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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향기 배달왔어요~~ <화전>약선요리방 2018. 4. 5. 16:1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어제부터 봄비가 촉촉하니, 바람도 없이 내립니다~
산으로, 들로, 밭으로...
바쁘게 봄설거지 다니다가
비가 주는 휴식으로 오늘은 꽃잎 정리해 화전을 부쳐 봅니다.
비 오는 보현골은 산안개가 자욱해서
몽환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목련이 처연하게 져내리는 산골은
오늘따라 새들의 노랫소리까지 처연합니다~~ㅎㅎ
속세를 떠나 신선의 나라에 온 것 같은 시간~!
따다둔 꽃잎을 정리하고 씻어 물기를 빼고,
화전 부칠 준비를 합니다~~
냉동실에서 찹쌀가루를 꺼내어
체에 두 번 쳐, 부드럽게 만들었네요~~
남은 찹쌀 부스러기는 버리지 말고 따로 두었다가
쑥국 끓일 때, 같이 버무려 넣으면 좋아요~~ㅎ
부드럽게 만들어진 찹쌀은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합니다.
끓인 물에 소금을 조금 섞어
잘 치대어준 다음,
랲에 싸서 30분 이상 숙성시킵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곁에 꽃과 잎, 그리고 찹쌀 반죽을 가져다 두고,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가며 뒷쪽부터 노릇하게 익힌 다음
꽃잎을 하나씩 올려서 눌러주고
꽃잎쪽으로 뒤집었다가
바로 다시 뒤집어줍니다.
(오래 두면 꽃잎 색이 퇴색된답니다)
찹쌀이 다 익어 부풀어 오르면
꺼내어주면 됩니다.
왼쪽 줄은 진달 화전
중간 줄은 홍도화랑 제비 화전
오른쪽 줄은 유채화전~!
색색이, 입맛대로 골라서 드셔요~~ㅋ
화요일날, 보현골의 꽃들이 일제히 피었습니다.
영천댐을 돌아 보현골을 지나
백리 벚꽃길이 열렸습니다.
환상적인 드라이크 코스 중 하나랍니다.
이웃 과수원의 앵두나무가
꽃멀미를 일으키도록, 화사한 꽃으로 하늘을 덮습니다.
목련도 이에 질세라
수십 마리 나비처럼 꽃잎 펼칩니다~~
햐~~아~~
흐린 하늘을 환하게 만드는 장관이네요.
보현골 두릅도 이제 막 새순이 벌어집니다~~
너무도 갑자기 봄을 몰고오자
하늘이 잠시 숨 고를 틈을 주려고
이틀째 비를 내려주고 있습니다.
그러자 꽃들도 더 이상 피우기를 멈추고
잠시 뒤따라오는 영혼을 기다리느라
조화로운 휴식을 취하는 중입니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섭리는
늘 경이롭고, 신비롭고, 감동을 주곤 하네요~~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대로의 이유가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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