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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요리 79 - 갑작스런 손님 접대엔 <약선 찜닭>약선요리방 2021. 4. 3. 15:4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오늘은 촉촉한 봄비가 오네요
주말이라고 아들이 여친이랑 꽃구경 왔네요
마침 닭 한 마리 냉장고 있기에
얼른 찜닭을 만들어 넷이서 푸짐한 점심을 나누었네요
닭 한 마리로는 아주 푸짐한 한 접시지요?
황기 몇 뿌리랑 볶아둔 황정(둥글레)
그리고 당귀 한 줌을 씻어 국물백에 넣고
물 2L 부어 20분간 끓입니다.
그동안 닭을 씻어 건져두고,
당면 한 줌을 따스한 물에 담궈 불립니다.
울집 식구들은 당면을 좋아해서 두 줌 불렸어요
20분 끓인 약초물에 씻어둔 닭을 넣고
월계수잎 10장, 통후추 20알을 함께 넣어 10분간 끓여
닭을 건져 둡니다.
약재랑 함께 끓이면 닭의 잡냄새를 잡아주고 찜닭 육수가 맛이 깊어요~^^
닭 삶은 물을 육수로 씁니다
육수 4컵을 전골냄비에 덜어내고,
마늘 10쪽 슬라이스
양조간장 1/2컵
표고맛간장 3큰술
조청 1/2컵
청주 2큰술
생강청 2큰술
청량고추 2~3개
육수물이 끓어오르면
건져둔 닭고기를 넣고 15분간 끓입니다.
그동안 함께 넣을 채소 준비합니다.
감자 1개
당근 8쪽
파프리카 1/2개
대파 1대
모두 큼직하게 크기를 비슷하게 썰어둡니다.
15분 뒤에
불려둔 당면이랑 당근, 감자를 넣고 다시 7분을 끓이면
서로 맛이 어우러지며 간이 배입니다.
7분 뒤에 파프리카와 대파를 넣고
2분 정도만 더 뒤적이며 끓여주면 완성이예요~!
800g 정도 밖에 안 되는 닭 1마리로
이렇게 푸짐한 약선 찜닭 한 접시가 뚝~~ 딱~~ 만들어졌네요
곱슬한 밥이랑 쑥국 곁들여
점심 한 끼 푸짐하게 나누었답니다
보현골에 복사꽃이 핍니다.
복사꽃도 복숭아 종류에 따라 꽃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보현골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복사꽃은 가까이서 보면
꽃분홍 속심지에 마스카라한 속눈썹 같은 수술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모릅니다
향기는 또 얼마나 달짝한지
벌들이 웽~~웽~~ 정신없이 몰려 듭니다.
8년 전, 제가 보현골로 땅을 보러 왔을 때가
아마 4월 중순이었을 겁니다.
영천 IC를 빠져나와 도심을 벗어난 순간
홀연히 길 양옆으로 펼쳐지던 복사꽃들의 향연은
마치 꽃분홍의 지평선처럼 황홀하게 흔들렸답니다~~ㅎㅎ
아마 그 순간이지 싶습니다.
제가 영천 보현골과 사랑에 빠진 것이...
그리고 보현골에 정착을 해,
여태까지도 가슴 울렁이며 봄날을 즐기는 것,
앞으로도 이렇게 살다 여기서 세상여행을 마치게 되지 싶습니다.
자두꽃도 새하얗게 핍니다.
'자두' '앵두' 이름에 '두'자가 들어가는 꽃들은
꽃의 크기가 아주 작답니다~~ㅎㅎ
오늘 비 온다기에, 어제 감자를 심었습니다.
올해는 욕심 줄이고, 딱 네 줄
우리 두 식구 먹고, 나눠줄 것 조금 합해
네 줄 수확만 해도 충분하지 싶습니다.
울집 두릅이 이렇게 첫 순을 올립니다.
내일은 몇 개 따 먹을 수 있겠네요~~ㅎ
봄날의 하루하루는 마치 요술을 부리듯이
나날이 놀랍고 새롭습니다
비가 그치면 또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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