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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98 - 봄 안주 한 상과 막걸리약선요리방 2021. 4. 12. 19:5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멀리 영동에서 굼벵이를 재배하시는 분이
굼벵이를 이용한 기능성 제품들을 연구하시다가
굼벵이 막걸리 만들기에 성공하셨다고
맛의 평가를 부탁하며 막걸리를 보내 오셨습니다.
안주는 봄나물 안주로 네 가지를 준비하고
막걸리에 일가견이 있는 분을 초청해 함께
봄날의 흥취를 누렸답니다
색도 고운 막걸리가 도착했습니다.
산양삼, 호박, 굼벵이 막걸리랍니다.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일욜 낮에 시음회를 하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살살 늙어가는 두릅을 따다 두 가지 안주를 만들었어요.
어리고 부드러운 것은 숙회로 한 접시 준비하고,
조금 억세고 늙은 것은 튀김용으로 준비합니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비닐봉지에 우리밀가루를 넣고 흔들어주었습니다.
계란 흰자 2개와 치자물 1컵을 넣고
우리밀가루 수북하게 3큰술, 소금 1작은술을 넣고
대충 저어 튀김옷을 만듭니다.
중요한 팁을 드리자면
튀김옷을 만들 때는 거품기로 깔끔하게 저어버리면
밀가루의 글루텐이 서로 밀착되어
튀김이 바싹하게 되지 않고 쫀득해지니
젓가락으로 대충 저어 몽글몽글하게 합니다.
기름 온도를 맞춰 2번씩 튀겨 바싹하게 만들었어요.
채반에 담아 두번째 안주를 준비하고,
세번째 안주는 모듬 봄나물 장떡을 하려고
밭에서 여러가지 나물들을 캐 와서 씻었습니다.
부지깽이, 엉겅퀴, 민들레, 머위, 취나물, 전호, 두릅, 잔대까지...
치자물 2컵에 된장을 수북히 1큰술 풀어주고
계란 2개랑 우리밀가루 넣었어요~~
봄나물들 총총 다져 넣고
오징어랑 홍합도 다져 넣고,
후라이팬에 한 숟가락씩 올려
노릇노릇 구웠답니다.
접시에 담아 가운데 초간장 얹었어요.
네번째 안주는 겉절이~!
밭에서 따지 않고 아껴둔 초벌 두메부추랑 참나물을 잘라왔어요
깨끗이 씻어 건져, 오이와 함께 썰어 볼에 담고,
겉절이 양념장 만듭니다.
액젓 2큰술
표고맛간장 1큰술
고춧가루 수북히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백화식초 1큰술
백야초청 1큰술
돌복숭청 1큰술
통깨 1큰술
썰어둔 채소 위에 양념장 얹어주고, 참기름 1큰술 두르고
젓가락으로 살살 저어 주었습니다
피가 한 숟갈씩 생긴다는 초벌 부추로 만든 겉절이까지
네 가지 안주를 준비하고,
막걸리 부어 마실 옹기와 잔을 준비했어요.
이렇게 봄나물 안주로 한 상 차렸습니다
저는 술을 만들줄만 알지, 술도 못할 뿐 아니라
술맛을 제대로 알지를 못하기에
술맛을 평가해줄 분을 두 분 초청했어요
맨 먼저 호박막걸리 시식합니다~!
색감이 참 곱습니다.
약간 새콤하면서 맛은 깔끔하다고들 하시네요
두번째 산양삼 막걸리입니다~!
산삼향이 아주 진하게 나면서
맛은 호박막걸리보다 약간 연한 느낌이라고들 하시는데
결론은 산양삼 막걸리가 젤 맛이 좋다고들 입을 모읍니다~~ㅎㅎ
세번째, 주인공으로 보내신 굼벵이 막걸리예요
냉장고에 이틀을 보관했다가
그대로 흔들지도 않고 조심스레 뚜껑을 열었는데도
세번째 병은 탄산이 더 심하게 터지는 바람에
막걸리의 1/3이 빠져 나가고, 양이 넘 적어서 조금씩 나눠 마셨답니다.
맛은 굼벵이 분말의 고소한 맛이 살짝 나는 듯하면서
약간 깔쭉하고, 앞의 두 막걸리에 비해 조금 탁한 맛이라고들 하셨어요
막걸리 맛은 다들 괜찮다고 평가를 하셨는데
문제는 병을 열면서 모두 심하게 폭발을 하는 바람에
탄산거품으로 제법 많은 술을 버리게 되는 상황이 조금 문제였지요.
완전히 발효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병입하여 생긴 문제 같아서
이런 부분은 좀 더 보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답니다.
귀한 막걸리 보내주신 덕분에
향기로운 봄날, 흥취를 즐기는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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