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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요리 82 - 구수한 청국장 띄웠어요
    약선요리방 2021. 1. 22. 19:53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겨울에 꼭 한번은 해야 하는 숙제

    청국장 띄우는 일을 했답니다~~ㅎㅎ

     

    메주 만들 때 쓰고 남겨둔 콩,

    노랑 콩과 푸른 콩을 반말씩 씻어 삶았답니다.

     

    메주 만들 때나, 청국장 띄울 때도

    콩을 미리 씻어 불리는 것보다

    씻어 바로 삶는 방법이 훨씬 구수한 맛을 냅니다.

     

     

    가마솥에 장작 때어,

    된장 한 숟갈 풀고, 푹 삶아 뜸을 들인 다음,

    미지근한 온도까지 식혀줍니다.

     

     

    지하발효실로 내려갑니다.

    바구니에 씻어 말려둔 유기농 볏짚을 깔고

    삶아 말려둔 면보를 깔고,

    잘 삶아 식힌 콩을 올리고,

     

     

    역시 씻어 말려둔 볏짚을 몇 묶음

    돌돌 말아 꽂아줍니다.

     

     

    다시 면보를 잘 덮어주고,

    전기장판 온도를 잘 맞춰준 다음

    면이불을 덮어서 발효에 들어갑니다.

     

    공기가 잘 통하는 면커버 씌운 솜이불을 덮는 것이

    좋은 청국장 띄우는 비법이기도 하답니다

     

    띄우는 온도와 시간은 각자의 비법이 있으므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42~45도 사이에서 약 30시간 숙성하고

    전기를 끄고, 6시간은 뜸을 들였습니다.

     

     

     

     

    동영상 잠시 올렸어요~~ㅎ

     

     

    한번 먹기 좋은 양으로 모두 300g씩 소포장을 해

    지퍼백에 2개씩 담아 냉동실에 얼리기도 하고

    여기저기 나눠주고, 택배 상자에 덤으로 넣기도 했습니다.

     

     

    생청국장에 양념을 해서

    밥에 비벼 그냥 먹어도 구수하니 맛있답니다.

     

    다진 대파, 다진 마늘, 고춧가루, 양조간장, 통깨, 참기름

    칼칼한 맛 더하고 싶음, 청량고추 다져 넣으셔도 좋아요~^^

     

     

    된장찌개 끓이면서

    마지막에 양념 청국장 살짝 얹어

    한소끔만 끓여 바로 드시면 좋아요

    청국장의 유익한 균들이 열에 약해서

    너무 끓이면 모두 사멸한답니다.

     

     

    청국장 만든 김에 몇 봉지 포장해서

    가까운 절의 스님께 드릴려고 

    폭설이 오는 날 집을 나섰습니다.

     

    처음엔 눈이 펄~~펄~~ 날리더니

    조금 후에는 펑~~ 펑~~ 쏟아집니다.

     

    얼어붙은 개울물 위로도 쌓이고,

    추수가 끝나 텅빈 들판 위에도 쌓이기 시작합니다.

     

     

    눈이 쌓이기 전에 얼른 다녀오려고 올라가다가

    지난 가을, 단풍 든 은행잎이 노랗게 뒤덮던 길도 지나고

    잡목 우거진 숲 위로도 눈송이 펑~~ 펑~~ 내리는 풍경도 만났답니다.

     

     

    어느 새, 댓잎 위에도 돌탑 위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하네요

     

     

    세상에 공짜가 없답니다

    청국장 조금 스님께 드리려고 갔다가

    제가 훨씬 더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 받았으니까요~~ㅎㅎㅎ

     

     

    세상에서 젤 운치있는 돌계단

    거동사 산신각 올라가는 돌계단 위에도 

    눈이 소복소복 쌓이기 시작해서, 서둘러 돌아왔지요

    밤늦도록 폭설이 이어져, 보현골은 설경 속에 갇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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