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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96 - 화사하게 봄향기 한 접시 <화전놀이>약선요리방 2021. 4. 2. 15:40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올해도 진달래 지기 전에 화전 한 접시 부칩니다
지난 해, 윤달이 들었던 까닭에
삼월삼짙날 기다리다간 진달래 구경도 못하겠기에
음력 2월에 화전놀이했답니다~^^
영천댐따라 100리 벚꽃길이 눈부시게 펼쳐졌습니다.
진달래 따러 바구니 들고
꼬깔산 입구까지 가는 길에
영천댐따라 벚꽃 구경 황홀하게 합니다
지난 수욜 사진이랍니다
오늘도 절정이지만, 이제는 꽃비가 살살 내리기 시작하네요
꼬깔산 올라가는 입구에는
영천댐 수몰지구에서 옮겨둔 고택들이
벚꽃과 어우러져 기품이 더욱 돋보였답니다
올해도 진달래는 딱 알맞게 피어 있었답니다.
진달래 아가씨야~~ 고마워~^^
화전 넉넉하게 부칠만큼 따서
다시 온 길을 되짚어 오면서,
눈부신 벚꽃들의 잔치에 빠져, 혼자서 머리 꽃 꽂은 여인네가 되었지요~~ㅋㅋ
찹쌀가루 400g
뜨거운 물 1컵
소금 1작은술
익반죽합니다
촉촉하게 뭉쳐지면
비닐에 싸서 2시간 정도 숙성시킵니다.
그동안 밭에 내려가
유채꽃, 제비꽃, 쑥갓까지 따서
깨끗이 씻어 준비합니다.
찹쌀반죽을 길게 늘어뜨려
같은 크기로 잘라주고,
하나씩 동글동글 빚어서 납작하게 눌어줍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찹쌀반죽을 하나씩 올려
아랫쪽이 충분히 익으면
위에 위에 수술 뺀 진달래를 하나씩 올려줍니다.
꽃을 아래로 뒤집어주고, 3초 후에 바로 다시 뒤집습니다.
오래 구우면 꽃색감이 퇴색하고
굽지 않음 꽃이 찹쌀에 달라붙지 않는답니다.
행동이 재빠르지 않으면 실패합니다~~ㅎㅎ
제비꽃도 올려주고, 굽는 방식은 똑 같아요
옆에 빈공간엔 쑥갓도 곁들이면서
빨리빨리 구워야 합니다.
유채도 마찬가지예요~~
꽃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미리 준비해서 바로 올리지 않음
찹쌀전이 타버리기도 하고, 실패할 수 있어요~^^
구워서 접시에 담을 때는
아랫쪽에 꿀을 발라 올려야 서로 붙지 않습니다.
세 가지 꽃으로 화전을 부쳤는데
사실 꽃맛은 별로 나지 않아요
고소한 찹쌀 부꾸미에
눈으로 먹는 꽃을 올리는 겁니다.
그래도 봄날에 한번은 화전을 해먹어야
봄을 오감으로 느끼는 즐거움을 누리겠지요?
작년에는 찹쌀에 천연물감을 입혀
3가지 색으로 구웠는데
아무래도 화전은 흰색이 젤 곱더라구요~~ㅎㅎ
그렇게 봄날이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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