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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93 - 비 오는 봄날엔 <냉이 수제비>약선요리방 2021. 3. 21. 16:0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음력 2월은 영동할매의 달이라고 합니다
영동할매가 비나 바람을 몰고오는 달이라
비도 잦고 바람도 자주 세차게 불어댑니다.
어제는 비가 와서 냉이 다져 넣은 냉이 수제비를 끓였어요
봄이 주는 별미랍니다~^^
밭에 지천으로 올라오는 냉이를 캐다
보드라운 것으로 한 바구니 골라내어
깨끗이 다듬고 씻어, 총총 다져 줍니다.
우리밀가루 3컵
감자전분 1컵을 잘 섞어준 다음,
총총 다져둔 냉이를 올리고,
끓는 물 2컵
토판염 1작은술
치자가루 1작은술을 넣고 잘 저어 익반죽을 합니다.
원래 수제비 반죽은 가루와 물의 비율 2 :1이 적당한데
냉이가 수분을 머금고 있어 1/4컵쯤 남기면 좋습니다.
잘 치대어서 뭉쳐준 다음,
비닐에 싸서 2시간 정도 숙성시키면
쫀득한 수제비 반죽이 된답니다.
끓이기 전에 채소부터 준비해 둡니다.
버섯, 호박, 대파, 청량고추,
그리고 계란 하나를 풀어둡니다.
수제비 2인분 기준
맛국물 1L 준비해 팔팔 끓인 다음
집간장 1큰술 넣고,
차지게 잘 숙성된 수제비 반죽을 꺼내어
가능하면 얄팍하게 뜯어 넣습니다.
1인분 30~35조각 넣으면 되고,
곱빼기 양을 원하면 10조각쯤 더 넣으심 적당합니다.
다 뜯어넣고 한번 끓어오르면
버섯이랑 호박을 넣고,
청량고추도 넣고,
풀어둔 계란 넣고
마지막으로 대파를 넣고, 한소끔만 끓이면 완성입니다.
비 오는 봄날, 따끈하고 향긋한 냉이 수제비 한 그릇에
공연히 행복한 마음 가득찹니다~~ㅎㅎ
냉이가 올라오는 계절에는 언제라도 냉이를 캐다 끓이면 되지만
다른 계절에도 즐기고 싶으면,
수제비 반죽을 만들어, 한번 끓일 만큼씩 나누어
냉동실에 넣어두고 언제라도 먹고 싶을 때 끓여 드심 좋지요~^^
머위 꽃이 피는 걸 보니,
이제 보현골에도 머윗잎이 살살 올라올 모양입니다.
쌉싸름한 봄나물로는 머위가 최고인 것 같아요.
낙엽 더미를 뚫고
현호색도 피고, 할미꽃도 핍니다.
진달래가 활짝 피는 걸 보니
화전 부쳐야 할 시기가 되었네요~~ㅎㅎ
봄날의 꽃잔치는 잠시면 지나가버려
빠르게 갈무리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치고는 한답니다.
오늘 바람이 엄청 세차고 춥습니다
따스한 차 한 잔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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