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건강요리 94 - 외할머니 생각나는 맛 <시래기 조기 조림>
    약선요리방 2021. 3. 6. 13:3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무청 시래기를 깔고, 조기를 조리면

    어린 날의 저를 품어 키워주셨던 외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손맛이 깔끔하고, 음식을 정갈하게 잘 하셨던 외할머니는

    어린 날에 유독 허약하고 입이 짧았던 저를 위해서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초입인 이 무렵,

    입맛을 살짝 잃기 쉬운 이때

    아껴 두었던 굴비랑 시래기를 넣고 조림을 해 주셨답니다.

     

    감칠 맛이 나게 조려, 쫀득한 조깃살을 떼어

    밥 위에 올려주셨던 아련한 기억으로 콧등이 시큰해지는 밥상이었습니다.

     

     

    무청 시래기를 한 바구니 가져다 푹 삶아 우렸습니다.

     

    사실은 지난 정월 보름날에 해먹고 싶었는데

    올해는 장 담그는 행사랑 겹치는 바람에

    장 담는 준비로 보름날을 다 보내고 말았답니다.

     

     

    전골냄비에 무를 큼직하게 썰어 깔고,

    그 위에 무청 시래기를 두텁게 깔아주고, 맛국물 3컵을 부어줍니다.

     

     

    양념장을 만듭니다.

     

    된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수북히) 3큰술

    액젓 2큰술

    표고맛간장 3큰술

    청주 1큰술

    생강청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조청 1큰술

     

    양념장을 잘 저어, 2/3를 시래기 위에 올려 

    무랑 시래기를 먼저 20분 끓여줍니다.

     

     

    20분 뒤에, 손질해둔 조기 2마리를 올리고,

    남은 양념장을 올려 다시 10분을 조립니다

    칼칼한 맛이 좋으면 이때 청량고추 조금 올려 주세요

     

     

    조기를 10분 조리고 난 뒤, 양파랑 대파를 썰어 올리고

    3~4분 정도 더 조리면 완성입니다.

     

    만약 시래기가 많이 억셀 경우에는

    시래기랑 무를 40분 정도 먼저 조리면서

    맛국물도 1컵 더 부어주세요~!!!

     

     

    무청 시래기랑 조기 조림 완성입니다~!

     

    양념장에 익은 조기도 맛나지만,

    저는 시래기가 훨씬 더 맛있습니다.

    시래기 걸쳐서 밥 한 그릇 뚝~ 딱~~ 먹고는

    조깃살 발라 밥에 얹어주시던 외할머니 생각에 한동안 아련하게 있었답니다~~ㅠ

     

     

    울집 마당의 매화나무도 꽃망울 터뜨립니다.

    매화꽃 필 때면 유독 그리운 이들이 많습니다.

     

    제 유년기의 기억을 온통 무지개 빛깔로 채워주신 외할머니랑

    제 삶의 가장 큰 스승이셨던 법정 스님,

    (9일이 법정 스님 11주기랍니다)

    15년을 함께 살다, 산골로 오기 전 해

    양지바른 산책길에 묻어주고 왔던 애완견 다롱이까지...

     

     

    성질 급한 민들레가 벌써 꽃을 피우고,

     

     

    일찌기 땅을 뚫고 나온 냉이도 하얗게 수줍은 꽃대를 펼치네요

     

     

    산골짝 양지녘엔 얼레지도 활짝 꽃잎을 뒤집었답니다.

     

    어제까지 봄날처럼 따스하더니

    오늘은 또 바람이 강하고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따스하게 드시고,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