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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78 - 추위에 웅크린 몸을 확 풀어주는 맛 <시래기 생콩비지 찌개>약선요리방 2021. 1. 10. 15:4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추위가 너무 심한 며칠동안을
몸이 저절로 웅크리고 지냈는지
소화도 잘 안 되고, 삶의 활기가 부족하네요~~ㅎㅎ
웅크린 몸을 활짝 펼칠 수 있는
구수하고 뜨끈뜨끈하고 영양분도 듬뿍 들은
무청 시래기에 생콩을 갈아넣고 찌개를 끓였어요~~
메주 끓이고 남은 콩을 3컵 불려 둡니다.
무청 시래기 말려둔 것, 작고 보드라운 것만 말렸네요.
한 바구니 가져다가, 뜨거운 물에 좀 불려 두었어요
그리고는 한 소끔 삶아서, 물 바꿔가며 몇 번 우려 주었어요.
바구니에 건져 물기를 빼주고,
큰 곰솥에 육수용 멸치랑 새우를 한 줌씩 넣고,
무청 꼭대기 부분 잘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해줍니다.
끄트머리 누런 부분도 잘라주고요~~
냄비에 차곡차곡 돌려 담아주고,
된장을 듬뿍 올리고, 물을 시래기 잠길 만큼만 붓고
청량고추 10개쯤 듬성듬성 썰어 올려,
40분 정도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불려둔 콩을 믹서기에 거칠게 드르륵 갈아서
시래기 위에 합방합니다.
콩을 너무 부드럽게 갈지 말고, 거칠게 갈아야
콩조각이 씹히면서 훨씬 고소하답니다.
콩이 익을 정도로 10분 정도만 더 끓여준 다음,
대파 4대 정도 썰어 올리고, 다시 한소끔만 끓여주면 1차 완성입니다~!
이걸 식혀 통에 나눠 담아두고,
먹고 싶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 뚝배기에 다시 끓이면
한동안 계속 먹을 수가 있어요~^^
뚝배기를 달궈, 들기름 2큰술 두르고
익은 김치를 썰어 넣고 달달 볶아주다가
맛국물 1컵을 넣고, 김치 국물 3큰술 정도 넣고
20분 정도 끓여주세요.
김치가 어느 정도 물러졌다 싶으면,
앞에 만들어둔 시래기 콩비지 찌개를
비숫한 비율로 넣어주고, 합방해서 끓입니다.
콩조각이 듬성듬성 있어서 씹히는 맛이 아주 고소하고,
더 이상 간을 하지 않아도, 간도 적당하게 딱 알맞아요
20분 정도 같이 끓인 뒤에, 대파 1대를 썰어넣고
한소끔만 끓이면 완성입니다~!
시래기랑 생콩비지랑 익은 김치가 어우러져
한국 사람들 입맛에 딱 알맞은 조화로운 맛을 냅니다.
데코 도마 위에 냄비 받침을 깔고 얹어줍니다.~!
뜨거울 때, 후~~후~~ 불어가며
밥에 시래기랑 김치를 걸쳐 먹다보면
밥 한 공기가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는 맛이랍니다~~ㅋㅋㅋ
다들 한 공기씩 퍼 가셔서
추위에 웅크리고 잃어버린 입맛 되찾으세요~^^
3~4일간 새벽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도록 추웠건만
영천댐으로 흘러가는 물은 얼지도 않고 흐르네요.
제 평생 처음 겪은 혹독한 추위가 지나고
오늘 낮부터는 견딜만한 온도로 돌아왔습니다
별관 실내, 그래도 햇볕 보라고 창가에 놓아둔
베고니아 화분이 강추위에 다 얼어 죽었네요
그 모습이 너무 처참해서 한참을 쓰다듬어 주었답니다~~ㅠ
아무리 추워도 대한 지나고, 입춘 지나면
봄기운 사방에 퍼지겠지요?
복수초 꽃잎 열어줄 날을 기다리며
잘 챙겨 드시고 버팁시다~~ㅎ
남은 휴일 오후에도 편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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