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요리 97 - 보드라운 봄상추쌈의 짝꿍 <생멸치 찌개>약선요리방 2021. 4. 8. 19:11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봄이 되니 엄청 바쁘네요~~ㅎㅎ
그래도 음식을 잘 챙겨 먹어야
봄날의 나른함을 떨쳐가며 열일하겠지요?
봄이라고 생멸치가 나옵니다
생멸치 찌개를 보드라운 봄상추에 보리쌈장이랑 올려 먹음
둘이 먹다 다 죽어도 몰라요~~ㅎㅎㅎ
작년 가을에 말려둔 악지센 무청 시래기를 한 바구니 가져다
40분 푹 삶아 헹궈 건져 냄비에 깔았어요.
화학비료도 안 주다 보니, 엄청 질기고 억세지만, 건강엔 좋은 재료랍니다.
통영에서 택배로 받은 생멸치가 약 1kg
손질 깨끗이 해보내주셔, 물에 2~3번 헹궈 건져 준비합니다.
양념장 만들어요.
표고맛간장 1/2컵
액젓 1/2컵
된장 수북히 1큰술
고춧가루 1컵
다진 마늘 3큰술
생강청 3큰술
(생강이 있음 마늘이랑 함께 갈아 넣어주면 더 좋아요)
청주 2큰술
매실청 2큰술
시래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양념장 절반을 넣고 먼저 20분 끓입니다
20분 뒤에 씻어 건져둔 생멸치를 넣고
남은 양념장을 올리고,
청량고추 2~3개 썰어 올리고 다시 20분을 조립니다.
20분 뒤에 대파 2대를 썰어 올리고,
2~3분만 더 조려주시면 완성인데요
너무 자꾸 저어주면 멸치가 다 부숴져 가루가 되니
가장자리로 살짝씩 저어가며 조리세요~!
접시에 담아 봅니다.
뜨거운 김 조금 나간 뒤에
시래기부터 접시에 올리고
멸치는 조심스레 떠 가운데로 올렸답니다.
저는 시래기가 더 맛나다고 밥에 걸쳐 먹고
보드라운 상추에 올려, 보리쌈장이랑 싸 먹다보니
밥 한 공기 누가 먹은 것처럼 금방 없어지네요~~ㅎㅎ
봄멸치 나오는 잠시동안 누리는 밥상의 호사랍니다~^^
보현골에 펼쳐진 복사꽃 지평선입니다.
멀리 아직 남은 벚꽃이랑 어우러져
보현골은 한동안 무릉도원을 이루고 있네요~~
어제 장날이라 장에 나갔다 들어오던 길,
임고 평원 양옆에 펼쳐진 복사꽃 지평선인데
심술궂은 먹장구름이 해를 가리는 바람에
사진이 환하게 나오질 못했네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면
꽃분홍 지평선이 황홀하게 흔들린답니다.
영천댐을 끼고도 복숭아 농장들이 이어져 있는데
물빛과 어우러진 복사꽃은 화보 같습니다.
보현골의 수호신 같은 거대한 돌배나무가 꽃을 피워
거인 나라 공주님의 화관처럼 화사합니다.
2013년도 보호수로 지정될 때
이미 수령이 350년 이상으로 추정되었다고 하니
아마도 360살 이상이 되었겠지요?
기룡산 올라가는 산초입에
숨은 듯이 다소곳하게 살아남은 이 돌배나무는
사방 가지가 하나도 죽은 곳이 없이 아주 잘 생겼습니다.
왼쪽 가지에도 꽃이 고슬고슬한 쌀밥처럼 피었고
오른쪽 가지도 동쪽으로 뻗어
어찌나 힘차게도 꽃을 피워내는지,
아침 해도 떠오르기 전에 혼자 올라가
꽃그늘에 서성이며 혼자서 감탄을 수없이 하다 돌아왔답니다.
꽃망울이 많으면 꽃차를 좀 만들까 싶어 살펴보니
이미 모두 활짝 피어버려 꽃구경만 하고 왔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달짝한 배꽃 향기에 취하고
멀리서 보면, 우아하게도 아름다운 자태에 취하고
너무너무 잘 생긴 돌배나무를 혼자서 실컷 만나고 왔답니다.
보현골은 날마다 꽃잔치 중입니다~^^~
'약선요리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요리 95 - 요거 정말 맛나네요~~ <감자 짜장조림과 카레조림> (0) 2021.04.16 계절요리 98 - 봄 안주 한 상과 막걸리 (0) 2021.04.12 약선요리 79 - 갑작스런 손님 접대엔 <약선 찜닭> (0) 2021.04.03 계절요리 96 - 화사하게 봄향기 한 접시 <화전놀이> (0) 2021.04.02 계절요리 95 - 봄 한 그릇, 후루룩~~ <가자미 쑥국> (0) 202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