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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요리 88 - 쫀득한 특미 한 그릇 <삼색 감자 옹심이>
    약선요리방 2021. 1. 26. 13:37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며칠을 따스한 날이 계속되면서

    보슬보슬 봄비처럼 사흘을 비가 내렸답니다.

    겨우내 정리해야 할 것들을 챙기다가,

    지하저장고에서 한 박스나 남은 감자를 정리해

    쫀득쫀득 맛난 감자옹심이 끓였습니다~~ㅎ

     

     

    감자가 싹이 길게 나면서,

    수분이 말라 껍질이 쭈글거리기 시작한 지가 제법 되었답니다.

    땅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던 것이지요

     

    버릴까 어쩔까 쳐다보다가

    이른 봄부터 농사 지은 과정을 생각하니

    그냥 버릴 수가 없어, 우선 싹을 떼어내고

    한 대야씩 가져와서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습니다.

     

     

    옆지기랑 마주 앉아,

    이런저런 옛날 이야기를 나누며

    반나절이 걸려 먹을 만한 것들만 10kg쯤 껍질 벗겨 물에 담궜습니다.

    하룻밤을 두면서 물을 몇 번 바꿔주면

    수분이 보충되어 감자가 탱글하게 살아난답니다.

     

     

    이튿날, 모두 건져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 다음,

     

     

    양념 가는 기계에 넣고 갈았습니다.

    입자가 곱지 않아, 두번씩 다시 갈았어요

     

    믹서기로 해결할 양이 아니라

    기계로 갈았더니, 입자가 곱지를 않고 제법 굵어요~~ㅎㅎ

     

     

    삼베보에 물기 빠지게 올려두니

    금방 갈변현상이 일어납니다.

    서둘러 모두 갈아 삼베보 세 군데 나눠 올려두고,

     

     

    조금씩 덜어내어 옹심이 반죽을 합니다.

    감자가루랑 소금을 함께 섞어주고

    천연색소로 색을 내어봅니다

     

    노랑색 강황가루, 보라색 아로니아가루, 그리고 감자 그대로~!

     

     

    치대어 반죽을 만들고,

     

     

    동글동글 옹심이를 빚어둡니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미역을 한 줌 볶아주다가

    맛국물을 붓고, 헐렁한 국처럼 끓입니다.

     

    국이 끓기 시작하면 표고버섯을 넣고

    15분쯤 중불로 끓입니다.

     

     

    그리고 빚어둔 옹심이를 넣고, 집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옹심이가 떠오를 때까지 끓입니다.

    옹심이가 떠오르면 익은 겁니다.

     

     

    호박과 대파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에 불을 끕니다.

     

     

    감자를 갈아 만든 삼색 옹심이예요~^^

     

     

    색색이 하나씩 맛보세요~!

    믹서기에 간 것처럼 반죽이 곱지 않지만,

    또 나름 씹히는 맛이 괜찮습니다~!

     

    물기 뺀 갈아낸 감자들은

    모두 소분해서 냉동실에 얼렸답니다.

    먹고 싶을 때마다 해동해서

    옹심이를 하든, 전을 굽든, 감자 도우 피자를 만들어 먹을려구요~^^

     

     

    비 오는 날은 어김없이

    보현산 능선을 따라 산안개가 피어나고

    맞은 편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한결 운치가 있어 더욱 행복감을 줍니다.

     

    비 오는 날은, 비가 와서 좋고

    맑은 날은 맑은 대로 좋고

    눈이 오면 또 눈이 와서 더 아름다운

    보현댁의 산골편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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