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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84 - 추운 날, 따끈한 단팥죽 한 그릇~!약선요리방 2021. 1. 29. 16:0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어제 오후에 함박눈에 펑펑 내리고
엄청난 강풍이 시작되더니
밤새 기온이 뚝~~ 떨어져
오늘은 다시 한겨울 속으로 들어갔네요~~ㅎㅎ
너무 추워서 오늘 점심은
따끈따끈 달콤한 단팥죽 한 그릇 먹었답니다.
지난 여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콩도 팥도 들깨도 참깨도
쭉정이가 훨씬 더 많았답니다.
모종판에 한 판 모종내어
밭에 내다 심으면 두 되쯤,
우리 두 식구 한 해 먹을 팥은 나오는데
지난 해는 영~~ 쭉정이만 가득이었어요~~ㅎㅎ
타작해서 쭉정이 날리고도
상 위에서 한 알씩 일일이 골라냈는데
보다시피 못 먹는 알갱이가 더 많았어요~~
모두 해서 반 되나 될까요?
이게 팥 수확의 전부였습니다~~ㅋㅋ
못난이라도 손수 키운 것이라
한 톨이라고 버리지 말고 다 먹어야겠다 싶어서,
추운 날에 단팥죽 한번 만들었답니다
팥은 씻어서 첫번째 5분쯤 끓여준 다음,
그 물을 모두 버리고, 찬물에 팥을 헹궈
다시 물을 넉넉하니 붓고 거의 50분을 중불로 끓입니다.
팥이 익어 껍질이 터지기 시작하면
소금과 유기농설탕을 넣어 간을 맞추고
감자전분물을 만들어 걸쭉해지도록 둘러 둡니다.
전분물 넣고 한소끔 끓고나면 완성입니다.
물을 조금 많이 넣었나봐요~~ㅎㅎㅎ
빨리 식지 말라고 뚝배기에 한 그릇 담아봅니다
잣도 올리고, 찰떡을 잘라 고명으로 얹었어요~^^
따끈따끈 달짝하게 한 그릇 먹었더니
추위도 가시고, 마음도 푸근해지네요~~ㅎ
아직도 바람이 엄청 세게 불고 춥긴 해도
오늘 보현골은 햇살은 쨍하니 좋은 날입니다.
점심 후에 옷을 따습게 입고
추워도 마을 한 바퀴 돌아왔습니다.
동지 지나고 거의 5주가 지나니
노루꼬리 같이 짧은 산골마을의 해가
아주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했답니다.
이 추운 날에, 납매가 꽃을 피웠습니다.
이번 주 초에 며칠 따스하더니
그때 아마도 꽃망울 맺은 모양입니다
꽃망울 살짝 열어둔 채로 얼어버린 듯해서
안쓰러운 마음에 한참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아무리 추워도 꽃들은 제 필 때가 되면
계절을 어찌 기억하는지 신통하게도 꽃을 피워 냅니다.
입춘이 지나면 아마도 잔설이 남은 산자락에도
복수초랑 바람꽃들이 피어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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