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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만드는 맛간장 <초피 맛간장>장 이야기 2021. 4. 22. 15:1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봄이 익어가는 시간이면
산에서 살살 늙어가는 초피잎을 따다
초피 맛간장을 만드는 일이, 년중 중요한 일이랍니다.
초피 맛간장으로 해야하는 요리들이 많거던요~~ㅎ
왼쪽 초피나무는 꽃망울이 맺히는 암나무이고
오른쪽이 숫나무랍니다.
숫나무의 초피잎이 잎사귀도 크고 맛간장 만들기에 적당해요~^^
초피잎 한 바구니 따다, 세 번을 씻어 건져둡니다.
맛간장 만들 맛국물 만들어요~!
멸치, 새우, 다시마, 표고버섯, 무, 양파, 대파, 사과, 대추를 넣고
낮은 불로 4시간을 푹 끓여줍니다.
(냉장고에 있는 배나 배춧잎 등등도 넣어주면 좋아요)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내세요~~
계속 같이 끓이면 국물에 쓴맛이 난답니다.
3년 묵힌 약초간장 6L랑 푹 우려낸 맛국물 6L를 합방해 끓이다가,
씻어둔 초피잎을 넣고 함께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고 딱 5분만 끓인 다음, 불을 끄고 식힙니다.
병입해서 냉장보관하면서
가끔 선물도 하고, 일 년간 요리에 씁니다.
일종의 저염 맛간장인데요
초피향이 진하게 우러나, 생선요리나 육류요리에 쓰면
아주 상큼한 감칠 맛을 줍니다.
겨울에는 표고 맛간장을 만들고
봄엔 초피 맛간장을 만들어두면
일년내내 요리에 정말 요긴하게 쓴답니다.
초피 맛간장용 초피는 좀 늙어도 괜찮으니
지금이라도 따다 만들어 쓰세요~^^
보현골에 있는 고목 중의 하나인데
사방 죽은 곳 없이 잘 자란 나무랍니다.
그런데 저는 여태까지 이 나무를 팽나무로 알고 있었는데
새 잎순이 날 때 자세히보니, 왕버들이예요~~ㅎㅎ
청송 주산지에 늘어서 있는 그 나무들이랑 같은 종류이고
물을 좋아해서 주로 물가에서 자생하는데,
이 고목도 개천가에 자리잡고 이리 잘 자랐답니다.
보현골에 사과꽃이 핍니다.
사과꽃은 멀리서 보면 하얀 꽃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분홍빛 볼을 가졌답니다.
발그레하니 새색시 뺨처럼 곱지요?
사과꽃이라고 달짝한 사과향을 풍긴답니다.
5월의 꽃, 영랑의 꽃, 모란이 핍니다.
어제 한 송이 피더니, 오늘은 무리지어 한꺼번에 핍니다.
한번에 피었다가, 순식간에 져내리는 꽃이라
저는 모란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시아버님이 주신 꽃이라 화단에 두고 본답니다~~ㅎ
키우기가 좀 까탈스런 블루베리도 꽃망울 매다네요
가끔 요리에 블루베리가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구매하기가 어려워 두 그루만 심었는데
잘 자라서 열매도 듬뿍 맺어주면 좋겠습니다.
봄이라고, 나무랑 꽃나무들 새 식구를 자꾸 들이는 중입니다.
보현골 살이 5년차~!
이제사 밭과 화단의 전체적인 윤곽이 자리잡히는 듯 합니다~~ㅎㅎ
앞으로 5년쯤 더 가꾸다보면 나름의 질서가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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