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요리 86 - 푹 익은 김치와 돼지등갈비가 만났어요~ <돼지등갈비 김치찜>약선요리방 2021. 1. 14. 19:13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화욜부터 날씨가 살살 풀리더니
봄날 같은 며칠이 이어졌답니다
이대로 봄이 오면 좋겠다 싶지만,
절기의 변화가 내 맘대로 되나요~~ㅎㅎ
엄청 추웠던 기간동안 예기치 못한 일들이 있었답니다.
별관에 두고 김장김치를 보관했던 김치냉장고가 고장나서
김치 꺼내러 가서 열어보니, 안에서 더운 기운이 확 올라왔어요
세상에나~~ 며칠동안 이런 상태였을까요~!
김치를 작은 김치통에 가져다놓고
집안의 김치냉장고에서 꺼내먹다보니
금방 발견을 못한 탓에, 김치가 그만 부글부글~~ㅎㅎㅎ
김치가 못 먹을 정도로 시어버리진 않고
완전히 푹 익은 상태라 빨리 처리하기로 합니다.
식육점에서 돼지등갈비를 세 대 사 왔어요.
통째로 물에 담궈 핏물을 2시간 정도 우려준 다음,
하나씩 잘라내어, 팔팔 끓는 물에 넣고
약 5분간 살짝 삶아서 건집니다.
김치를 꼭지만 자르고 통째로 바닥에 깔고
넓은 잎을 펼쳐 등갈비를 하나씩 돌돌 말아줍니다.
요렇게 곱게 말아준 다음,
김치국물을 3컵 넣고(등갈비 한 대에 한 컵 분량으로 넣으세요)
월계수잎을 10장쯤 넣어주고
물을 잠길만큼 부어주세요
그리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춰 50분을 끓이면, 자작하게 졸아들어요
이때 양파 1개랑 대파 2대를 썰어 올리고,
다시 10분만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다른 양념 아무 것도 넣지 않아도
김치랑 김치국물로 충분히 간이 되고,
월계수잎이랑 김치국물이 잡냄새를 없애주어
아주 맛있는 돼지등갈비 요리가 된답니다.
한 김 나간 후에, 접시에 파슬리를 깔고
푹 조려진 돼지등갈비 김치찜을 올렸어요
요건 식어도 돼지 냄새 안 나고 넘 맛있답니다~~ㅎㅎ
접시에 덜어내어 김치를 쭉~쭉~ 찢어
뼈에서 저절러 발라지는 등갈비살을 말아서
한 젓갈씩 드셔 보세요~~
자꾸 달라고 하실겁니다~~ㅋ
근데 저는 등갈비보다 김치가 더 맛있어요~^^
꽁~~꽁~~ 얼었던 날이 풀리자
온 동네 할머니네 집에 수도관이 터졌다고들 난리였는데
울집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어요
집의 본체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욕조가 없어 하나 넣어달랬더니
보일러실 옆에 달아낸 건물에 욕조를 하나 넣었지요
기온이 뚝 떨어지자 샤워수관이 얼어 나오지도 않다가
날이 풀리니, 수관 온수 부분이 터져
뜨거운 물이 이렇게 품어져 나오고 있었답니다.
급하게 지하수 인버터 스위치를 내리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철물상으로 13km 달려 갔습니다.
가다가보니, 아직도 이렇게 개울물이 꽝~~ 꽝~~ 얼어 있고,
횡계저수지는 거대한 얼음판이 되어 있었답니다.
어릴 적에 나무판자로 만든 썰매 타던 생각이 났어요
그 예전에는 온동네 아이들이 몰려나와
썰매를 타고 얼음지치기를 하며 난리가 났을텐데
이 넓은 공짜 아이스링크가 텅 비어 있어 마음이 짠~~했어요~~
철물점에서는 이런 모델이 없고
아주 싼 것만 있다고 해서 그냥 돌아오는 길,
온동네 수도관 동파로 철물점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더군요
추울 때는 열선이 없어서 못 팔았다고...
이웃의 배관 잘 보는 분 불러서
일단 욕조의 배관만 차단하고
샤워수전은 떼어내고, 그냥 두었답니다.
욕조 쓸 일이 거의 없으니, 봄이 오면 수리할려구요~^^
오늘 보현골은 봄날처럼 푸근했습니다
토욜부터 또 조금 추워지긴 해도
지나갔던 혹한처럼 추운 날은 없지 싶네요~~ㅎ
다들 동파 없이 무사히 지나가셨나요?
'약선요리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절요리 81 - 쫀득쫀득 담백한 맛 <코다리 간장조림> (0) 2021.01.19 계절요리 80 - 달짝하게 감기는 맛 <고구마 호박죽> (0) 2021.01.17 계절요리 79 - 쫀득쫀득 부드러운 맛 <가자미 조림> (0) 2021.01.11 계절요리 78 - 추위에 웅크린 몸을 확 풀어주는 맛 <시래기 생콩비지 찌개> (0) 2021.01.10 계절요리 77 - 시원한 대구탕 한 그릇 드세요~^^ (0)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