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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만든 밥상 17 - 봄나물과 훈제오리 또르띠아 말이약선요리방 2018. 4. 14. 17:03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비가 오면
밭일도 할 수 없고, 산에도 갈 수 없어
부엌에서 사부작사부작 요리를 합니다~~ㅎㅎㅎ
오늘의 요리는
훈제오리를 구워
여러가지 봄나물과 또르띠아 말이~!
비가 오면,
보현골은 언제나
산허리가 안개가 걸려, 선경을 이루고는 합니다.
시시각각 안개가 흘러가는 대로 풍경에 빠졌다가
요리를 하려고 부엌으로 왔네요~~ㅎㅎ
산에 갔다가
전호나물 군락지를 만나
향긋한 전호를 엄청나게 가져왔어요~~ㅋㅋ
때마침 강원도 인제에서 명이가 도착을 하고~~
산에서 뜯어온 머위잎도 같이 씻어 준비했어요~!
전호나물은 미나리와 취나물의 향을 합 놓은 듯
묘한 향긋함이 기분을 좋게 만드네요~~ㅎ
남원에서 키운 유황오리 훈제고기를
또르띠아 말이에 적합한 만큼만 노릇하니 구웠더니,
기름끼도 빼주고 담백합니다~~
또르띠아는 마트에서 구입했는데,
국산 말고 스페인 원산지로 샀어요.
남미 것이 좋겠지만, 마트엔 없어서...
맛을 중화시키려고
파프리카랑 사과를 조금 썰어 준비했네요~~
소스는 된장소스를 만들었어요.
된장 3큰술에
백초청 1큰술
돌배청 1큰술
사과청 1큰술
다진 대파 1대 넣고~~
후라이팬에 기름 넣지 말고
또르띠아를 앞뒤로 살짝씩 구워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또르띠아 펼치고
된장소스를 반쪽만 바르고~~
명이, 전호, 머위를 펼쳐주고
그 위에 구운 훈제오리를 올려주고~~
파프리카랑 사과도 올려준 다음,
김밥 말듯이 꼭꼭 눌러가며 말아줍니다.
그리고 우측에 튀어나온 봄나물 꼬리들 잘라주고~~
어슷썰기로 전체를 이등분씩 했어요~~
그냥 먹어도 간은 맞지만,
된장소스 곁들여 차렸네요~~ㅎ
제 입에는 머스터드 소스보단 된장소스가 맞습니다.
오늘 점심은 이것으로 네 조각 먹었더니,
배가 불러 더 이상은 못 먹겠더라구요~~ㅎㅎ
봄나물들은 뭘 해 먹어도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일주일을 활짝 피어 견디던 벚꽃이
꽃비를 뿌려대며 져내리자,
마치 꽃릴레이를 하듯
사과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연분홍 사과꽃에는 사과향이 나지요~~ㅋ
당연하면서도 신기한 자연의 섭리~!
복숭아 과수원이 많은 보현골은
돌복숭 나무도 산에 지천입니다.
꽃 피지 않을 때는 몰랐는데
돌복숭 꽃이 피는 시기에 보니
산에 꽃분홍 무늬가 군데군데 꽃등을 켜네요~~ㅎㅎ
요즘은 보현산 골짝골짝을 다니느라고
아침만 먹으면 부지런히 나물앞치마 챙깁니다.
며칠 전에는 항암효과 뛰어난
짚신나물 군락을 만나 많이 데려 왔고요~~
옆지기 눈에 딱 걸린 잔나비걸상 버섯 큰 넘으로 하나~!
막 꽃이 피려고 하는 으름덩굴도 한 바구니 걷어오고,
오가피랑 다래순이랑 두릅이랑...
매일매일 봄날이 주는 선물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어제는 옆지기 대추나무 전정작업한다고
오전내내 대추밭에 일하기에
두릅이랑 봄나물들 총총 썰어넣고
전을 부쳐 집에서 담근 동동주랑 가져 갔더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ㅎㅎㅎ
산에 들에 지천인 봄나물들과 함께
보현골의 봄이 무르익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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