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요리 89 - 부드럽고 달짝한 맛 <고구마 타락죽>약선요리방 2021. 3. 2. 16:08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장 담그는 날
날씨도 춥고 바람도 세찬데
보조한다고 고생한 옆지기가 감기몸살이 심하게 걸렸네요~~ㅠ
사흘째 앓아 누워, 입안이 소태 같고, 암것도 먹기 싫다고 해서
고소하고 부드러운 타락죽을 끓였습니다
찹쌀 1컵을 불려 두고,
지하저장고에 남아 있던, 커다란 고구마 하나 가져다
절반만 잘라 찜기에 올렸습니다.
20분 쪘더니, 포근포근 달짝한 고구마가 잘 익었네요
그냥 먹어도 엄청 달고 맛있습니다.
찐 고구마 200g만 덜어내어
으깨는 기구로 잘 으깨어 두고,
불려둔 찹쌀에 물 1컵 넣고
믹서기에 갈아 두었습니다.
냄비에 우유 2컵과 물 1컵을 붓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우유물이 끓어오르면
믹서기에 갈아둔 찹쌀을 넣고 같이 끓이면서
계속 저어 줍니다.
그냥 두면 찹쌀이 바닥에 눌러 붙어요~~ㅎ
내용물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요 정도의 양은 7~8분이면 바글바글 끓어 오릅니다.
이때 으깨어둔 고구마를 함께 넣고, 잘 섞어가며 저어줍니다.
깔쭉하게 잘 섞어지면,
소금 1티스푼 넣어 간을 맞추고, 불을 끕니다.
고구마 타락죽이 완성되었어요.
우유를 한자로 타락(駝酪)이라 합니다.
조선시대 우유가 귀했던 시절,
타락죽은 임금님 수랏상에나 오르는 귀한 음식이었답니다.
고구마 타락죽 한 그릇, 색도 뽀얗게 고급집니다~~ㅎㅎ
그냥 타락죽만 끓이면 느끼할까봐, 달짝한 고구마를 첨가했더니
달짝하고, 부드럽고, 고소하기까지한 맛있는 죽이 되었답니다~^^
엊저녁 잠들기 전까지, 엄청난 빗소리를 들으며 잠자리 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니 그 사이 폭설이 온 세상을 덮었네요.
저기 멀리 산의 숲들까지 골고루 덮은 엄청난 눈은
혹한을 견디었던 올겨울에도 저만큼 내리지 않았답니다
그야말로 눈으로 덮힌 온 세상
월백설백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
햐~~아~~ 3월에 받은 축복의 선물입니다~^^
잎눈 틔우려던 장미가지에도 상고대처럼 눈이 쌓이고,
숲에도 나무에도,
들판에도,
우리집도,
장독대 위에도 소복소복
새 봄이 주는 복이 듬뿍 쌓였습니다~~ㅎㅎ
장항아리에도 축복처럼 가득가득~~
3월의 서설(瑞雪)은 길조라 하니
모두들 좋은 일만 가득한 3월 열어가세요~^^~
'약선요리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요리 94 - 외할머니 생각나는 맛 <시래기 조기 조림> (0) 2021.03.06 건강요리 93 -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진 맛 <찹스테이크> (0) 2021.03.05 계절요리 88 - 상큼한 봄맛입니다~~ <꼬막 냉이 무침> (0) 2021.02.26 계절요리 87 - 탱글탱글 자연산 굴로 만든 밥도둑 <어리굴젓> (0) 2021.02.21 건강요리 92 - 아들들의 화이트데이를 위한 선물 <삼색 양갱> (0) 2021.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