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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얏고네 약초장 가르기 했어요~!
    장 이야기 2021. 4. 30. 14:1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정월에 약초장 5말을 담가

    꼬박 두 달을 숙성시켜 장 가르기를 했답니다.

     

    장을 일찍 가르면 된장이 맛있고

    조금 늦게 가르면 간장이 맛있다고 하지만,

    제가 만들어보니 간장, 된장이 다 적당하게 맛있는 기간이

    딱 두 달이면 적당하단 결론에 이르렀답니다~^^

     

     

    미세먼지 없는 날만 이렇게 항아리를 열어

    반나절 햇빛을 잘 보게 숙성했고,

    송화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송화가 면보 사이로 스며들어 맛있는 장이 되라고

    하루종일 저렇게 두기 시작했답니다.

     

     

    위에 덮어 두었던 다시마는 걷어내고

    띄워 두었던 참숯이랑, 대추랑 건고추는 모두 꺼내었어요.

     

     

    콩 5말을 메주 만들면서

    푸른 콩을 3말 섞었더니

    올해는 유난히 구수하면서 덜쩍한 향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메주덩이를 건져서 으깨면 된장이 되고,

    남은 소금물은 간장이 되는 겁니다.

     

     

    메주덩이 한번에 11~12개씩 건져

    간장물 2바가지 정도씩 부어주고

    장맛을 깊게 만들어줄 여러가지 가루를 섞어줍니다.

     

     

     

    고춧씨가루는 3컵씩,

    백하수오, 표고, 새우, 다시마, 멸치가루는 1컵씩 넣어줍니다.

     

     

    그리고 가얏고네 약초장을 짜지 않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재료를 4L씩 부어줍니다.

     

    이게 뭐냐하면요~~ㅎ

    콩 삶아 메주 만드는 날에

    삶은 콩을 다 건져내면 가마솥 바닥에 남는 콩물이 있어요

    그걸 버리지 말고 모두 모아서 

    김치통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장 가르기 이틀 전에 꺼내 천천히 녹인 것이랍니다

    엄청 구수하고 달짝한 맛이 나는 콩물 진액이라 보시면 됩니다.

     

    콩 5말을 5번에 걸쳐 삶다보면

    이런 김치통애 2통 조금 넘게 콩물이 나와요

    저희 집엔 업소용 냉장고가 있어

    이렇게 보관이 가능하답니다.

     

    이게 없는 분들은, 콩을 푹 퍼지게 삶아 함께 넣어도 좋아요.

     

     

    저보다 힘이 좋은 옆지기가 메주를 으깨고 섞어주는 동안

    저는 간장을 퍼내어 열심히 간장독으로 날라줍니다.

     

     

    된장이 색감도 좋습니다~~

     

     

    간장 퍼다가 삼베보 두 겹으로 깔고

    천천히 간장독에 넣어줍니다.

     

     

    오전에 된장 항아리 하나 채우고,

    오후에 또 하나 채웠답니다.

     

     

    메주 5말에 약초물 달여 만든 소금물 8말을 부었는데

    간장으로 나온 양은 약 3.5말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메주가 많이 먹었고, 장 가르면서 부어주니 그렇답니다.

     

    앞으로 3년을 숙성시키면 이렇게 누런 간장물이

    새까맣고 반질거리는 약간장이 됩니다.

    그동안 여기서 절반이 증발되겠지요?

    가얏고네 간장이 비싼 이유랍니다~^^

     

     

    된장 두 항아리 채워,

    다시마 이불 덮어 줍니다.

     

     

    면보 덮어 반나절 햇볕 보이며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한 달에 한번은 아래,위로 장을 뒤집어주면서

    여름에만 햇살이 강하게 내려쬐는

    북쪽 장독대에 일 년간을 둡니다.

     

    된장은 이렇게 2년을 숙성해야 가장 맛있는 장이 되고요

    간장은 5년을 숙성해야 가장 맛있는 약간장이 된다는데

    가얏고네는 아직 5년 숙성된 간장은 없습니다.

    간장 양이 너무 적어서 3년만 되면 모두 나눠 먹어버리니까요~~ㅎㅎㅎ

     

     

    간장은 맑은 날에는 하루종일 이리 뚜껑 열어둡니다.

    요즘 송화가 날아오니, 송화 들어간 맛난 간장을 만들려구요

     

    요건 작년에 장 가르기 했던 된장  두 항아리인데

    반나절 햇빛 드는 동쪽으로 옮겨 두었습니다.

    올여름 지나면서 먹을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요건 얼마 남지 않은 제작년 장 가르기한 된장입니다.

    작년 여름 지나면서 먹기 시작해서, 한 말 정도 남았네요~~ㅎㅎ

    이 년을 묵혀도 색감도 누렇고 장이 딱딱하지 않답니다.

    매달 뒤집어주고, 겨울이 오기 전에 콩물 섞어 치대기도 해준 까닭이지요

    장을 담고 관리하는 과정이 보통 일이 아니지만,

    맛있는 장을 담고, 나눠 먹기를 원하는 보현댁의 고집입니다.

     

     

    송화가 피어 날리기 시작하니

    송화 따러 가야하는데, 오늘은 하루 쉬기로 합니다.

    어제 너무 고된 일을 마치기도 했고,

    오늘은 바람이 심해 바깥일이 어렵네요~~ㅠ

     

     

    등꽃이 피어 향기가 날려옵니다.

     

    오늘은 맛있는 음식이나 챙겨 먹고

    좋은 음악이나 들으면서, 하루 푹 쉴려고 합니다.

     

    봄햇살은 부드러운 것 같아도

    가끔 칼날을 품고 있은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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