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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요리 113 - 여름날 밥도둑 <콩잎 물김치>
    약선요리방 2021. 7. 17. 17:0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여름에 한두 번은 담가야 하는 콩잎 물김치예요~~ㅎ

    요것 안 먹고는 여름을 넘길 수가 없거던요

    딱 알맞게 익은 걸로 한 접시 꺼내

    날마다 쌈삼매경~~ 넘~~ 넘~~ 맛있어요~^^

     

     

    안 그래도 콩잎 따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웃 할머니께서 콩잎 따두었다고 가져가라고 연락이 왔어요

     

    오~~모~~나~~  세~~상~~에~~

    끄트머리 딱 셋 잎씩 나온 부드러운 걸로

    아주 이쁘게도 따두셨네요

    이러니 제가 할머니들께 반찬을 안 해 드릴 수가 있나요~~ㅋㅋㅋ

     

    식초물에 담궜다가, 깨끗이 씻어 건져두고,

     

     

    이번엔 풀물 끓이지 않고

    쪄서 먹고 남은 감자를 으깨어, 풀물 대신 만들어봅니다.

     

    생수 4L에 주먹만한 감자 4개를 으깨어 넣고

    토판염 1/2컵을 풀어줍니다.

     

    풀물을 끓이려면

    생수 1L에 찹쌀가루와 우리밀가루 1/2컵씩 넣어 풀을 쑤고

    생수 3L를 더 넣어 풀어주면 됩니다.

     

     

    함께 갈아넣을 재료 준비합니다.

     

    홍고추가 없어서 파프리카 1개

    청량고추 5개

    양파 1개

    깐마늘 2통

    새우젓 1/2컵

    고추청 1/2컵

    돌배청 1컵

    산야초청 1/2컵

    넣고 갈아줍니다.

     

     

    감자 으깨어 넣은 소금물에 함께 섞어주고,

    조청 1/2컵, 액젓 1/2컵도 넣어줍니다.

     

    콩잎 자체에 간이 되지 않아

    국물을 짭짤하게 만들어야

    나중에 콩잎의 간이 알맞게 된답니다

     

     

    물기 뺀 콩잎 가져다가,

     

     

    셋 잎씩 붙은 줄기 10개씩을 실로 묶어줍니다.

    한번 꺼내 먹기 좋은 양이랍니다.

     

     

    양념해둔 국물 속에 차곡차곡 눌러 넣어

    상온에 2~3일 숙성하면 좋아요.

     

     

    하루 숙성해 김치통에 담았습니다.

    콩잎이 익으면서 물이 많이 나오고

    콩잎 물김치는 콩잎만 쌈을 싸 먹느라고

    국물을 따로 먹지는 않으니, 국물을 많이 넣을 필요가 없어요.

    건지들 잠길 정도만 만들면 충분합니다.

     

     

    이틀을 상온에 숙성해

    일반냉장고에서 일주일 더 숙성한 콩잎 물김치예요

    딱 알맞게 익었습니다.

     

    강된장 끓여, 아침 저녁으로 쌈 싸 먹느라고

    어찌나 밥이 맛있는지 과식하고 있어요~~ㅋㅋㅋ

     

    경상도 사람들만 아는 맛이랍니다.

    다른 지방 사람들은 콩잎을 안 먹어요

    꺼칠하다고 콩잎들을 안 드시는데

    속청 콩잎은 거칠어서 경상도에서도 안 먹어요

    메주 쑤는 노랑콩이나 푸른콩잎만 먹는답니다.

     

     

    진짜~~진짜~~ 맛있어요~~ㅎㅎ

    콩잎 쌈 먹고나면, 비누로 꼭 손을 씻어야해요

    콩잎이 익으면 콤콤한 냄새가 나는데, 그게 좀 중독성이 있어요~~ㅋㅋㅋ

     

    강된장 짜지 않게 끓이는 법은 다 아시지요?

    올해는 안 올릴려구요

    집된장을 빡빡하게 끓이면 좀 많이 짠데

    생콩가루를 넣어서, 짠맛을 중화시키고 고소한 맛을 첨가하면 됩니다.

     

    강된장이 다 끓어갈 무렵에

    생콩가루를 된장이 걸쭉해지도록 풀어주면 됩니다.

    마트에서도 팔고, 집에 콩이 있음

    방앗간에 가면 생콩가루로 만들어 줍니다.

    콩은 씻지 말고, 그냥 들고가야 합니다.

    씻어서 가면 가다가 콩이 불어서 가루가 안 되거던요~~ㅎ

     

     

    비가 계속 쏟아지면서

    밭에 오이랑 가지가 주렁주렁, 날마다 엄청 달립니다.

     

     

    날마다 이렇게 따 온답니다.

    오이는 삭히고, 가지는 건조기에 말렸다가

    지퍼백에 담아 선물로 주면 다들 좋아해요~^^

     

     

    가지 10개 말리면, 이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엄청나게 줄어요~~ㅋㅋ

     

     

    잠시 날이 개였을 때, 산으로 달려가

    익을 때까지 아껴 두었던, 돌복숭을 따 왔어요

    배낭에 메고 올 정도로만 따 왔어요

     

    볼이 발그레하니 잘 익었지요?

    잘 익은 돌복숭으로 청을 담그면

    향기도 좋고, 약성도 더 좋아요~!

     

     

    올해는 그리 많이 따서 요리에도 못 넣었는데

    애플민트가 벌써 꽃대를 올립니다.

    아쉽네요~~ㅠ

     

     

    학교 다니던 시절에 교정마다 여름이면 가득 피던 꽃

    추억의 사루비아를 심었는데, 화단에 가득 피어납니다.

    친구들과의 추억이 떠오르는 꽃입니다.

     

     

    밤마다 비가 오고, 아침이면 개이는 보현골은

    오늘 아침에도 이런 수묵화를 그려 줍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 변덕을 부리며

    비가 왔다가, 구름이 가득했다가, 또 햇살이 반짝

    금세 또 천둥, 벼락을 동반해 소나기가 퍼붓고~~~ㅎㅎㅎ

     

    변덕스런 날씨 속에서

    곧 장마가 그치면, 불볕 더위 시작되겠지요

    다들 더위 먹지 마시고, 입맛 살리는 찬으로 건강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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