기와 고사리, 죽순은 잘게 썰어서
고기 끓이는 국물에 먼저 넣어 1시간 함께 끓입니다.
생수로 1시간 끓이는 동안
멸치 육수를 따로 우립니다.
멸치, 다시마, 새우, 표고버섯, 무, 대파를 넣고 푹 끓여,
숙주랑 표고버섯, 무를 따로 썰어 두었다 넣을 때,
육수도 함께 부어 채소랑 고기의 비율도 맞추고
칼칼한 맛을 더하고 싶어 청량고추도 5~6개 썰어 넣고
집간장으로 1차로 간을 맞춥니다.
무랑 숙주를 함께 넣어 너무 오래 끓이면
죽이 되어버려 국물이 깨끗하지가 않기에
시간 간격을 두고 넣었습니다.
재료를 추가로 넣고 끓어오르고 하면서
모두 끓이는 시간이 2시간이 넘어서면,
깊은 맛이 어우러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파,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20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다 완성되었을 때, 마지막으로 간을 보고
싱거우면 토판염(소금)으로 보완하면 됩니다.
3시간 가까이 걸려 끓인 육개장이 잘 끓여졌습니다.
너무 걸쭉하지도 않고, 깔끔하고 칼칼한 맛이네요~^^
탕기에 담아 한 그릇 맛을 봅니다.
잡냄새 없이 칼칼하고 깊은 맛이 나면서 맛있습니다
저는 가을내내 아끼면서 추어탕을 먹고
육개장은 옆지기랑 아들들 좋아하는 국이라
마음 먹고 한번에 많이 끓여 두었습니다.
국은 아무래도 조금씩 끓이는 것보단
한번에 많이 끓이는 것이 훨씬 맛이 깊고 좋답니다.
이틀째 비가 오기 전까지
보현골은 여름 같은 가을 햇살이 쨍~쨍~~
여름 이불장이랑 옷장 정리하고
이불이랑 패드랑 모두 빨아 말리고
마지막 대추도 말려서 거두고,
호두도 모두 갈무리 마쳤습니다.
명절 지나고, 재난지원금 받아서
저는 도서관에 탁자랑 의자를 들였습니다.
일하다 잠시 쉬거나,
틈이 날 때, 책을 읽다가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이 마치 천국의 시간 같습니다.
보현골로 귀촌한 어느 선생님께
팬플릇을 배워 2년이 넘었기에
버스킹을 하려고 함께 준비하다보니
저녁 시간은 또 얼마나 바빴는지 모릅니다~~ㅎㅎ
그런데 며칠 전부터 영천에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28명씩 터지면서
버스킹은 거의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네요~^^
초하룻날 절에 갔더니
묵은 소나무 한 그루가 그만 허리가 부러져 누웠더군요
잘 생긴 소나무가 아마도 수령 100년은 넘었지 싶은데... 아까웠어요~~ㅠ
오늘도 보현골은 흐리고
비 같기도 하고, 안개 같기도 한 것이 내립니다
정신없이 바빴던 10월의 하루,
잠시 쉼표를 찍는 날이네요
모두들 환절기 건강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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