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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요리 77 - 시원한 대구탕 한 그릇 드세요~^^
    약선요리방 2021. 1. 9. 14:0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며칠동안 혹한이 계속 되었습니다.

    제 태어나고 이런 추위는 처음 겪습니다~~ㅎ

     

    그렇게 추운 날에, 저보다 젊은 도반이

    세상 여행을 끝내고 떠났다는 부고에

    꽁~~ 꽁~~ 언 길을 조심스레 나서서 문상을 다녀왔답니다.

     

    장례식장 바로 앞에 커다란 마트가 있어

    들어가서 어폐류들을 좀 사가지고 돌아왔네요~^^

     

     

     

    커다란 대구를 반 마리씩 손질해 두었길래

    대구탕 끓이려고 사 와서

    물에 헹궈 건져 두었습니다.

     

    거의 모든 생선이 암컷이 맛이 좋지만,

    유일하게 대구는 곤이 든 수컷이 맛이 더 좋답니다.

     

    그런데 알이 든 대구만 팔고 있어 그냥

    알대구로 사 왔답니다.

     

     

    커다란 냄비에 맛국물 3L 넣고

    무 1개를 썰어 넣고 1차로 끓입니다.

    무가 끓기 시작하고 5분쯤 지난 뒤에

    콩나물 한 봉지 넣고 끓입니다.

     

     

    콩나물까지 넣어 10분쯤 끓여준 다음

    씻어둔 대구살을 넣고 대구가 겉만 익을 정도로 다시 5분쯤 끓입니다.

     

    그 사이 양념장 준비합니다~!

    무 한 토막과 양파 1개, 대파 2~3대 준비해서,

     

     

    무랑 양파는 강판에 갈아, 즙을 짜서 준비합니다.

     

     

    무와 양파즙 1컵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생강청 2큰술

    청주 2큰술

    대파는 잘게 잘라 따로 준비합니다.

    양념장은 간을 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풍미있고 칼칼한 맛을 더합니다.

     

     

    대구살이 살짝 익을 정도로 끓으면

    청량고추 3~4개를 듬성듬성 썰어 올리고

    씻어둔 알을 살짝 위로 올려 알이 익도록만 다시 끓입니다.

    알을 잘라 넣으면 모두 퍼져버리기에 통째로 넣어야 하는데

    알의 크기에 따라 끓이는 시간이 조금 달라집니다.

    알 넣고 10분 끓였어요~!

     

     

    알이 다 익었다 싶으면

    집간장과 맑은 액젓을 절반씩 넣어 간을 맞춥니다.

     

     

    대구살은 부드럽고, 국물은 시원합니다.

    큰 대접에 대구 한 토막과 양념장, 그리고 대파를 올려줍니다.

     

    한겨울에 시원한 대구탕을 끓이면 

    지난 가을에 떠나신 시아버님 생각이 납니다.

    대구탕을 즐겨 드셔서

    부드러운 대구 한 토막 올려

    대구탕 한 그릇 드리고 싶네요~~ㅠ

     

     

    어제는 세상이 꽁~ 꽁~ 얼어버린 것처럼 추웠습니다.

    그 추운 날에 평소 신장이 안 좋았던 도반이

    이 세상 소풍을 마쳤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보다 젊은 사람이, 그렇게 열심히 살아보려고 애를 썼는데...

    아픈 아내를 데리고, 법회 참석에 열성적이었던 거사님은

    이제 혼자 어찌 살까... 싶어서... 문상다녀오던 길에

    혼자 한참을 펑펑 울었습니다~~ㅠ

     

     

    문상을 다녀오니, 이리 고운 난화분이 집으로 배달되어 있었답니다.

    석부작처럼 돌로 된 화분 안에

    좌,우로 각각 다른 두 종류의 난이 심어져 있었어요

     

    왼쪽에는 '포켓러브' 같은 난이었는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네요~~

    하얀 꽃이 은은한 향을 나눠 주었습니다.

     

     

    오른쪽 난은 좁쌀 같은 꽃망울이 가득 맺혔는데

    아직 향기는 느끼지 못하겠어요

     

    새해에 새로 부임한 자양면의 면장님이 보내셨는데

    그 면장님이 바로 요리방에서 보현골에 유난히 관심을 주셨던

    보현골 출신의 제 팬이었답니다

    완전 깜놀했어요~!!!

    요리를 오래도록 올리다보니 이런 행운을 만나네요~~ㅎㅎ

     

    요리방의 모든 님들께, 행운을 나눠 드립니다

    새해에 모두 좋은 일들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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